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C의 오데온&UCI 인수 완료, 카마이크도 인수 예정
중국 다롄 완다 그룹이 세계 최대의 멀티플렉스 사업자가 됐다. 미국 영화 산업 전문지 ‘할리우드 리포터’는 11월 30일, 완다 그룹 소유의 미국 극장 체인 AMC가 유럽의 오데온&UCI 시네마 인수 절차를 모두 마무리했다고 전했다. 이로써 AMC는 리갈 엔터테인먼트를 제치고 8개국 636개 극장에 7,623개의 스크린을 보유한 세계 최대의 극장업체가 됐다.
완다는 AMC를 통해 2013년부터 오데온&UCI 매입을 타진한 끝에 지난달 17일 비로소 유럽집행위원회 규제 기관의 승인을 얻어냈다. 인수 금액은 현금 4억 6,700만 달러와 주식 1억 5,800만 달러, 5억 8,800만 달러의 부채 상환이 포함된 약 12억 달러로 알려졌다.
오데온&UCI는 244개 극장과 2,243개 스크린을 보유한 유럽 최고의 극장 체인이다. 영국과 아일랜드, 이탈리아, 스페인에서는 1위, 오스트리아와 포르투갈에서는 2위, 독일에서는 4위에 해당하는 극장으로 매년 티켓 판매량은 9,000만 장 이상이다. 2015년 11억 4,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 6월까지의 매출은 5억 2,600만 달러에 달했다.
AMC의 CEO 애덤 애런은 “오늘 AMC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극장업체가 됐다. 우리는 8개국과 2개 대륙에 걸쳐 약 3억 명에 달하는 관객의 가족이 됨으로써 새로운 유럽 고객들에게 오데온 극장의 변화를 체험하게 할 것이라는 점에 흥분하고 있다. 유럽의 안락한 좌석이나 양질의 식음료 같은 입증된 서비스, 그리고 AMC의 돌비 및 아이맥스 등 프리미엄 서비스를 소개할 것”이라며 “앞으로 우리의 목표는 세계 ‘최대’일 뿐 아니라 ‘최고’인 극장업체가 되는 것”이라 말했다.
AMC는 인수한 회사명을 ‘오데온 시네마 그룹’(Odeon Cinema Group)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영국과 아일랜드 극장은 오데온 브랜드로 운영되며, 이탈리아, 포르투갈, 독일, 오스트리아에서는 UCI로, 스페인에서는 시네사(Cinesa) 브랜드로 계속 운영할 방침이다.
AMC는 카마이크 시네마 인수도 진행 중이다. 지난달 중순, 카마이크 주주들은 총회에서 86퍼센트의 찬성으로 12억 달러에 AMC 매각을 승인했다. 카마이크는 45개 주에서 600개 이상의 극장을 보유한 미국 4위의 극장 체인이다. AMC가 도시 중심 극장이라면 카마이크는 주로 지역에서 각광받는 경향이 있다. 그 때문에 카마이크 인수는 AMC의 지리적 영역을 확장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거래는 2016년 말이나 2017년 초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완다 그룹 왕지엔린 회장은 한 인터뷰에서 “우리는 2020년까지 세계 영화관 좌석의 20퍼센트를 점유할 것”이라며 “중국은 2018년까지 북미를 제치고 세계 최대 영화 시장으로 부상할 것”이라 장담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