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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국제영화제 초청작으로 살펴보는 2020년 일본 애니메이션 경향

2020.11.24
  • 작성자 김수빈
  • 조회수438
순수한 판타지에서 현실적인 색채를 띠는 판타지로 변모

 

 

지난 9일 막을 내린 제33회 도쿄국제영화제에선 일본 애니메이션의 현재를 엿볼 수 있었다. 영미권 영화전문매체 『스크린데일리』는 올해로 2회를 맞은, 제33회 도쿄국제영화제의 일본 애니메이션 섹션 초청작들을 통해 일본 애니메이션 경향을 살펴보는 기사를 10월 3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내용을 간추려 전한다.

 

일본애니메이션협회(the Association of Japanese Animations)에 따르면 일본 애니메이션 산업은 연간 수십억 달러 규모로 2018년엔 약 200억 달러를 벌어들이며 정점을 찍었다. 이 수익의 절반가량이 해외 시장에서 나온다. 도쿄국제영화제(TIFF)는 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해 2019년부터 ‘일본 애니메이션’ 섹션을 만들었다. 2년 차에 들어선 이 섹션에선 일본 고전 애니메이션부터 현대 일본 애니메이션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동시대 작품까지 아우른다.

 

올해의 주요 테마 중 하나는 ‘극장판 포켓몬’이다. 1998년에 시작한 포켓몬 프랜차이즈 영화는 총 22편에 달한다. 올해 영화제에선 포켓몬 극장판 세 작품이 초청받았다. 글로벌 박스오피스에서 큰 성공을 거둔 첫 극장판 영화 <극장판 포켓몬스터: 뮤츠의 역습>(1998), 규모 면에서 성장한 <극장판 포켓몬스터 DP:디아루가 VS 펄기아 VS 다크라이>(2007), 인간과 포켓몬 사이 관계라는 주제를 그려낸 <극장판 포켓몬스터: 모두의 이야기>가 그것이다.

 

『스크린데일리』는 ‘포켓몬’은 일본 소프트파워의 상징과도 같은 브랜드로 현재는 ‘포켓몬 고’같은 게임부터 트레이딩 카드, 만화책, 장난감 등 상상할 수 있는 모든 형태로 나온 메가 프랜차이즈라고 평가했다. 일본 애니메이션 섹션의 후지츠 료타 프로그램 고문은 “게임과 달리 애니메이션은 포켓몬과 사람 사이의 우정을 그린다. 그게 바로 애니메이션이 이 프랜차이즈에 더한 무언가”라며 포켓몬 콘텐츠 중에서도 애니메이션이 지니는 힘을 강조했다.

 

일본 애니메이션 섹션의 또 다른 주요 테마는 ‘2020년 애니메이션의 풍경(The Landscape of Animation in 2020)’이다. 『스크린데일리』에 따르면 이 영화들은 2020년 일본 애니메이션의 현재를 보여주며 독특한 배경을 설정한다는 특징이 있다.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는 초현실적인 배경을 구현하기 위해 사진 레퍼런스와 로케이션 스카우팅을 활용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후지츠 프로그램 고문은 판타지 장르 역시 순수한 판타지에서, 보다 현실적인 색채를 띠는 판타지로 변모해왔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예가 이시구로 쿄헤이 감독의 <워즈 버블 업 라이크 소다 팝>이다. 팬데믹으로 개봉이 연기된 이 작품은 중소 도시에서 살아가는 일본 청년들의 삶을 다룬다. 『스크린데일리』는 이 작품이 “메가시티 밖에서 살고 있는 현대 일본인의 삶을 정확하게 묘사한다”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초청작, 무라노 유타 감독의 <세븐 데이즈 워>는 1985년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으로 일본 최북단 섬 훗카이도의 버려진 공장이 배경이다. 영화는 부모에 맞서 혁명을 일으킨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이시다테 타이치 감독의 <바이올렛 에버가든 극장판>도 일본 사회와 애니메이션의 현재를 보여주는 초청작 중 한 편이다. 이 영화는 일본이 아닌 유럽 스타일의 판타지 세계를 배경으로 하지만, 후지츠 프로그램 고문은 이 제작사 애니메이션이 묘사하는 풍경은 현실과 유리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의 라인업이 일본 애니메이션들이 지금 현재 그려내고자 하는 것에 대해 훌륭한 이해를 제공한다”라며 초청작 선정 배경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