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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영화투자배급 시스템

인도 투자 배급 시스템 가이드

1) 2020년도 인도 영화산업 현황

2020 회계연도1) 인도의 회계연도는 4월에 시작해 3월에 끝난다. 예를 들어, 2020 회계연도는 2019년 4월에 시작하여 2020년 3월에 종료되었다.
기준 인도 영화산업의 가치는 약 1830억 루피(한화 약 2조 9280억 원)이다. 코로나19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3월이 포함된 성적임에도 사상 최대 성적을 냈던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이다. 꾸준한 성장을 이어갔던 인도 영화산업은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역대 최악의 상황을 겪어야 했다. 영화관이 폐쇄되고, 제작 활동이 중단되었으며, 영화 제작 일용직 근로자들은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해야 했다. 결국 1830억 루피에 이르던 산업 가치는 이듬해 610억 루피(한화 약 9760억 원)로 곤두박질쳤다.

그림 1. 2014-2022년도 인도 영화산업 가치(회계연도 기준, 단위 십억 루피)

2012-2020년 중국 영화시장 박스오피스 현황

출처: statista (Value of film industry in India FY2014-2024)

2020년 3월 중단되었던 영화 촬영은 전국 봉쇄와 감염 확산으로 7월이 되어서야 간신히 일부 재개될 수 있었다. 하지만 새로운 방역지침에 의해 군무, 군중 장면 촬영 불가 등 제한 요소가 많아 영화 장면의 전면적 수정이나 무기한 연기가 불가피한 상황으로 이어졌다. 다수의 영화제작사는 장기간 촬영 연기로 인한 손실을 감내해야 했고, 완성된 영화의 개봉마저 연기되자 업계는 전반적으로 생존에 초점을 두며 긴축에 들어가야 했다.

제작 연기로 인한 누적손실 증가에 전국 극장 폐쇄까지 겹치자 많은 영화제작사가 현금 수급에 어려움을 겪게 됐고, 이를 타파하고자 많은 영화들이 OTT 시장으로 눈을 돌리기에 이르렀다. 인도에서는 보통 소규모의 영화들이나 플랫폼에서 직접 투자를 한 경우를 제외하고, 영화의 극장 상영 이후 각종 OTT에 출시하는 수순을 밟는다. 하지만, 3월 극장 개봉을 했거나 개봉 예정이었던 영화들은 반강제적으로 무기한 연기 거듭할 수밖에 없었고, 코로나19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결국 OTT 플랫폼을 통한 온라인 개봉을 택했다. 기대작이던 영화 <앙그레지 미디엄(Angrezi emdium)>은 극장 개봉 단 하루 만에 전국 폐쇄가 결정되면서 선택의 여지없이 핫스타를 통해 온라인 개봉했고, 전국 폐쇄 다음날 개봉 예정이었던 <폰 마갈 반달(Pon magal Vandhal)>은 거듭된 개봉 연기 끝에 결국 아마존 프라임에서 타밀영화 최초로 온라인 개봉했다. 스타 배우가 등장하는 발리우드 주류 영화도 마찬가지였다. 인도의 국민배우 아미타 바찬의 <굴라보 시타보(Gulabo Sitabo)>는 애초에 4월 극장 개봉 예정이었으나 아마존 프라임을 통해 6월 12일 개봉되었다. 이는 OTT 플랫폼을 통해 개봉한 첫 주류 발리우드 영화로, 이후 다수의 주류 발리우드 영화들이 OTT 온라인 개봉에 동참했다.

상황이 이러하다 보니 2020년은 인도 극장에 더욱 잔인한 해였다. 인도 내의 모든 극장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2020년 3월 임시 폐쇄 조치가 내려졌다. 영화들은 극장 개봉 며칠 만에 막을 내려야 했고, 극장 상영을 앞둔 영화들의 개봉은 무기한 연기됐다. 극장이 문을 닫다 보니 사실상 2020년 주요 개봉작은 <탄하지(Tanhaji)>와 <바아기3(Baaghi3> 단 두 편뿐이었다. 1월에 개봉한 <탄하지>는 그나마 28억 루피(한화 약 448억 원)의 성적을 냈지만, 3월에 개봉한 <바아기3>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성적이 9억 루피(한화 약 144억 원)에 그쳤다. 때문에 2020년 상반기 박스오피스 성적을 보면 매출이 75억 루피(한화 약 1200억 원)로 저조한데, 2019년 같은 기간 동안 발리우드에서만 240억 루피(한화 약 3840억 원)의 박스오피스 매출을 올린 것을 생각하면 현저히 낮은 수치다.

