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개국 102편 영화 선정, 9월 17일 개막
아시아의 주요 다큐멘터리 영화제로 성장한 제7회 DMZ국제다큐영화제가 9월 17일 개막을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9월 1일 오전 서울 동작구 메가박스 아트나인에서 개최된 기자회견에는 조재현 집행위원장을 비롯해 조직위원장인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전성권 프로그래머, 홍보대사인 배우 유승호, 채수빈이 참석, 개·폐막작을 소개하고, 7회 영화제의 전체 경향과 부문별 프로그램을 설명했다.
43개국 총 102편을 상영하는 올해 DMZ국제다큐영화제의 주요 화두는 ‘광복 70주년, 분단 70주년’이다. 이에 맞춰 다수의 북한 관련 해외 작품을 소개하고, 개막식을 민간인 통제선 안에 위치한 과거 주한미군 주둔지 캠프 그리브스에서 개최한다. 개막작 역시 분단 70년 특별작이다. 아담 쇼버그 감독의 <나는 선무다>는 탈북화가 ‘선무’의 작품 세계를 통해 남북한의 불편한 관계, 예술적 자유와 인류의 보편적 가치, 그리고 평화의 메시지를 설파하는 작품이다.
전성권 프로그래머는 "분단, 광복 70주년을 주제로 논쟁 끝에 개막작을 선정했다"며 "특별전 역시 광복과 분단, 그리고 통일이란 역사적인 민족적 과제 앞에 우리가 상상하는 북한과 더불어 북한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평화적으로 접촉할 수 있을까 질문하는 작품들로 구성했다. 주로 북한에서 촬영한 해외 거주 감독들의 작품을 여럿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분단 70년 특별전’은 개막작인 <나는 선무다>를 비롯해 안나 브로이나우스키 감독의 <안나, 평양에서 주체영화를 배우다!>, 조성형 감독의 <평양연서>와 <남북미생>, 마사 사와다 감독의 <카미카제 특공대원의 증언>, 조현준 감독의 <삐라> 등 11편이 상영된다.
시기상 민감할 수 있는 작품들을 소개하는 데 대해 남경필 조직위위원장은 “이번 남북 긴장 상태를 보며 분단의 현실이 크다는 걸 깨달았다”며 “DMZ국제다큐영화제가 그런 현실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직시하는 가운데 극복할 수 있는 에너지를 얻어내는 것이 큰 목표다”라고 설명했다. 또 이와 관련해 혹시 있을지 모를 외압이나 표현의 자유 관련 문제에 대해서도 “영화는 생태계라고 생각한다”며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치는 일은 할 필요가 없다.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킬 것이다”라고 일축했다.
영화제 측은 ‘분단 70년 특별전’과 함께 제7회 DMZ국제다큐영화제의 특징으로 네 가지를 꼽았다. 먼저 총 81개국 849편이 출품돼 43개국 102편의 작품을 최종 선정한 이번 영화제는 분단과 북한에 접근하는 신작들은 물론 전 세계 현안을 포착한 논쟁적인 작품들에 주목한다. 또 이번 영화제는 아시아 경쟁 부문을 신설, 본격적으로 아시아를 대표하는 국제영화제로서의 면모를 다진다. 또 관객 중심 영화제로의 전환을 위해 청소년과 가족을 위한 다큐를 선보이고, 다큐패밀리&단체관람 프로그램을 강화했다. 그리고 제작 지원을 확대하는 한편 신진 다큐멘터리 감독을 위한 교육과 지원도 늘렸다.
조재현 집행위원장은 “관객 중심의 프로그래밍을 했고, 다큐멘터리 제작자와 감독들을 위한 영화제로 다가가기 위해 내실을 기했다”며 “1회만 해도 느닷없지 않나, 지속될 수 있을까 의구심도 많았다. 건강히 지속가능한 영화제가 되는 게 목표였는데 이제 목표의 절반은 이룬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DMZ국제다큐영화제는 영화제 기간 내 TV 프로그램 <김제동의 톡투유, 걱정 말아요 그대>와 함께하는 오픈 토크콘서트, 캠프 그리브스 탄약고에서 진행되는 ‘DMZ사운드스케이프 - 시간의 소리를 듣다’ 전시, 세계적인 미디어아티스트 이용백과 유성훈 작가가 공동으로 참여한 미디어아트 ‘DMZ오딧세이아’ 등의 부대행사도 영화제 기간 내에 진행한다. <아마미>의 가와세 나오미 감독, <레드 마리아2>의 경순 감독 등이 참석하는 ‘아티스트 토크 & 강연’도 7회 마련된다.
경기도 고양시와 파주시가 주최하는 제7회 DMZ국제다큐영화제는 9월 16일(수) 고양 호수공원 한울광장에서 열리는 전야제에 이어 9월 17일(목) 민통선 내 캠프 그리브스에서 개막식을 개최한다. 이후 24일까지 메가박스 백석 6개 관, 메가박스 파주출판도시 3개 관, 일산 호수공원 및 상영관 일대에서 8일간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