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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는 언제나 한국영화를 환영합니다
  • 박소윤  ( 2016.05.20 )  l  조회수 : 2230
  • 제18회 우디네극동영화제를 찾다
     


    제18회 우디네극동영화제가 4월 22일부터 30일까지 열렸다. 이탈리아 북동부에 위치한 우디네의 누오보 극장에서 9일 동안 진행된 이번 영화제에서는 총 72편의 아시아 영화가 상영됐다. 올해 골든멀버리 관객상 금상과 은상 수상의 영광을 안은 영화들은 한국영화 <오빠생각>과 <로봇, 소리>였다. 골든멀버리 관객상 동상과 흑룡심사위원단상은 일본 영화 <더 모히칸 컴즈 홈>(モヒカン故郷に帰る)에 돌아갔다. 홍콩 출신의 영화인 홍금보와 일본 컬트 영화의 거장 노부히코 오바야시는 황금멀버리 평생공로상을 수상했다.

     

    유럽 내 최대의 아시아 영화제로 자리매김한 우디네극동영화제는 크게 경쟁과 비경쟁 부문, 회고전으로 이루어진다. 올해는 경쟁 부문에 초대된 14편과 비경쟁부문에 초대된 다큐멘터리 <공부의 나라>까지, 모두 15편의 한국영화가 유럽 팬들을 만났다. 이철하 감독의 미스터리 스릴러 <날, 보러와요>는 영화관 비져나리오에서 투자•배급사를 대상으로 상영됐다.

     

    독립영화부터 장르영화까지, 우디네에서 사랑받은 한국영화들
     

    올해 우디네를 찾은 한국의 영화인들은 <대호>의 박훈정 감독과 <그놈이다>의 윤준형 감독, <우리들>의 윤가은 감독, <4등>의 정지우 감독, <로봇, 소리>의 이호재 감독 등이다. 배우 조재현은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소개된 감독 데뷔작 <나홀로 휴가>의 감독으로 우디네를 찾았다.
     

    이 밖에도 홍콩 영화감독 두기봉과 영화배우 겸 감독 두문택, 일본 영화배우 마츠다 류헤이와 아이돌 출신 배우 모리타 고 등이 영화제에 참석했다. 작년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됐던 영화 <산이 울다>의 래리 양 감독과 여주인공 량예팅도 우디네를 찾아 현지 영화인들의 주목을 받았다.

     

    영화제에 참석한 관객들과 유럽 영화 관계자 및 기자들은 영화 상영이 끝날 때마다 박수를 보내며 한국영화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특히 영화 <4등>으로 다시 한번 우디네를 찾은 정지우 감독과 여러 해외 영화제에 초청받은 영화 <우리들>의 윤가은 감독이 현지 영화인들의 많은 관심과 호응을 얻었다. 현지 관객들은 <4등>의 주인공 준호가 수영 대회에 나간 모습을 보며 숨을 죽였고, <우리들>의 열한 살 소녀 선이의 인간관계에서는 어른의 인간관계 또한 발견했다고 평했다. 영화 <검은 사제들>과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는 장르영화 팬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한국영화는 우디네극동영화제에서 지금까지 가장 많은 관객상을 받았다. 현지 영화 관계자들은 아시아 영화 중에서도 특히 한국영화가 사랑받는 이유로, 감정을 발산하고 정서를 직설적으로 표출하는, 한국영화만의 감정 표현력을 꼽았다. 18년 동안 우디네극동영화제와 함께한 심사위원 산드라 비아수티는 한국영화는 매우 솔직하게 감정을 극대화하며 진솔한 이야기를 이끌어내는 데 탁월하다고 설명했다. 영화제를 찾은 우디네 출신의 한 부부는 영화 <대호>가 문화적으로 생소할 수도 있었지만, 배우 최민식이 보여주는 부성애와 문명에 의해 파괴되는 자연의 모습에 감정적으로 몰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작지만 뜨거운 영화 축제
     

    우디네극동영화제는 최근 2, 3년 사이 크게 성장했다. 아시아에 대한 서구의 관심이 커지고, 타 문화에 대한 개방성 및 수용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아시아 영화 시장을 선도하는 한국영화도 더욱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15년간 우디네극동영화제에 꾸준히 참석하면서 한국영화를 소개해온 영화평론가 달시 파켓은 한국에선 상업적으로 성공하지 못한 영화들이 우디네에서는 관객의 사랑을 받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덕분에 한국의 영화인들에게 우디네극동영화제는 한 번쯤은 가볼 만한 영화제로 유명하다고 한다. 조재현 감독은 우디네극동영화제가 “규모는 작지만 알찬 영화 축제”라는 이야기를 들어왔다고 한다. 올해 처음 우디네를 찾은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극동 지역 영화에 대한 영화제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느낄 수 있었고, 관객과 영화인들의 소통에 있어 아주 성공적인 영화제였다”고 평했다.

     

    우디네 또한 한국 영화인들을 기다리고 있다. 우디네극동영화제 집행위원장 사브리나 바라체티는 영화배우 전지현과 하정우를 만나고 싶고, 올해 영화제에 참석하지 못한, 골든멀버리 관객상 금상 수상작인 <오빠생각>의 이한 감독도 내년엔 꼭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제18회 우디네극동영화제는 6만 명에 달하는 유럽 지역 아시아 영화 팬들이 방문하여 1억6천만 원(12만 유로) 상당의 영화 상영 수입을 거둔, 성공적인 영화 축제로 남았다. 올해 수상작들과 내년 영화제 참석에 관한 보다 자세한 정보는 영화제 공식 홈페이지(http://www.fareastfilm.com)와 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UdineFarEastFilm)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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