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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아카데미상, 후보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비판 직면

2020.01.30
  • 작성자 김수빈
  • 조회수686
“아카데미 역사 통틀어 감독상 후보에 오른 여성 감독 5명에 불과”

 

 

미국 아카데미상이 외신들로부터 후보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해리엇>의 신시아 에리보를 제외하고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여우조연상 등 연기상 부문 후보는 모두 백인이다. 제77회 골든글로브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한국계 배우 겸 래퍼 아콰피나는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 <버라이어티>는 주요 부문 후보 대다수가 백인이란 점을 언급하며 이 점은 “분노, 좌절, 비판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감독상 후보도 비판 대상이다. <버라이어티>는 <작은 아씨들>의 그레타 거윅, <해리엇>의 카시 레몬즈, <더 페어웰>의 룰루 왕 등 올해 적지 않은 여성 감독들이 좋은 작품들을 선보였으나 후보에서 이들의 이름을 찾을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아카데미 역사를 통틀어 감독상 후보에 오른 여성 감독은 5명에 불과하며, 이 중 수상에 이른 감독은 <허트 로커>의 캐서린 비글로우 감독뿐이라는 점도 언급했다. 배우 존 조와 함께 아카데미상 후보 명단을 발표한 배우 잇사 레이는 자신의 SNS에 “남성 감독들 축하드린다”며 아카데미의 결정을 꼬집었다. 아카데미는 이 같은 반응을 의식하고 올해 아카데미상에선 “62명의 여성이 후보에 올랐다”며 이는 “올해 후보의 1/3에 해당하는 기록”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 2015년과 2016년, 아카데미는 배우상 후보를 모두 백인 배우로만 채우며 인종 다양성이 결여되었다는 비판에 직면한 바 있다. 이는 #OscarsSoWhite 해시태그 운동으로도 이어졌다. 셰릴 분 아이작 아카데미 회장은 다양한 인종과 여성의 참여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회원 자격과 투표 규칙에 변화를 두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론 아카데미 회원의 여성과 소수 인종의 비율을 2020년까지 2배 이상 늘리고, 평생 유지되던 회원 자격을 10년으로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아카데미 회원 중 여성 비율은 2015년 25%에서 지난해 32%로, 소수 인종 회원은 2015년 8%에서 2019년 16%로 증가했다.

 

후보의 다양성 부족 문제는 미국 아카데미만의 문제가 아니다. 올해 영국 아카데미상(BAFTA) 연기 부문 후보는 모두 백인으로만 꾸려졌다. 이 같은 결정이 비판에 직면하자 BAFTA 집행위원장 마크 사무엘슨은 후보 선정 시스템을 개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