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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 19회 부산국제영화제 총결산
  • 이지혜, 나원정, 김현수 기자   ( 2014.10.20 )  l  조회수 : 405
  • 영화 중심을 선언한 BIFF, 극장도 마켓도 붐볐다
     

    지난 10월 11일(토) 19회 부산국제영화제가 막을 내렸다. 대망의 20회를 한 해 앞 둔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기자회견 당시부터 ‘영화제의 중심은 영화’라는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레드 카펫 위의 노출 경쟁은 점점 심해졌고, 영화 모시기보다 스타 모시기에 더 열심인 것 아니냐는 영화계의 우려도 나오고 있었다. 규모가 커지면서 내실은 줄어든다는 비판도 있었다. 19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이런 우려와 비판을 받아들였고, “영화제의 스포트라이트를 영화에 바치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목표에 도달했다.
      
    역대 최다 관객 수 경신, 성장하는 영화제

    아시아의 굵직굵직한 영화인들이 부산을 찾아 관객과 진지한 대화를 나눴다. 아시아의 젊은 감독들이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드러냈다. 역대 가장 많은 22만 6,473명의 관객이 부산을 찾아 연 3년 22만 명 관객 돌파에 성공했다. 관객 중심의 영화제답게 관객을 위한 다양한 관람 서비스를 확충한 점도 눈에 띈다. 시네키즈 부문을 신설하고 배리어프리 플랫폼 어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실시하는 등 세심한 서비스가 좋은 평가를 받았다.  
     
    관객이 직접 유명 감독과 배우를 만날 수 있는 기회도 확대됐다. 오픈 토크는 5회, 야외 무대인사 23회, 시네마 투게더 12회, 관객과의 대화(GV)는 310회로 늘어났다. 특히 GV는 운영의 기술이 돋보였다. 기대작의 경우 동 시간대 영화관 두 개에서 동시 상영한 뒤, 한 관으로 이동해 GV에 참여할 수 있도록 시간표를 운영했다. 영화를 중심에 두자 관객들도 더 알차게 영화제를 즐길 수 있었고, 최다 관객 수 경신의 기록을 세우는 결과를 낳았다. 또한 올해 월드 프리미어는 96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는 36편이 상영됐다.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세계의 별

    19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총 79개국에서 온 312편의 영화를 상영했다. 지난 해 70개국 299편의 영화를 상영한 것보다 참여국과 상영작 모두 증가했다. 다양한 아시아 영화를 만날 수 있는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라는 찬사에 부합하는 수치다. 특히 지금까지 한 번도 부산을 찾은 적이 없는 방글라데시 영화 <잘랄의 이야기>, 레바논의 영화 <가디>가 부산에 첫 방문했다.

    올해 영화제에 참여한 세계 각국의 게스트는 총 7,882명으로, 해외 게스트는 775명이 참석했다. 해외 게스트들은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중 오픈토크 및 야외 무대 인사 등 직접 관객과 만날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부산을 찾은 세계적인 영화인으로는 탕 웨이와 함께 <황금시대>로 부산을 찾아 아시아 영화인상을 수상한 허안화 감독, 문소리와 함께 개막식 사회를 맡은 와타나베 켄, 페르소나 공리와 함께 촬영한 영화로 부산을 찾은 장이모우 감독 등 중국과 일본의 거물급 영화인들이 부산을 찾았다. 벨라 타르는 핸드프린팅과 마스터클래스에 참여해 영화 철학을 들려줬다. 개막작 <군중낙원>은 도제 니우 감독 역시 부산을 찾았고, <리바이어던>의 안드레이 즈비야긴체프 감독, <디어리스트>의 진가신 감독도 부산을 방문했다.

    현재의 별 뿐 아니라 미래의 별들을 발굴하는 것도 영화제의 역할 중 하나다. 올해는 이라크, 레바논, 네팔, 방글라데시, 베트남 등 아시아의 주목해야 할 작가들의 작품을 초청해 ‘아시아 영화인의 등용문’ 역할도 톡톡히 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영광의 얼굴은?

    부산국제영화제는 비경쟁 영화제를 지향함으로써, 경쟁 영화제에 비해 더 많은 영화를 초청하고 상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올해는 비경쟁 영화제라고 하기엔 다소 많은 13개 부문의 시상이 있었다. 하지만 독립영화의 배우를 응원하는 ‘올해의 배우상’, 독립영화의 배급 후원금을 시상하는 대명컬처웨이브 상 등은 독립영화를 지원하고 격려한다는 차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세계 영화계에 새로운 물결을 몰고 올 아시아 신인 감독들의 작품에 수여하는 뉴커런츠 상은 <철원기행>의 김대환 감독과 <13>의 호우만 세예디 감독이 수상했다. 특히 <철원기행>은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수상해 영광을 더했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아스가르 파르하디 감독을 비롯한 심사위원단은 <철원기행>에 대해 “영화적 공간을 우아하게 지배하면서도 가족의 문제를 감독만의 스타일로 표현했다”고 평가했다. 이란의 호우만 세예디 감독은 “창의적인 카메라 워크와 기술적인 완성도가 높아 감독의 다음 영화가 기대된다”라는 평을 받았다.

