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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년 할리우드, 누가 울고 누가 웃었나
  • 김형석  ( 2017.03.14 )  l  조회수 : 733
  • 2016년 할리우드 6대 메이저 영화사의 성적

    2016년 할리우드 6대 메이저 영화사 중에서 가장 높은 매출을 올린 회사는 타임워너다. 극장 매출을 비롯해 각종 비즈니스를 종합한 결과지만, 수익에 있어서는 월트 디즈니를 넘어서지 못했다. 디즈니는 3년 연속 수익성 1위를 지키고 있다. 덕분에 디즈니 CEO 밥 아이거의 장사 수완이 다시 한 번 신뢰를 얻었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 할리우드 전체의 매출은 114억 달러다. 가장 큰 동력은 거의 모든 스튜디오가 뛰어든 슈퍼히어로 영화고, 여기에 애니메이션이 큰 힘을 보탰다. 재가동된 ‘스타워즈’ 프랜차이즈도 상당한 위력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제작자로서는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다.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2016년 6대 메이저의 총 수익 52억 달러는 2015년에 비해 20퍼센트 정도 감소한 액수다. 이것은 거대 예산이 들어가는 텐트폴 영화 제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뜻이다. 또한 소니의 고전에서 알 수 있듯, 전통적인 홈 엔터테인먼트 시장이 서서히 붕괴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기도 한다.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극명했던 2016년,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사들의 수익을 분석하고 향후 상황을 전망한다.

    월트 디즈니


    매출: 92억 달러(12퍼센트 상승)
    수익: 25억 달러(4퍼센트 상승)

    세계시장에서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가 11억 5천만 달러,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가 10억 5천만 달러, <도리를 찾아서>가 10억 3천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1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거둔 이들 트로이카를 선두로, <정글북> <주토피아> <모아나> <닥터 스트레인지> 등 북미 지역에서 2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인 흥행작들이 이어졌다. 

    이런 흥행 집중 전략 속에서 디즈니는 매출 상승 12퍼센트, 수익 상승 4퍼센트를 기록했다. 2016년 북미 박스오피스 10위 안에 들어간 디즈니 영화는 1위인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를 비롯해 모두 5편이다. 

    ‘디즈니 파워’의 가장 큰 원동력은 디즈니와 픽사, 루카스필름, 마블, 모두 네 개의 브랜드가 시즌마다 내놓는 프랜차이즈 영화다. 프랜차이즈 영화는 충성도 강한 관객들을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하는데, 매출액 대비 수익률이 27퍼센트다. 이것은 타임워너의 13퍼센트, 21세기 폭스의 15퍼센트 등에 비해 매우 높은 수치다.

    2017년에도 월트 디즈니의 선방이 예상된다. 수많은 프랜차이즈 영화의 융단 폭격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미녀와 야수> 실사 버전을 비롯해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카’, ‘토르’, ‘캐리비언의 해적’ 시리즈가 속편을 쏟아놓는다. 12월에는 <스타워즈: 더 라스트 제다이>가 개봉할 예정이다.

    타임워너 (워너브러더스)
     

    매출: 130억 달러(0.4퍼센트 상승)
    수익: 17억 달러(15퍼센트 상승)

    2016년 타임워너는 사상 최고인 수익 17억 달러를 기록했다. 역시 슈퍼히어로와 판타지 프랜차이즈의 힘은 강력했다. 세계시장 기준으로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이 8억 7,300만 달러, <신비한 동물사전>이 8억 1,100만 달러, <수어사이드 스쿼드>가 7억 4,6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여기에 워너의 오랜 벗인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이나 <컨저링 2> 등이 힘을 보탰다. 뉴라인의 <라이트 아웃>은 제작비 500만 달러를 매출 1억 5,000만 달러로 불리는 마법을 발휘했다.

    최근 10년을 돌아볼 때, 2016년은 타임워너에 가장 행복한 한 해였다. 슈퍼히어로 영화의 성공과 함께 부가 상품 시장이 크게 성장하면서 수익 증가의 동력으로 작용했다. TV 부문에서의 선방도 빼놓을 수 없다. 

    2017년 라인업을 보면 워너의 상승세를 예상할 수 있다. <원더 우먼>과 <저스티스 리그>가 출범하고 크리스토퍼 놀런의 <덩케르크>가 온다. 그리고 <블레이드 러너 2049>를 만날 수 있다.