장장 7개월간의 전국 휴관 후, 극장은 지난 10월 15일이 되어서야 좌석 점유율 50% 미만을 조건으로 겨우 다시 문을 열었다. 하지만 박스오피스 성적은 극장가의 기대를 따라가지 못했다. 관객들은 진정되지 않은 바이러스의 위협에 극장 발걸음을 주저했고, 텅 빈 극장에 새 영화가 걸리기 만무하면서, 극장에 관객도 영화도 없는 악순환이 꼬리를 이었다.

덕분에 성장을 지속하던 멀티플렉스 극장도 타격을 피하지 못했다. 그간 멀티플렉스 극장들이 경쟁적으로 프리미엄 상영관 확대에 투자를 아끼지 않아왔던 상황인데다 휴관으로 수입 없이 고정 비용만 지출하게 되며 투자 손실이 크게 늘었다. 단관극장 역시 상황이 암울하기는 마찬가지다. 영화도 관객도 없는 텅 빈 극장이 장기화되자 결국 폐점을 선택하는 곳이 늘고 있다. 인도의 6327개의 단관 극장 중 50% 이상이 코로나19 이후 사업을 재개하는 것이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2)

이러한 와중에 시장 일부는 코로나19의 수혜를 얻기도 했다. 영화관 장기 휴관뿐 아니라 쇼핑몰까지 3개월 동안 문을 닫으면서 인도에서 OTT 플랫폼이 텔레비전과 함께 유일한 오락거리가 되었다. 전국 봉쇄가 진행되는 동안 디지털 플랫폼의 글로벌 선두주자인 아마존 프라임과 넷플릭스뿐만 아니라 인도의 토종 OTT 플랫폼인 Zee5와 Alt balaji 등도 모두 가입자가 급격히 증가했다.3) 또한, 지역 언어 OTT 플랫폼도 지역 언어 콘텐츠의 특색을 살려 돌풍을 일으켰는데, 벵골어 전문 OTT인 Hoichoi나 텔루구 전문 OTT인 Aha 등이 코로나19 이후 급성장했다. 아마존 프라임, 넷플릭스, 핫스타+디즈니는 <군잔 색제나(Gunjan Saxena)>, <굴라보 시타보> 등 극장의 공백으로 무기한 연기된 발리우드 기대작들을 플랫폼을 통해 독점적으로 개봉하는 기회를 얻으면서 가입자의 기반을 넓힐 수 있었고,4) 하반기 들어서는 남인도 영화를 중심으로 지역 영화 콘텐츠 확보에도 열을 올리며 영어나 힌디를 사용하지 않는 이용자로까지 저변 확대를 꾀했다.

1) 인도의 회계연도는 4월에 시작해 3월에 끝난다. 예를 들어, 2020 회계연도는 2019년 4월에 시작하여 2020년 3월에 종료되었다.

2) “Covid19 disruption: Single screen theatres start shutting down” 2020년 6월 17일
(사이트주소:https://www.livemint.com/industry/media/covid-19-disruption-single-screen-theatres-start-shutting-down-11592385805350.html ) (2021년 3월 13일 최종방문)

3) “OTT Platforms in India see subscriber bases surge up to 80% amid coronavirus lockdown” 2020년 5월 26일
(사이트주소:https://www.forbes.com/sites/swetakaushal/2020/05/26/good-news-amid-lockdown-ott-platforms-register-60-80-surge-in-subscription-base/#558b48f1413a ) (2021년 3월 13일 최종방문)

4) “7 Bollywood Movies to release on Amazon Prime Video, Hotstar and netflix” 2020년 6월 11일
(사이트주소:https://www.india.com/entertainment/7-bollywood-movies-to-release-on-amazon-prime-video-hotstar-and-netflix-4055511/ ) (2021년 3월 13일 최종방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