동남아시아 통신원 박근혜

 

 
 
인도네시아 영화제(IFF, Indonesian Film Festival)가 4월 9일부터 18일까지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다. 주제는 “인도네시아의 또 다른 모습”이다.  

자카르타에서 열린 영화제 기자회견에는 영화제의 프로젝트 매니저인 리날디 짜효 바스코로(Reinaldy Cashyo Baskoro)가 참석했다. 리날디는 인도네시아 영화를 통해 자국 문화를 알리는 일은 항상 성공적이었다고 밝히며 “이번 영화제는 호주와 인도네시아 간 문화 교류를 촉진할 수 있는 중요한 행사이다. 또 호주에 거주하고 있는 인도네시아인 사회에서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영화제는 10회를 기념하여 총 10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최근까지 인도네시아 개봉관에서 상영된 <디 발릭 98(Di Balik 98)>, <타뷸라 라사(Tabula Rasa)>, 그리고 인도네시아 길거리 풍경을 담은 다큐멘터리 <잘나난(Jalnanan)>등이다. 특히 <잘나난>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최고 다큐멘터리 영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파푸아 출신의 축구 선수가 서부 자바에서 빠당 음식점을 열면서 겪는 이야기를 다룬 <타뷸라 라사>, 인기 배우 디안 사스트로와르죠(Dian Satrowardoyo)와 자카르타의 워커홀릭 커플의 이야기를 다룬 <7/24>도 상영된다. 폐막작으로는 다니엘 지브(Daniel Ziv) 감독의 <레이버 오브 러브(The Labor of Love)>가 선정되었다. 3월 14일 열리는 전야제에서는 <아리산(Arisan!)>이 상영된다. <아리산>은 2003년도에 인도네시아에서 개봉하여 흥행했던 영화다.
 
홍보대사로는 <디 발릭>의 여배우 첼시 이슬란(Chelsea Islan)이 선정되었다. IFF 사상 첫 번째 홍보대사이다. 이슬란은 기자회견에 참석하며 IFF를 인도네시아 현지 미디어에 소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영화 배우이자 제작자인 루크만 사르디(Lukman Sardi)는 조직위원회의 구성원으로 참여했다.
 
한편 루크만은 <디 발릭 98> Q&A 섹션의 패널로도 참여한다. <디 발릭 98>은 지난 1998년 인도네시아를 강타한 외환위기로 당시 대통령이었던 수하르토가 퇴진하게 된 당시 상황을 그리고 있다. 이에 대해 루크만은 “영화는 관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든 협동 결과물”이라며 “이 영화가 인도네시아인이나 호주 사람들로부터 여러 논쟁들을 불러올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창조경제담당관으로써 프레스 컨퍼런스에 참석한 뜨리아완 무나프(Triawan Munaf)는 인터뷰를 통해 영화제에 대한 다양한 지원을 약속했다. 그는 “영화는 인도네시아를 해외에 알릴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문화 콘텐츠 중 하나”라며 “이번 영화제를 위해 가장 적합한 사람을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후보를 선정하는 중이며 인선은 끝났다고 덧붙였다.
 
한편 IFF는 멜버른 대학교의 인도네시아 유학생 연합(MUISA)이 처음 조직해 2004년에 처음 개최되었다. 조직위원회 구성원을 뽑을 때 엄격한 인터뷰와 스크린 작업을 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IFF는 2008년엔 겨우 6편의 영화를 상영하는 데 그쳤지만, 작년엔 <코믹 8(Comic 8)>, <스트리트 소사이어티(Street Society)>등을 상영하며 성황리에 행사를 마쳤다.
 
올해는 영화 제작 워크숍과 단편영화제도 함께 진행된다. 단편영화제의 경우 현재 70편의 경쟁작품이 접수되었다. 접수 마감은 2월 28일까지이다.

출처 : 인도네시아, <The Jakarta Globe>, 2월 2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