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먼트 전 분야를 아우르는 ‘완다 메트로폴리스’ 구상
다롄 완다 그룹이 테마파크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1월 17일 ‘할리우드 리포터’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중국 거대 기업인 완다 그룹은 2020년까지 중국 전역에 복합 테마파크 시설인 완다 시티(Wanda City) 15개를 건설하겠다고 공표했다.
완다 그룹은 중국의 역사 유적이 많은 시안에 73억 달러 규모의 테마파크를 세우겠다고 발표했고, 후난 성에서도 150억 달러가 들어갈 유사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완다 그룹은 또한 2017년 하얼빈, 2018년 칭다오와 광저우, 2019년 우시에 완다 시티를 개장할 계획이다. 상하이 디즈니랜드에 전면적 경쟁을 선포한 것이나 다름없다.
중국 최대 부호이자 영향력 있는 비즈니스 리더인 완다 그룹의 왕지엔린 회장은 CCTV와의 인터뷰에서 “호랑이 한 마리는 늑대 무리와 대적할 수 없다. 디즈니는 상하이 한 곳에만 있지만, 완다는 중국 전역에 15~20개의 테마파크를 건설할 것”이라며 “앞으로 10~20년 내 디즈니는 중국에서 수익을 내지 못하게 될 것”이라 호언장담했다. 왕지엔린은 최근 인터뷰에서 “완다와 디즈니는 일부 지역에서는 우호적 파트너지만 다른 곳에서는 치열한 라이벌”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10월 말 ‘관찰과 연구’를 명목으로 상하이 디즈니랜드를 방문하기도 했다.
상하이 디즈니랜드는 올해 6월 개장 이후 총 400만 명이 다녀갔다. 문을 연 지 1년이 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역대 디즈니가 같은 기간 거둬들인 수익을 빠른 속도로 경신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완다는 8월, 후베이 성 우한에 최초로 건립한 실내 영화 테마파크를 개장 19개월 만에 무기한 휴장했다. ‘업그레이드 및 리노베이션’이 이유였으나 현지 소식통은 관람객 수가 예상보다 훨씬 적었다고 전했다. 반면 올해 6월 난창과 9월 허페이에 개장한 두 개의 완다 시티는 순조롭게 운영되고 있다. 특히 난창의 완다 시티는 개장 후 6주간 200만 명이 다녀갔고, 연간 1,000만 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의 관광산업은 나날이 성장 추세다. 소득 증대와 중산층 확대, 휴일 증가 등으로 중국인의 여가비 지출이 늘어남에 따라 중국 테마파크의 입장료 수입이 조만간 미국과 일본을 앞지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2020년 중국 테마파크 시장 규모는 약 12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이에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2019년 개장을 목표로 베이징에 테마파크를 건설 중이며, 세계 4위의 테마파크인 미국의 식스 플레이그 엔터테인먼트 역시 중국에 놀이공원 건설을 진행하고 있다.
완다의 왕지엔린은 부동산 사업을 넘어 영화, 관광, 스포츠 등 엔터테인먼트 전 분야에 걸쳐 공격적 투자와 합병을 벌이며 전 세계에 ‘완다 메트로폴리스’를 구상 중이다. 극장 체인 AMC와 영화사 레전더리 엔터테인먼트, TV 제작사 딕클라크 프로덕션을 인수했을 뿐 아니라, 프랑스와 영국 등 5곳에 ‘완다 시티’ 해외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