    21세기 폭스
     

    매출: 85억 달러(1퍼센트 증가)
    수익: 13억 달러(21퍼센트 증가)

    21세기 폭스의 성적은 수익 규모로 보면 세 번째지만, 2015년 대비 수익 성장률은 21퍼센트로 단연 최고다. 견인차 역할을 한 영화는 <데드풀>이다. 세계시장에서 7억 8,300만 달러를 벌어들인 이 영화와 함께 <엑스맨: 아포칼립스>가 5억 4,400만 달러의 글로벌 매출을 올리며, 역시 슈퍼히어로 영화가 대세임을 증명했다. 2015년 영화 <마션>이 홈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선전했고, TV 시리즈 <홈랜드>(2011~ )도 스트리밍 서비스 훌루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016년 크리스마스에 개봉한 <히든 피겨스>는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오르기도 하면서  장기 흥행 중이다. 제작비 2,500만 달러인 이 영화는 현재까지 북미 지역에서만 1억 6,000만 달러 이상을 벌었다.

    21세기 폭스의 2017년 최고 화제작은 단연 <에이리언: 커버넌트>다. 여기에 ‘킹스맨’과 ‘혹성 탈출’ 시리즈의 속편들이 가세한다. 

    NBC유니버설


    매출: 64억 달러(13퍼센트 하락)
    수익: 7억 달러(43퍼센트 하락)

    2015년은 유니버설 최고의 해였다. <쥬라기 월드> <분노의 질주 7> <미니언즈> 세 편의 영화가 전 세계에서 흥행하면서 수익이 12억 3,000만 달러에 달했다. 하지만 올해는 그 절반 수준인 7억 달러에 만족해야 했다. 무려 43퍼센트 하락이다. 

    이런 현상이 나타난 건 2016년에 이렇다 할 프랜차이즈를 내놓지 못했기 때문이다. <제이슨 본>이 개봉하기는 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대신 두 편의 애니메이션이 2016년의 유니버설을 이끌었다. <마이펫의 이중생활>과 <씽>이다. 이 애니메이션들은 세계시장에서 각각 8억 7,600만 달러와 5억 2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유니버설이 2017년에 가장 기대하는 영화는 톰 크루즈의 <미이라>다. 그 외에 중간 규모인 ‘인시디어스’, ‘슈퍼배드’, ‘퍼펙트 피치’ 시리즈 속편들이 개봉한다.
     
    소니


    매출: 80억 달러(6퍼센트 상승)
    수익: 4.4억 달러(67퍼센트 상승)

    표면적으로는 나쁘지 않다. 총 매출은 6퍼센트 상승했고, 수익은 무려 67퍼센트 상승했다. 하지만 이는 10억 달러에 달하는 상각 금액을 반영하지 않은 수치다. 홈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부진으로 인해 소니 픽처스의 수익이 악화되면서, 소니는 9억 6,200만 달러를 상각 처리했다. 이 부분이 반영된다면 2016년 소니의 수익은 마이너스다. 

    TV 부문은 비교적 선전했지만 영화 부문은 부진했다. 최고 흥행작이 <앵그리버드 더 무비>다. 이 영화는 세계시장에서 3억 5,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기대작이었던 <고스터버스터즈>는 매출 2억 2,900만 달러에 그쳤다. 

    <스파이더맨: 홈커밍>이 2017년 여름 시장을 어느 정도 달굴지가 소니의 관건이다. <트레인스포팅 2> <다크 타워> <쥬만지> 등도 다크호스다.

    바이어컴 (파라마운트) 


    매출: 28억 달러(1퍼센트 상승)
    수익: - 3.6억 달러(1,556퍼센트 하락)

    2015년 수익이 2,500만 달러에 불과했던 파라마운트는 2016년에 결국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북미 시장에서 1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린 영화가 <스타트렉 비욘드>와 <컨택트>, 두 편뿐이다. <닌자터틀: 어둠의 히어로> <쥬랜더 리턴즈> 등의 프랜차이즈가 연이어 실패했고, 그 외에 이렇다 할 활동이 없었다. 결국 새로운 CEO 밥 배키쉬가 취임했다. 그는 “나는 파라마운트의 미래에 대해 긍정적이다. 다만, 해결할 일이 많다”고 밝혔다.
     
    2017년은 해볼 만하다. <공각기동대> 실사 버전이 어느 정도 매출을 거둘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트랜스포머: 마지막 기사>가 있고 <클로버필드>의 속편이 나온다. 최소한 작년 같지는 않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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