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획단계 및 파이낸싱
태국에서도 한류가 붐이다. 태권도도 인기가 좋다. 태국에서 먼저 태권도를 소재로 한 액션영화를 만들어보자고 나에게 연락이 왔다. 그래서 영화를 기획하기 시작했다. 국내 투자사는 CJ창업투자인데 CJ창업투자에게는 글로벌 프로젝트에 대해 투자를 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영화진흥위원회에서 글로벌 프로젝트로 인증을 받은 영화에 대해 투자를 해야 했다. 글로벌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 의무를 갖고 있는 CJ창업투자가 <더 킥>에 투자를 해주었기에 영화 제작이 수월하게 진행될 수 있었다.
2) 제작과정
3개월 체류가 가능하니깐 관광비자로 촬영하고 왔다. 배우들 외에 한국 기술 스태프는 나, 작가 이종석, 예지원 코디네이터 이렇게 세 명만 태국으로 갔다.
태국은 시나리오 검열이 없다. 심의제도도 없었다가 3년 전쯤에 심의제도가 생긴 걸로 알고 있다. <더 킥> 촬영을 위해 관련 기관으로부터 인허가를 받은 것은 없다. 태국에서 <더 킥>이 개봉될 때 태국에서 심의는 받았을 것이다.
태국의 영화 제작 방식은 할리우드 시스템에 가까운 반면에 노조나 조합과 같은 인프라는 발달이 안 되어 있다. 태국에서 할리우드 영화가 로케이션을 할 때는 태국 스태프들도 할리우드 시스템으로 일한다. 그렇지만 자국 영화를 촬영 할 때에는 자기들만의 방식으로 촬영을 한다.
태국 스태프들은 외국영화에도 참여하고 자국영화에도 참여한다. 해외영화의 프로덕션 서비스에 대한 단가와 자국영화에 대한 단가가 차별화 되어 있다. 외국영화를 주로 하는 스태프들도 있다. <더 킥>은 태국영화였기 때문에 자국영화 제작방식으로 촬영했다.
한국어를 할 줄 아는 태국 사람이 통역을 담당했다. 한국어 실력이 많이 떨어졌지만 인건비가 저렴했다. 한국인 통역을 쓰면 좋지만 인건비가 비싸다. 한국영화가 해외 로케이션을 하는 것이라면 태국인 통역을 쓰면 안 된다. 그러나 우리는 한국 스태프가 적었기에 태국인 통역을 사용했다. 나머지 의사소통은 영어로 했다. 프라차 핀카엡의 제작사인 바람유와 방콕필름스튜디오의 스태프들은 외국 제작사를 많이 상대해보았기에 영어를 잘한다. 영어를 잘하고 외국영화 제작에 참여하는 스태프와 자국영화 제작에만 참여하는 스태프들 간에 인건비 차이는 큰 편이다.
액션 영화와 같은 장르 영화에 대해서는 태국 스태프의 능력이 우리나라보다 더 뛰어난 면이 있다. 반면에 디테일적인 면에서는 한국 스태프에 비해 태국 스태프의 능력이 많이 떨어진다. 태국 스태프들은 치밀함보다는 효율성을 따진다고 보는 것이 맞다. 그리고 해외에서 촬영할 때는 현지 상황을 파악해서 현지 스태프에게 미리 요구를 해야 한다. 현장에서 무슨 일이 생기면 현지 스태프가 알아서 해줄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태국은 월남전 영화와 같은 할리우드 영화 로케이션을 많이 했기 때문에 촬영 장비는 구하기 쉽다. 태국 현상소는 할리우드에서도 인정하는 수준이다.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들이 현상을 태국에서 하고 있다.
방콕은 교통 체증이 심하기 때문에 교통 체증을 피해서 동선을 짰다. 태국 스태프들이 알아서 잘 진행했기 때문에 길이 막혀서 고생하지는 않았다. 숙박은 라마다호텔의 협찬을 받았다. 두 달 정도 한 층 전체를 협찬 받았다. 라마다호텔이 한국 관광객 유치를 목적으로 협찬을 해주었다. 라마다호텔은 4성급의 호텔로 영화에 호텔 PPL이 나온다.
태국 영화 <옹박>을 보면 코끼리가 나오는데 태국은 동물을 사랑하는 나라이다. 개도 많이 키운다. <더 킥>에도 코끼리가 출연했는데 코끼리 통제가 어려웠다. 촬영할 때 제일 큰 변수가 코끼리였다. 코끼리는 출연료도 비싸다. 코끼리를 전문적으로 사육하고 조련하는 팀이 있다.
<더 킥>을 연출한 프라차 핀카엡은 <옹박: 무에타이의 후예>의 감독으로 태국에서 워낙 유명하다. 그래서 촬영 장소 섭외 등의 진행은 수월했다. 왕립극장은 장소 사용료를 주고 섭외를 했다. 카오야이 국립공원에서는 일정 부분 사용료를 내고 촬영을 했다. 유럽은 명승지에 대한 저작료가 있다. 에펠탑이 어느 정도 영화에 나오면 얼마의 저작료를 내는 그런 조항이 있는데 태국은 그 정도까지 꼼꼼하지는 않다.
한국 제작진은 태국에서 한국 영화 로케이션을 할 때 무조건 비용을 절감하려고만 한다. 태국의 프로덕션 서비스 업체 10곳을 알아보고는 그 중에서 제일 비용이 저렴한 업체와 일을 하는 식이다. 그런데 검증받지 않은 업체와 일을 하다 보니 사기를 당하기도 한다. 차라리 적정한 서비스 비용을 주고 더 나은 서비스를 받는 것이 좋다. 각 나라마다 검증받은 프로덕션 서비스 회사들은 어느 정도 추려진다. 이제는 줄 것은 주면서 받을 것은 제대로 챙기는 전략으로 해외 로케이션을 해야 한다.
한국 제작사가 해외 로케이션을 나갔을 때 현지에서 사기를 당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 프리 프로덕션이 치밀하지 않았기 때문도 있지만 서로를 믿지 못하는데 원인이 있기도 하다. 한국 스태프가 해외 스태프를 동등한 파트너로 인식해야한다. 해외 스태프를 계약 관계로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제작비는 한국의 더킥컴퍼니 계좌에서 태국의 방콕필름스튜디오 계좌로 온라인 송금을 했다. 송금은 전신환 송금을 해야 한다. 현금을 들고 가면 엄청 손해다. 현금을 들고 다니면 위험하기도 하다. 한국은행에서 방콕에 계좌를 만들어주는 시스템이 있으니 이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태국도 부가세 환급 제도가 있으나 현실적으로는 환급받기 어렵다. 태국은 세수 확보가 어렵기 때문에 세무기관에서 환급 결정이 나기까지 1년 이상 소요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세무기관의 자의적 판단으로 환급이 지연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태국의 관광청 산하에 필름보드가 있으나 우리나라의 영화진흥위원회와 같은 역할을 하는 곳은 아니고 태국 로케이션을 홍보하는 정도의 일을 하는 기관이다.
3) 후반작업 및 배급
후반 작업은 태국에서 했고 한국 개봉 버전 편집을 한국에서 따로 했다. 세계태권도연맹은 해외 마케팅을 도와주었고 대한태권도연맹은 국내 마케팅을 지원해주었다. 태국태권도협회에서는 태국에 있는 태권도 도장 섭외 및 마케팅 협찬 등을 도와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