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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년 중국 유명 영화감독들의 중국 내 작품 평가
  • 김수연 기자  ( 2015.01.30 )  l  조회수 : 721
  • 중국의 거장들, 시대에 발맞추기 위해 노력하나 흥행은 쉽지 않은 게 현실
     
    근 몇 년간 중국의 영화 시장은 급속한 발전을 이루었다. 그 발전 속도는 실로 놀라울 정도다. 10년 전 10억 위안이던 중국 박스 오피스 매출 규모가 올 한 해에만 300억 위안 규모에 가까워졌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건 중국 내 영화 만드는 이들의 새로운 세대교체도 무서운 속도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중국에서는 신인 영화인들이 맹활약하고 있는 반면, 기존의 거장 감독들은 시대에 발맞추려 애를 쓰고 있는 상황이다. 궈징밍(郭敬明), 한한(韩寒), 쉬정(徐峥), 덩차오(邓超)와 같은 비영화인 출신들은 배우와 감독을 겸하며 박스 오피스 흥행 순위 상위를 석권하고 있지만, 이전 세대의 선배들은 새로운 인터넷 네트워크 시대 앞에서 길을 잃어버리거나 흥행을 위해 타협을 하고 있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 대표 격의 거장들은 장이머우(张艺谋), 오우삼(吴宇森), 장원(姜文), 서극(徐克), 구창웨이(顾长卫), 허안화(许鞍华) 등이다. 이들 중국 거장들은 지난 1년간 자신들의 기존 작품이나 소재를 뒤엎으며 대중들의 트렌드를 따라가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평가를 얻었으나, 흥행 결과는 모두 천차만별이다.

    서극(徐克) 감독은 고전 혁명극 <지취위호산(智取威虎山)>의 내용에 할리우드식 히어로물 요소를 삽입해 기존 전작의 장점을 잃지 않으면서 관객들에게 신선함을 선사했다는 평가를 얻었다. 왕년의 흥행 감독답게 박스 오피스 기록도 좋다. 지난 주말(1월 25일 기준)까지 총 8억 6,888위안의 누적 수익을 거둬, 영화의 화려한 스케일만큼 엄청난 흥행 수입을 올리고 있는 상태다.

    그리고 장이머우(张艺谋) 감독은 그의 오랜 파트너 장웨이핑(张伟平)과 갈라선 이후 러스미디어(乐视影业)와 손을 잡고, 공리와 함께 영화 <5일의 마중>을 내놓아 3억 위안을 벌어들였다. 이는 예술 영화의 흥행 수익으로는 꽤 나쁘지 않은 성적이라는 평가다.

    한편 오우삼(吴宇森) 감독은 이안(李安) 감독과 함께 할리우드에서 가장 많은 상업 영화를 성공시킨 중국 감독으로 현지 관객들에게 유명세가 높다. 그러나 그가 70세를 맞이해 내놓은 야심작 <태평륜(太平轮)>은 중국에서 뜻밖의 흥행 실패를 맛보게 됐다. 박스 오피스 총 수익이 2억 위안 조차 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영화에 대한 중국 중년층의 평가는 무척 호의적이었다는 분석이다. 또한 작품적으로는 “중국 영화사상 처음으로 국공내전을 객관적인 시선으로 풀어낸 영화”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얻기도 했다. 하지만 현 중국 영화의 주 관객층은 젊은 세대이고, 바로 그런 이유에서 <태평륜>의 흥행 실패는 지나간 세대에 작별을 고하는 작품이라는 평가도 동시에 나오고 있다.
     

    마지막으로 허안화(许鞍华)의 작품 <황금시대(黄金年代)>는 중국의 여류작가 샤오홍(萧红)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 작품 역시 감독의 유명세에 비해 흥행에 성공하지 못한 작품 중 하나다. 흥행 참패의 요인은 러닝타임은 3시간에 달하며 결말이 완전하지 않고, TV 드라마식의 서사 방식을 선호하는 중국 관객들을 만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됐다. 투자자에게 있어 <황금시대>는 <태평륜>과 함께 2014년 거장급 영화감독의 대표급 흥행 참패작으로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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