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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번역) 영화 VOD계를 평정하고 있는 와일드 번치와 테에프앙
  • 정책연구부 신동욱  ( 2015.06.16 )  l  조회수 : 1297
  • 프랑스 통신원 – 김민채
     
    [기사번역] 영화 VOD계를 평정하고 있는 와일드 번치와 테에프앙
     
    아벨 페라라(Abel Ferrara)의 <웰컴 투 뉴욕>을 인터넷 배급, 상영한 1년이 지난 지금, 와일드 번치(Wild Bunch)는 극장 상영 없이 온라인으로만 영화를 배급하는 새로운 정책을 내놓았다. 지난 3월 27일, 드라마 '여총리 비르기트(Borgen)'의 연출자로도 유명한 미켈 노르가드(Mikkel Norgaard) 감독의 형사물 <미결처리자>의 1편을 프랑스 VOD 서비스 업체(프리(Free), 에스에프에르(SFR), 테에프앙 비데오(TF1 Vidéo), 부이그(Bouygues), 오랑쥬(Orange), 아이튠스(iTunes) 등)를 통해 배급한 것이다. 그로부터 1주일 후에는 <미결처리자>의 2편인 <도살자들>이 극장 개봉했다. 와일드 번치는 두 영화를 동시에 홍보하고 있어 지하철 역에서는 나란히 걸려있는 두 개의 포스터를 볼 수 있다. <미결처리자>의 경우에는 'e-시네마(e-cinema)에서 상영중', <도살자들>의 경우에는 '극장 상영중'이라고 따로 명시하고 있다. 와일드 번치는 올해 안으로 인터넷으로 5편의 영화를 배급하는 등 새로운 배급 시스템을 정비할 예정이다.
     
    해마다 650편 이상(10년 전에는 500편 미만)의 장편 영화가 쏟아져 나오고 있고 이에 따라 경쟁도 심해져 영화의 극장 상영 비용이 계속해서 오르고 있는 현 시점에서, 와일드 번치의 대표 뱅상 그리몽(Vincent Grimond)은 "관객들이 매주 개봉하는 영화를 보러오기만 넋 놓고 기다릴 수만은 없지만, 그렇다고 배급사가 모든 영화의 극장 배급을 신경쓰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밝히며, 인터넷 배급으로 눈을 돌리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2014년 봄, <웰컴 투 뉴욕>은 20만 건의 VOD주문량을 기록했다. 당시 제작사의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이는 충분히 고무적인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와일드 번치의 이러한 전략은 다른 유사 서비스 업체에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4월 9일 테에프앙 비데오(TF1 Vidéo)는 2015년에 6편의 영화를 인터넷 상영하기로 결정했다. 서비스 이름은 'e-시네마(e-cinéma)'로 극장 상영없이 바로 VOD로 인터넷 배급되는 영화들을 뜻하는 'direct to VOD'에 비해 세련된 명칭이다.
     
    와일드 번치와 테에프 앙은 '극장 미개봉작은 좋지 못한 영화'라는 편견을 깨고 잠재력을 가진 좋은 영화들을 인터넷을 통해 배급하고자 한다. 하지만 한 편에 6,99유로로 6주 동안 시청이 가능한 e-시네마의 수익성은 아직 예측 불가 상태이다. 테에프 앙 비데오의 부책임자 트리스탕 뒤 라즈(Tristan du Laz)는 "개봉 첫 주에 몰아치지 않으면, 둘째 주에는 주저않고, 셋째 주에는 사라지고 만다. 일주일에 겨우 두 세 편의 영화만 살아 남는다"고 주장하며, "해리슨 포드(Harrison Ford), 블레이크 라이블리(Blake Lively) 주연의 영화 <디 에이지 오브 애덜린>을 5월 22일 인터넷 개봉한다. 언론 보도, 프로모션 등 극장 개봉 영화에 비견될 만큼의 대대적인 광고를 할 예정이다. 영화 포스터 홍보의 비중은 적겠지만, 인터넷으로 개봉하는 영화의 경우 TV광고를 할 수 있다는 잇점이 있다. 따라서 보다 독창적인 방식으로 광고하려고 노력중이다"라고 밝혔다.  
     
