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획단계 및 파이낸싱
<푸른 강은 흘러라>는 2004년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파일럿프로젝트 공모’에 선정 되면서 제작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먼저 시나리오 개발을 위해 ‘자연영화사’ 최광석 제작자와 이지상 프로듀서는 함께 중국 훈춘지역 현지를 방문했다. 이 영화의 원작자인 량춘식 선생과 함께, 연변문학 관계자 도움으로 연변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의 작품을 접하게 되었다. 당시 이 프로젝트는 <꽃비>라는 가제로 진행되었고 3개월 간의 시나리오 작업 후 HD 데모영상을 완성하였다.
그 이후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바람에, 3년이 지나도록 제작에 돌입할 수 가 없었다. 그러다가 이지상 프로듀서의 적극적인 제안으로, 시나리오를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수정 한 뒤, ‘㈜매직드림’이 국내 제작 및 투자와 홍보를 맡고 자연영화사는 중국현지 제작을 담당하기로 하면서 제작에 박차를 가했다. 더불어 영화진흥위원회 예술영화제작지원 사업에도 신청하기로 결정했다. 결국 이 사업에 선정됨으로서 마침내 본격적인 제작에 착수할 수 있게 되었다.
2) 제작과정
중국촬영에 앞서 중국의 ‘요녕제편창’과 협의를 나누면서 중국 개봉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합작형태로 진행할 필요가 있다는 합의를 이끌어냈다. 그래서 2008년 5월에 광파총국에 시나리오 심사를 요청했다. 20여일이 지난 후, <푸른 강은 흘러라>는 몇 가지 이유로 한중합작에 합당하지 않다는 심사결과가 나왔다. 아무래도 동북지역 조선족에 대한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을 불편하게 여기는 중국 광파총국의 보수적인 부분을 많이 느낄 수 있었다. 그 후 시나리오 수정 본을 제출하여 재심을 요구하기엔 너무나 시간이 촉박했고, 나아가 곧 열릴 북경올림픽으로 인해 모든 해외합작과 관련된 촬영팀의 중국내 출입을 허용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파다했기에 합작이 아닌 협조촬영으로 진행하게 되었다.
중국 현지 촬영에 있어 장비수송과 비자 문제가 걸려서, 한국 촬영분량을 먼저 소화했다. 그런데 북경올림픽이 다가오는 시점이 되자, 예상대로 정부당국의 허가 없이는 해외와의 합작으로 진행하는 영화의 촬영이 불가능한 상황이 되었다. 그래서 요녕제편창 창장의 주선으로 북경광파총국 해외합작공사 측에 요녕제편창의 관리 하에 촬영이 진행될 수 있도록 양해를 구했다. 그리고 현지 지방정부의 협조는 제작부에서 구하기로 하고서 마침내 중국 로케이션 촬영이 시작된다.
촬영도중에 중국현지(훈춘) 경찰의 조사를 받기도 했지만, 훈춘시 문화국이 보증하는 형태로 중국촬영분량을 완료 할 수 있었다. 북경올림픽 기간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진행하다보니, 평상시에는 전혀 문제의 여지가 없는 부분-협조촬영은 각 성정부 산하 제편창의 협조공문만 있으면 문제가 없다-일지라도 공무원들에게 있어 책임문제로 전가될지도 모른다는 노파심으로 문서 처리에 평소보다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요구되었다.
제작비 초과 문제로 촬영일수를 줄이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당시 모든 해외합작프로젝트나 촬영자체가 불가능한 열악한 환경 속에서 중국 촬영분량을 잘 마무리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결과적으로 보면, 애초에 세웠던 <푸른 강은 흘러라>의 예산안과 일정에서 큰 어긋남 없이 잘 완성할 수 있었다.
3) 후반작업 및 배급
후반작업 역시 중국에서 진행하고자 했으나, 제작비 부족과 중국의 보안 강화로 국내에서 하기로 결정했다. 한국에서는 영화가 제작된 지 일년 정도가 지난 시점인 2009년 10월 8일에 개봉을 할 수 있었지만, 중국에서는 투자자가 나타나지 않아 배급을 할 수가 없었다.
인터뷰 대상: <푸른 강은 흘러라> 서수권 프로듀서 (2010년 12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