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진흥위원회, 10회 카자흐스탄 유라시아 국제영화제 한국 영화 쇼케이스 개최
영화진흥위원회(김의석 위원장, 이하 영진위)가 남미에 이어 중앙아시아로 한국 영화 ‘글로벌 게이트’ 개척의 신호탄을 쏘아올린다. 오는 9월 15일부터 20일까지 중앙아시아 대표 영화제인 카자흐스탄 유라시아 영화제에서 한국 영화 쇼케이스 및 포럼 행사를 개최하는 것. 현재 한국 영화의 수출 지역은 북미와 일부 아시아 지역에 편중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영진위는 한국 영화 수출 지역의 다변화와 확장을 통해 한국 영화의 새로운 파트너를 증대시키고, 세계에 한국 영화 산업의 우수성을 알려 활로를 개척하기 위해 이와 같은 한국 영화 쇼케이스 행사를 기획했다. 지난 8월 멕시코에서 한국 영화 쇼케이스 행사를 개최한 데 이어, 두 번째로 카자흐스탄에서 한국 영화 쇼케이스 및 포럼 행사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한국 영화의 최근 경향을 파악할 수 있는 7편의 한국 영화 상영과 카자흐스탄 영화진흥기구인 카작필름(Kazakh Film)과 영화 교류, 공동제작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 카자흐스탄 한국문화원과 함께하는 한국 영화의 밤 행사로 진행된다.
한국 영화 쇼케이스에서는 한국의 거장 임권택, 이창동 감독의 영화 2편과 최근 한국과 세계 영화계에서 호평 받은 중견 및 신인 감독의 영화 5편을 선보일 예정이다. 1990년 모스크바영화제 여우주연상에 빛나는 임권택 감독의 <아제아제 바라아제>(1989)와 2011년 칸국제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한 이창동 감독의 <시>(2010)가 현지 관객을 만난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시>의 이창동 감독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하고, <아제아제 바라아제>의 배우 강수연이 특별 게스트로 초청되어 자리를 빛낼 예정이다.
또한 한국의 대표적인 흥행 감독 최동훈 감독의 <도둑들>(2012)을 비롯해 한국 애니메이션의 새로운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연상호 감독의 대표작 <돼지의 왕>(2011), 2013년 독립영화 화제작으로 떠오른 김재한 감독의 <안녕, 투이>(2013), 올해 토론토국제영화제에 초청받은 이도윤 감독의 장편 영화 데뷔작 <좋은 친구들>(2014)가 한국 영화 특별전인 ‘KOREA CINEMA TODAY’ 섹션에서 상영된다. 특히 김성훈 감독의 <끝까지 간다>(2014)는 유라시아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해, 최우수 작품상을 두고 경쟁을 펼칠 예정. <끝까지 간다>는 올해 칸국제영화제 감독 주간에 초청되어 호평 받은 바 있어 수상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영진위의 이번 행사 역시 단순한 ‘한국 영화 상영’을 넘어 실질적인 교류 증진에 집중하는 것이 특징이다. 9월 16일에는 카자흐스탄 영화진흥기구 카작필름과 양국 영화와 영화인 교류, 공동제작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해 보다 구체적인 협력을 논의할 계획이다. 양해각서 체결 이후 한국 영화 산업의 비전을 소개하는 라운드 테이블 행사가 준비되어 있다. 이날 저녁에는 한국과 카자흐스탄의 파트너십 강화를 축하하기 위해 카자흐스탄 한국문화원과 함께 ‘한식과 한국문화’를 주제로 한국 영화의 밤 행사를 개최한다.
카자흐스탄은 세계 9위의 원유 보유국이자 텅스텐 등 다수의 광물 자원 보유국으로 최근 급속한 경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약 10만 명의 고려인이 거주하고 있으며, 한국 드라마 등 ‘한류 콘텐츠’가 높은 인기를 끌고 있어 앞으로 한국의 경제적 문화적 협력 파트너로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자흐스탄 유라시아 국제영화제의 영진위 한국 영화 홍보 행사가 한국 영화를 비롯한 우리 문화의 중앙아시아 진출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