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네트워킹을 가지고 있는 외부 프로듀서를 통해서 <화피2>의 CG작업을 맡게 되었다. 한국 CG 기술력의 수준은 높다. 우리 CG 기술력은 중국보다 더 뛰어나다. 우얼샨 감독도 CJ파워캐스트의 CG 퀄리티에 만족해했다. 중국과 거리도 가까워서 스태프들이 서로 왕래하기 용이하다. 그리고 정해진 기간 내에 CG 작업을 완료해주는 점도 한국 업체의 장점이다.
<화피2>의 시나리오를 받고 모델링과 솔루션 부분을 차근차근 정리했다. CG 분량이 아주 많은 영화였는데 짧은 기간 안에 CG 작업을 해내어야했다. 전체 CG 분량 866 컷 중 3D컷도 600컷이었고 매트 컷도 300컷이나 되었다.
우리가 중국에 가서 CG컷에 대한 회의를 한 후에 중국과 화상 통화를 하면서 일주일에 한두 번씩 CG컷을 중국에 보낸 후 중국의 컨펌을 받았다. 중국에서는 단순 로토 작업만 했고 난이도가 높은 CG 작업은 우리가 모두 처리했다.
<화피2>의 CG 작업기간은 6개월 정도였다. 2011년 11월부터 2012년 4월까지 총 866컷 정도 CG 작업을 했다. <화피2>의 CG 작업에서 심혈을 기울인 장면은 얼음을 묘사하는 장면, 곰과 싸우는 장면, 피부가 벗겨지는 장면 등이었다. 머리카락 묘사나 날개를 묘사하는 작업도 시간이 많이 걸렸다.
한국이 CG 티가 안 나는 실사 같은 CG를 선호한다면 중국은 판타지적인 느낌이 나는 CG를 선호한다. <화피2>가 판타지 영화였기에 CG에서 판타지적인 요소를 극대화해서 보여주어야 한다고 중국 측에서 요구했다. 또한 중국 측에서 CG 장면을 아름답게 묘사해 달라는 요구를 자주 했다.
중국과의 작업에서 제일 큰 장벽은 언어였다. 영어로 대화한다면 어느 정도 단어들은 알아들을 수 있는데 중국어는 전혀 모르는 말이다 보니 통역을 통하거나 문서를 번역하는 것만으로는 정확하게 의사소통이 안 되는 부분이 있었다.
중국에서 촬영한 영상 소스를 받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것도 문제였다. 우리가 CG 작업을 하려면 원본 소스와 함께 레퍼런스 영상 등이 필요한데 중국은 인터넷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인터넷으로 소스를 전송을 받을 수는 없었다. 중국에서 누군가가 영상 소스를 딜리버리를 하거나 국제 운송을 이용하는 방법 밖에 없는데 그러다보면 영상소스를 받는 데만 일주일정도의 시간이 소요되게 된다.
후반작업을 한국에서 모두 진행하거나 DI와 CG를 같이 한국에 맡기면 촬영된 필름이나 데이터를 한 번에 받아서 작업할 수가 있다. 그러면 중국 측의 요구 사항도 바로 반영해 줄 수 있는데 <화피2>의 DI 업체가 중국 업체였기 때문에 소스를 한 번에 다 받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데이터 전송에 시간이 걸렸다.
CJ파워캐스트는 중국영화의 CG 작업 경험도 있고 일본영화 <백자의 사람: 조선의 흙이 되다>의 CG 작업 경험도 있다. 국내 CG 분야에서는 CJ파워캐스트가 선두 업체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 중국과의 CG 작업은 더 늘어날 것이다. 중국시장을 목표로 한 오기환 감독의 중국판 <선물> CG도 CJ파워캐스트가 맡고 있다.
인터뷰 대상자: 김혜진 CJ파워캐스트 프로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