    와일드 번치와 테에프앙 비데오는 극장 개봉과 인터넷 개봉이 경쟁 관계에 있는 것이 아니라, 보완적인 관계에 있다고 보고 있다. 인터넷 개봉일도 극장 개봉일(수요일)을 피해 금요일로 결정했다. 이들은 영화를 극장과 인터넷에서 동시에 개봉하는 미국의 영화 배급 전략인 '데이 앤 데이트(day and date) 전략'을 눈여겨 보고 있다. 뱅상 그리몽은 "하비 웨인스타인(Harvey Weinstein)이 바로 이러한 방식으로 <설국열차>를 배급한 바 있다. <설국열차>는 극장 개봉과 동시에 인터넷에서 동시 상영하여 극장 흥행 성공뿐만 아니라, VOD로 15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독립영화의 구명책
    최근 몇 년간, 온라인 배급은 미국의 독립 영화 산업을 활성화시키는 데 없어서는 안될 존재로 자리잡았다. 현재 미국의 VOD와 SVOD(월정액을 지불하고 VOD 를 보는 서비스로 넷플릭스가 대표적) 시장은 47억 유로 규모로 DVD/블루레이 시장보다 크다. 지난SXSW(South by South West) 페스티벌 당시, 감독 마크 듀플라스(Mark Duplass)는 젊은 영화 감독들에게 "영화관은 잊어버려라", "신의 은총이 VOD에게 임하기를!"이라고 외치기도 했다. (당시 마크 듀플라스 자신도 넷플릭스(Netflix)와 계약을 막 마친 상태였다.) 영화 VOD 저작권의 경우 5만에서 50만 달러 사이로 미국 독립 영화로서는 무시할 수 없는 금액이다.
     
    하지만 여러 방법으로 개봉하는 영화를 보호하기 위해 고안된 프랑스의 '미디어 연보 (chronologie des medias 다양한 미디어 매체에서 한 영화 작품을 상영할 수 있는 합법적인 일정표)' 규정에 의하면 극장 개봉과 인터넷 개봉은 4개월의 시차를 두어야 한다. 이 규정에 따라 미국의 시스템을 프랑스에 도입하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와일드 번치와 테에프앙은 2015년을 테스트 기간으로 두고 다양한 인기 영화를 배급하기로 결정했다. 이들은 다양한 관객의 취향을 고려하여 프로그램을 조율해보고 VOD 서비스의 특수성을 시험해보는 동시에, 뱅상 그리몽의 말처럼 'e-시네마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변화’ 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워너(Warner) 또한 인터넷 배급에 도전장을 냈다. 워너는 최근 멜리사 맥카시(Melissa McCarthy) 주연의 미국 코미디 영화 <타미(Tammy)>의 VOD 출시를 기념한 기자시사를 개최했다. 넷플릭스도 프랑스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극장 미개봉작을 독점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는 네드 벤슨(Ned Benson) 감독의 <엘리노어 릭비: 그남자 그여자>, 빌 머레이(Bill Murray), 멜리사 맥카시(Melissa McCarthy) 주연, 데오도르 멜피(Theodore Melfi) 감독의 미국 코미디 영화 <세인트 빈센트(St. Vincent)>가 포함된다. MyTF1VOD의 담당자인 트리스당 뒤 라즈는 "e-시네마에 대한 모든 의견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단언하며, "만일 이러한 노력이 빛을 발한다면, 대대적인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실 현재까지 영화의 극장 개봉 여부는 영화 투자를 결정 짓는 중요한 요소였다. 프랑스 영화에 대한 투자액이2014년 21.7%이나 감소한 시점에서 VOD와 SVOD 시장의 발전은 영화 투자를 활성화시킬 수 있을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하지만,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은 분야로 평가된다. 유니프랑스(Unifrance)가 회계 법인 EY에 의뢰하여 시행한 최근 연구에 따르면, VOD 시장은 2020년 경 7500만 유로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VOD시장의 성장을 위해 불법 다운로드 문제가 먼저 해결되어야 함은 당연하다. 일부 사람들은 불법 다운로드 수의 증가(시청각물의 불법 다운로드에 대항하기 위해 설립된 단체인 ALPA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매달1350만 명의 인터넷 사용자가 불법으로 다운된 영상을 시청하고 있다.)와 DVD, 블루레이 시장 붕괴가 직접적인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보고, 강력한 벌금 시스템으로 인해 아날로그 비디오 시장이 활성화되어 있는 독일식 모델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출처: 르 몽드(Le Monde), 2015년 4월 14일
    기사 원본링크:
    http://www.lemonde.fr/cinema/article/2015/03/27/wild-bunch-poursuit-ses-experiences-en-vod_4602897_3476.html

    ▷문의: 정책연구부 신동욱 연구원 / 051)720-4830 / woogy@kofic.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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