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영화 등급분류 2,147편, 사상 최대치 기록
영상물등급위원회(이경숙 위원장, 이하 영등위)가 지난해 영화 등급분류 편수가 2,000편을 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등위 집계에 따르면 2016년 등급분류된 영화 편수는 2,147편에 달했다. 이는 2012년 등급분류된 영화가 1,002편을 기록하며 최초로 1,000편을 넘은 지 4년 만에 2배 이상(1,145편) 증가한 수치다.
2016년 영화 등급분류 편수는 여느 해보다 확연히 늘어났다. 최근 5년간 등급분류 추이를 보면 2012년 1,002편에 이어 2013년 1,155편, 2014년 1,453편, 2015년 1,680편 등 매년 평균 170편이 늘어나 완만한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2016년에는 467편이 늘어나 2015년 대비 27.8퍼센트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한국영화와 일본영화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이는 디지털 온라인 영화 시장의 활성화가 등급분류 편수 증가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국영화는 전년 대비 193편(52.6퍼센트) 늘어난 560편이 등급분류를 받아 국가별 분포에서 2위를 차지했다. 늘어난 물량 대부분은 성인영화와 단편영화 등으로 집계됐다.
일본영화는 2016년보다 173편 늘어난 656편(35.8퍼센트)이 등급분류돼 2015년에 이어 또 다시 1위를 차지했다.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의 일본영화는 약 85퍼센트에 달하는 555편으로, 전체 영화에서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의 비중을 높이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등급별 분포에서는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의 증가세가 이어졌다. 등급별 비중은 전체관람가 224편(10.4퍼센트), 12세이상관람가 297편(13.8퍼센트), 15세이상관람가 497편이(23.1퍼센트), 청소년관람불가 1,127편(52.6퍼센트), 제한상영가 2편(0.1퍼센트)이다. 2014년까지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은 50퍼센트 미만이었다. 하지만 디지털 온라인 시장을 겨냥한 성인물 제작과 수입의 증가로 2015년 처음으로 50퍼센트를 넘어섰고, 지난해 역시 52.6퍼센트의 점유율을 보였다.
영등위는 매체 환경 변화와 급격히 증가하는 영상물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등급분류 절차를 간소화함으로써 영화 등급분류 기간을 대폭 단축(종전 20일 이상에서 10일 내외)했다. 또한 기존의 포괄적이고 모호했던 등급분류 기준을 명확화·구체화해 보다 공정하고 일관성 있는 서비스 혁신을 위해 노력했다.
이경숙 위원장은 “지난해는 등급분류를 둘러싼 다양한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투명한 등급분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다각적인 제도 개선을 진행했다”며 “올해는 국외 동영상 서비스 업체의 국내 진출 등으로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온라인 콘텐츠 등에 대한 효율적이고 전문적인 등급분류 체계를 구축, 디지털 환경에 부합하는 수준 높은 등급분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