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에 뒤쳐진 문화적 묘사를 포함할 수 있음’ 표시
디즈니플러스의 일부 애니메이션 콘텐츠에 경고 문구가 붙는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덤보>, <피터 팬>, <레이디와 트램프> 등 디즈니의 유명 애니메이션 영화 서비스에 다음과 같은 문구가 더해졌다. “이 프로그램은 처음 나왔던 버전으로 제공됩니다. 시대에 뒤쳐진 문화적 묘사를 포함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This program is presented as originally created. It may contain outdated cultural depictions.)” 이밖에도 “담배 묘사를 포함하고 있다(contains tobacco depictions)” 등의 경고 문구가 붙은 콘텐츠도 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은 종종 인종차별 또는 타문화에 대한 무지로 논란에 휩싸였다.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자 디즈니는 과거 콘텐츠를 정비하고 나섰다. 예를 들어 1941년 영화 <덤보>에는 까마귀 캐릭터 짐 크로우가 나온다. ‘짐 크로우’는 공공장소에서 인종의 분리와 차별을 규정한 당대 미국법의 이름이다. 까마귀는 아프리카계 미국인을 희화화하는 의미로 해석되기도 한다. 1955년작 <레이디와 트램프>에는 과장된 동양 악센트를 사용하는 샴 고양이 캐릭터가 나온다. 두 영화는 최근 새롭게 리메이크 되었는데 디즈니는 이 캐릭터들을 모두 영화에서 삭제했다.
가장 논쟁적인 영화로 통하는 것은 1946년 뮤지컬 영화 <남부의 노래>다. 이 영화는 미국 박스오피스에서 큰 수익을 올리며 흥행에 성공했지만 플랜테이션 노동자로 살아가는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생활을 목가적으로 묘사하고 당대 상황을 왜곡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 영화는 디즈니플러스 서비스에 포함되지 않는다. 2011년 디즈니의 밥 아이거 회장은 이 영화가 “오늘날엔 많은 사람들에게 옳다고 여겨지지 않을 것”이라며 “일부 금전적인 이익이 있어도 이 영화를 다시 불러오는 것이 주주들에게 최선의 이익은 아닐 것”이라 밝히기도 했다.
디즈니플러스는 11월 12일 북미 서비스를 시작했다. 디즈니는 론칭 24시간 만에 가입자 1,000만 명을 돌파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디즈니는 2024년까지 최소 6,000만 명에서 최대 9,000만 명에 달하는 구독자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