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스튜디오 설비업체인 Pinewood Shepperton과 중국의 미디어 그룹인 Seven Stars Media Ltd가 급속하게 성장하는 중국시장에서의 기회를 이용하기 위한 합작투자회사의 전모를 공개했다. 중국어로 “소나무(Pinewood)”를 뜻하는 “Song Lin”이라는 명칭을 단 이 합작투자회사는, 성장하고 있는 중국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여러 사업 제안들을 평가하는 업무를 맡을 예정이다. 재정능력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들이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제임스 본드 프렌차이즈의 영국 본거지로 알려진 Pinewood는 협의 하에 자신의 전문지식을 제공하고 한정된 투자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 투자회사는 최근에 할리우드 스튜디오와 중국 엔터테인먼트 회사 간의 공동 작업이 다수 진행되는 와중에 출범하면서 중국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2년에는 루퍼트 머독의 뉴스 회사가 중국에서 가장 큰 개인 영화사인 Bona Film Group의 지분 19.9%를 인수했다. Bona Film은 수직통합형 비즈니스를 추구하고 있는 회사로 인재 관리, 영화 제작, 상영 등을 아우르고 있다. DreamWokrs Animation의 경우에도 지난해 China Media Capital, Shanghai Media Group, Shanghai Alliance Investment 등의 중국 회사들과 Oriental DreamWorks 설립을 위해 파트너십을 맺었다. Oriental DreamWorks는 현재 상하이에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엔터테인먼트 복합건물, 테마파크를 갖춘 Dream Center 건립을 위해 31억 달러를 투자했고 이곳에서 <쿵푸팬더3>를 공동제작할 계획이다.
서구의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에게 있어 중국 진출은 많은 이점이 있다. 2012년에 중국 박스오피스 수입은 37%가 증가해 27억 달러에 이르면서 북미에 이어 전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영화 시장이 되었다. 대부분의 분석가들은 중국이 10년 안에 세계에서 가장 큰 영화 시장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또한 이 계약은 국제무대에서 더 큰 역할을 보여주려는 중국 영화사들의 바람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하다. 한편, 중국 정부는 자국의 소프트파워, 즉 문화적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해 적극적인 지원으로 이러한 야망을 장려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작년의 Wanda Croup과 Beijing Galloping Horse의 야심찬 인수에 뒤이은 것이다. 먼저 지난해 5월에는 Wanda Group이 AMC 극장체인을 26억 달러에 인수했고 9월에는 Beijing Galloping Horse가 인도의 Reliance Media Works와 노후된 Digital Domain을 3,020만 달러에 매입했다.
콘텐츠 제작과 배급, 미디어 서비스와 이벤트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Seven Stars는 지난 4월 톈진 근처에 12억 7,000만 달러를 들여 영화산업의 중추역할을 할 Chinawood를 구축하려는 계획을 발표했다. 또한 자회사인 Seven Stars Movies는 호아퀸 피닉스, 마리온 코티아르, 제레미 레너가 출연하는 <Low Life>와 니콜 키드먼 주연의 그레이스 켈리 전기영화 <Grace of Monaco>에 투자를 했다. 말레이시아에 합작투자 프로덕션 시설의 오픈을 앞두고 있는 Pinewood는 유럽의 영화와 TV 스튜디오 공간의 최대 공급지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최근에 진행되었던 영화로는 <007 스카이폴>과 <말레피센트>, <레 미제라블> 등이 있다.
Pinewood와 Seven Stars는 이번 합작투자 체결을 통해, 영화 및 TV 프로듀서를 위한 공동제작 기회, 중국에서의 프로덕션을 위한 파이낸싱과 서비스, 상하이와 그 외 지역의 영화관련 엔터테인먼트 부지, 베이징/상하이/우한의 영화관련 프로젝트, 그리고 영국 교육기관의 영화 및 TV 학위 과정 등을 공급하고 발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중국과의 공동제작은 할리우드 스튜디오에게 있어 매혹적인 제안이 되어왔다. 왜냐하면 중국입장에서 공동제작으로 완성된 영화는 수입이 필요한 외국영화가 아니라 자국영화로 분류되어 중국의 엄격한 수입쿼터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중국 박스오피스 수입의 배당률이 훨씬 높아지기 때문이다(수입영화가 25%인 반면에 자국영화는 45%이다. 물론 중국 측 파트너와 양분해야 한다). 그러나 정부의 공식적인 공동제작 승인을 받기 위해서는 해당 영화에 중국배우가 출연하거나 배경과 스토리텔링에 중국적인 요소가 포함되어 있어야만 한다.
지난 4월 초에, 파라마운트는 <트랜스포머4>를 중국의 China Movie Channel과 Jiaflix Enterprises와 공동 제작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그들은 베이징에서의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중국인 캐릭터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것은 Marvel-DMG의 <아이언맨3> 합작에 뒤따른 것이다. 이 영화는 일부장면을 베이징에서 촬영했고 아울러 중국의 베테랑 배우 왕학기가 조연으로 출연한다. 또한 중국 상영본에는 더 많은 중국 배경 시퀀스가 포함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중국의 스타 여배우 판빙빙이 등장한다.
그러나 공동제작 과정에는 위험부담이 따른다. 애초에 중국 측 파트너인 DMG는 <아이언맨3>가 공식적인 공동제작의 지위를 당연히 획득할 수 있다고 장담했었지만, 최근의 보도에 따르면, 이 영화는 그와 관련된 승인을 받지 못했고 결국 수입영화로 분류가 되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의 중국 흥행 여부는 중국적인 요소 포함과 중국 마케팅의 확대를 통해서 얻게 된 사업적 혜택을 판가름하는 흥미로운 테스트가 될 것이다.
Pinewood의 대표인 Ivan Dunleavy은, “중국 콘텐츠 시장은 전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탄탄한 기반의 성공적인 중국 현지 파트너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Pinewood의 경험과 기술을 중국 시장에 보탤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흥미진진한 일이다. Seven Stars와의 파트너십은 Pinewood의 국제적 발돋움을 위한 전략적인 시도이다. 만약 성공적이라면, 합작투자는 영화와 TV 제작자들에게 중요한 기회를 제공해줄 것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반면에, Seven Stars의 대표인 Bruno Wu는, “Pinewood와 더불어 우리는 단기부터 중장기 계획에 이르기까지 상당히 많은 비즈니스의 기회를 얻게 되었다. 합작투자는 미디어 제작의 기준을 향상시키고 중국 제작자들을 위한 공동제작의 기회를 창출하며 중국영화와 TV콘텐츠를 해외에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우리의 중국 현지에 대한 지식과 스케일이 Pinewood의 특별한 운영 기술과 해외의 평판이 결합하면서 합작투자는 중국의 폭발적인 콘텐츠 증가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다.”라고 술회했다. 이에 앞서 Wu는 <분노의 질주>의 감독 저스틴 린 및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프로듀서 아비 아라드와의 공동작업에 대해 발표했다. 저스틴 린은 Harvest Seven Stars Media Fund를 받아 영화를 만들 계획이고 아비 아라드는 Seven Stars와 중국신화를 바탕으로 한 슈퍼히어로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있다.
영국 총리 데이비드 캐머론의 말을 빌리자면, “창의적인 산업은 재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경제를 두고 하는 말이며, 이는 국제무대에서 경쟁하는 영국기업에게 점점 더 많은 기회를 보장해줄 것이다. Pinewood는 중국의 번성하는 엔터테인먼트와 미디어 산업을 이용하면서 영국과 중국의 무역 관계 증진을 발판으로 삼아 주도적으로 나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