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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영국 창조산업의 비전과 경험 공유한, 제 1차 한영 창조산업포럼
  • 나원정 기자  ( 2014.11.21 )  l  조회수 : 858
  • 한국-영국 창조산업의 비전과 경험 공유한, 제 1차 한영 창조산업포럼
     

    한국과 영국의 문화․창조산업 교류와 협력 증진을 도모하는 ‘제 1차 한영 창조산업포럼’이 11월 20일(목)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개최됐다. 한국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김종덕)와 영국 문화미디어체육부(DCMS, 장관 사지드 자비드)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한 이날 포럼에서는 한영 창조산업 비즈니스 경험을 공유하는 양국 영상/애니메이션, 디지털/시각효과(VFX) 전문가들의 발표와 좌담이 진행됐다.
     
    포럼에 앞서 김의석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의 축사가 있었다. 김의석 위원장은 “한영 수교 130주년을 맞은 지난해 이미 오랜 기간 창조산업을 국가의 핵심 산업으로 육성해온 영국과 교류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동 양해각서에 의거해서 포럼 자리를 마련했다”면서 “창조 사회에서는 더 저렴하고 빨리 만드는 게 아니라 대중과의 소통을 통해 창조적이고 독창적인 제품을 만들어야 시대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한영 창조산업포럼을 통해 양국의 문화콘텐츠 전반에 대한 발전적인 제안이 풍부하게 논의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국 <라바>-영국 ‘블루 주’ 국제적 성공의 노하우


    포럼의 포문을 연 영상/애니메이션 분야는 영국 브리티시 필름 카운실(British Film Council) 아만다 네빌 대표의 사회로, 한국 투바엔터테인먼트 김광용 대표와 영국 블루 주(Blue Zoo)사의 올리 하이엇 창업자가 발표와 토론 시간을 가졌다. 먼저 강단에 선 김광용 대표는 애니메이션 <라바> 시리즈가 아시아에서 큰 성공을 거둔 노하우를 설명했다. 김광용 대표는 “국내외 IT 기술 발전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컨텐츠 유통 환경에 맞춰 차별화에 몰두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라바>의 성공 이유를 크게 세 가지로 분석했다. 첫째, “러닝타임 90초의 짧은 영상으로 언제, 어떤 미디어 환경이든 쉽게 적응”했다. 둘째, “넌버벌 형태의 슬랩스틱 코미디”로 “국가와 연령, 성별에 관계 없이 공감이 가능해 통번역과 더빙, 자막 없이 내수시장뿐 아니라 해외 진출에 용이“했다. 마지막으로 김광용 대표는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들었다. “정규 편성 외에도 시즌용 이벤트 영상을 지속적으로 만들고, 지하철과 버스 모니터, 편의점 및 옥외 전광판, 미용실, 커피숍, 엘리베이터, 소아과 등 디지털 사이니지(Digital Signage, 공공장소에 설치된 영상 광고 게시판)로 확산시켰기에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고 그는 말했다.
     
    블루 주의 올리 하이엇 창업자는 14년 전 대학 졸업생 4명으로 출발한 블루 주가 런던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영상 미디어사로 성장한 배경에는 영국의 다양한 세제혜택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해외 합작, 대학 애니메이션 기술 양성 코스 지원 등을 통해 영국 정부의 세제혜택과 여러 기관의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 애니메이션 사업을 활성화하는 한편 사회에 환원의 기회까지 잡았다.” 올리 하이엇 창업자는 또 “영국은 <해리 포터> 등 전통적으로 훌륭한 이야기꾼이 많고 런던 근교에 다양한 제작 규모에 맞는 스튜디오가 다채롭게 활성화돼 있어 영상 사업을 육성하는 데 훌륭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경 없이 활약하는 한국과 영국의 시각효과 기술


    디지털/시각효과 분야에서는 영화진흥위원회 홍승기 부위원장의 사회로 매크로그래프 이인호 대표와 라이트필드(Lightfield) 로빈 맥니콜라스 크리에이티브 감독의 발표와 좌담이 이어졌다. 홍승기 부위원장은 “정부가 역동적으로 창조적인 콘텐츠에 신경을 쓴 시점이 콘텐츠진흥원 설립 때니 10년이 넘어간다”면서 “TV 프로그램 포맷 사업을 선점해 엄청난 시장 규모로 키우는 등 창조 산업 역사가 긴 영국의 앞선 노하우가 포럼을 계기로 더 친숙해지길 기대한다”며 세 번째 로빈 맥니콜라스 크리에이티브 감독을 소개했다.
     
    로빈 맥니콜라스 크리에이티브 감독은 라이트필드사가 최근 주력해온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영국 시각효과 분야의 최신 기술을 선보였다. 먼저 초로의 여배우의 주름진 얼굴을 3D로 360도 촬영해, 저마다 다른 각도, 텍스처로 보여줌으로써 ‘피부’ 이미지만으로 새로운 스토리를 빚어낸 사례를 소개했다. 영국 록밴드 U2의 콘서트에서 라이트필드사는 공연자에게 직접 프로젝터를 달아 사람의 움직임에 따라 빛이 유동적으로 발산되도록 하는 새로운 시도를 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게임을 하면 방 전체에 게임 속 환경이 영사되는 3D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로빈 맥니콜라스 크리에이티브 감독은 “새로운 기술을 가상현실에 녹여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허물어뜨리는 게 우리의 목적”이라면서 “기존에 있는 기술을 새롭게 접목시켜 좋은 성과를 내기도 했다. R&D에 대한 꾸준한 투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제 1차 한영 창조산업포럼의 포문을 연 비즈니스포럼은 매크로그래프 이인호 대표의 발표와 좌담으로 마무리됐다. 이인호 대표는 먼저 한국영화 사상 첫 2,000만 관객을 동원한 <명량>의 숨은 컴퓨터그래픽(CG) 이미지를 선보였다. <명량>에서 해전 신은 61분이다. 그 중 90%에 달하는 CG 장면을 전담한 업체가 바로 매크로그래프다. 한국영화뿐 아니라, 2012년 중국영화 사상 최다 관객을 달성한 주성치 감독의 <서유기>(2012) 등의 CG를 도맡으며 중화권에서도 크게 활약해왔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출신 기술자 열두 명이 창업해 아티스트 베이스의 CG 회사와는 조금 다르다”고 소개한 이인호 대표는 “현재 한국에는 모팩, 디지털아이디어, 덱스터디지털, 마크로 4곳의 대형 업체 외에도 무수한 중소 업체가 공존하는데, 기술을 다 발휘하기에 한국은 너무 작은 시장”이라면서 “영국을 필두로 해외 국가들과의 연계를 통해 한국의 시각효과 기술을 확산하는 한편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한국과 영국, 양국의 공조에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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