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해외 TV 쇼 리메이크 프로그램 규제 강화
- 송순진 ( 2016.07.13 ) l 조회수 : 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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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 오브 차이나> 등 인기 프로그램에 직격탄
중국이 해외에서 수입한 포맷의 TV 쇼 프로그램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다. 미국의 영화 전문 매체 ‘할리우드 리포터’는 “중국 정부가 새로 제정한 규칙에 따라 중국에서 방영되고 있는 해외 TV 쇼 리메이크 프로그램의 수량에 제한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현재 중국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보이스 오브 차이나> 등이 직격탄을 맞게 됐다.
이번 규제에 대해 중국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이하 광전총국)은 “국내 산업의 독창성 촉진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일부 방송이 해외 프로그램의 포맷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는데, 중국의 오리지널 프로그램에 목말라하는 시청자가 많다”면서 각 지역 방송국에 “사회주의의 핵심 가치관과 애국주의, 전통문화를 담은 독창적인 프로그램들을 만들라”는 지침을 내렸다.
7월부터 적용될 새로운 규정에 따라 중국 위성 채널은 황금시간대인 오후 7시 30분부터 10시 30분 사이에 해외 수입 포맷의 프로그램을 2편 이상 방송할 수 없게 됐다. 신규 프로그램은 1년에 1편으로 제한되며, 이 경우 첫 해에는 황금시간대에 편성할 수 없도록 했다. 또 외국 기관과 협력해 만든 프로그램, 외국인이 제작자로 참여한 프로그램, 외국인의 지도 아래 만들어진 프로그램은 ‘판권 구매에 의한 외국 프로그램’으로 분류해 특별 관리된다. 신규 프로그램을 제작, 방영할 때는 2개월 전, 광전총국에서 사전 심의와 승인을 받아야 한다. 승인 없이 리메이크 프로그램을 방영할 경우, 해당 방송국은 1년 동안 해외 프로그램 수입이 금지된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이번 규제는 광전총국이 잇달아 내놓고 있는 중국 위성 채널에 대한 규제 조치의 연장선에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광전총국은 중국판 <아빠! 어디가?> 등 버라이어티 쇼와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유명인들의 자녀가 출연하는 것을 금지했다. 올해 3월에는 흡연, 음주, 간통, 동성애, 환생 등을 “저속하고 부도덕하며 건강에 해로운 소재”로 규정하고 이에 관한 묘사를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2014년에는 해외 드라마의 온라인 편성을 전체의 30% 미만으로 제한하고 사전 심의 제도를 도입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