    비프 메세나 상은 문정현 이원후 감독의 <붕괴>와 캄보디아의 기욤 수온 감독의 <스톰메이커>가 수상했고, 선재상은 한국 최기윤 감독의 <그날밤>, 대만에서 온 매트 우 감독의 <사십세개의 계단>이 차지했다. BS 부산은행상은 아르헨티나의 세바스티안 쉰델 감독의 작품 <사장님>이 KNN 관객상은 레바논 감독으로는 처음 부산을 찾은 아민 도라의 <가디>가 수상했다.

    독립영화계의 별을 발굴하는 올해의 배우상은 <거인>으로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인 최우식과 <들꽃>의 조수향이 받았다. CGV 무비꼴라쥬 상은 이광국 감독의 <꿈보다 해몽>이 차지했고, 시민평론가상은 김태용 감독의 <거인>이 받았다. 감독조합상은 장건재 감독의 <한여름의 판타지아>, 홍석재 감독의 <소셜포비아>에 돌아갔다. 홍석재 감독은 <소셜포비아>로 아시아영화진흥기구상까지 2관왕을 차지했다. 대명컬쳐웨이브 상은 김동명 감독의 <거짓말>이 수상했다. 부산시네필상은 덴마크 조슈아 오펜하이머 감독의 <침묵의 시선>이, 국제영화평론가협회상은 이란의 샤피 야즈다니안 감독의 <당신의 세상은 지금 몇 시?>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아시아필름마켓 역대 최다 참가 기록

    2013년 아시아필름마켓에 참여한 부스의 숫자는 172개. 올해는 223개의 부스가 참여해 30%의 성장률을 보여줬다. 아시아필름마켓 참가 신청자 수도 지난해보다 23% 증가한 전 세계 24개국 196개 업체에서 1,566명 바이어가 부산을 찾았다. 이것은 역대 최다 참가 기록이다.

    10월 5일부터 8일까지 4일 동안 열린 아시아필름마켓에는 세계 유수의 제작사와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몰려 마켓의 영향력을 입증했다. 미국의 XYZ필름, 독일의 글로벌스크린, 프랑스의 피라이드인터내셔널, 이탈리아의 RAI 등 각국의 대표하는 영화 영상 회사들이 마켓을 찾아 비즈니스 미팅을 가졌다. 한국에서는 SM 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해, 한류를 선도하는 9개 매니지먼트사가 참여해 해외 제작, 투자사의 관심을 모았다. 마켓 참여 엔터테인먼트 업체 관계자는 “올해 마켓에서는 배우를 중심으로 영화와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 제작과 투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콘텐츠의 상담이 이루어졌다”고 특징을 설명했다.

    특히 영화진흥위원회의 부스의 호응도 높았다. 영화진흥위원회의 ‘공동제작 기획개발 지원 프로젝트’에서는 나흘 간 200건의 넘는 미팅이 진행되며, 한국 영화 산업에 대한 해외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또한 한국의 컴퓨터 그래픽(GC)와 특수효과(VFX) 기술에 대한 해외의 관심도 이어졌다. 올해 아시아필름마켓에서는 해외 주요 제작배급사가 한국 업체와 CG 프로젝트 계약 및 공동제작 등을 논의하기 위해 150건 이상의 상담과 4,900만 달러를 웃도는 실적을 거두기도 했다.

    올해 아시아필름마켓의 화두는 바로 중국이다. 중국의 부스도 증가했지만, 특히 개막과 폐막을 중국이 후원했다는 점에서 한국과 중국의 교류 협력이 더욱 견고해질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개막은 중국 최대 온라인 플랫폼 아이치이(iQIYI)가, 폐막은 요우쿠와 투도우가 함께 후원했다. 아이치이는 개막 후원 뿐 아니라 한국 영화 콘텐츠도 대거 구입했다. 아이치이는 롯데엔터테인먼트의 영화 40여 편과 함께 화인컷의 라인업 50여 편에 대한 온라인 독점 판권 계약을 체결해 화제를 모았다. 아이치이는 중국에서 신드롬을 일으킨 <별에서 온 그대>를 독점 공급해 큰 수익을 얻은 바 있어, 한국 영상 콘텐츠에 대한 기대가 높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요우쿠 역시 부산국제영화제와 ‘아시아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 협약식을 체결했다. 부산국제영화제와 요우쿠는 향후 3년 간 아시아 신인 감독 4명과 거장 4명의 단편 영화를 지원하기로 했다. 한국과 중국의 실질적인 합작 중흥기는 지금부터가 시작일 지도 모른다.  
     
    10월 11일 열린 19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 기자회견에서 이용관 집행위원장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도 관객들의 관심 덕분에 성황리에 마칠 수 있었다. 페스티벌, 마켓, 컨퍼런스, 포럼을 아우르는 부산국제영화제만의 색깔을 앞으로도 이어갈 것”이라고 20회를 앞둔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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