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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감독들이 전하는 스트리밍 플랫폼에 대한 생각

2020.11.24
  • 작성자 김수빈
  • 조회수808
고레에다 감독 “독립영화 감독 입장에선 스트리밍과의 협력이 매력적인 선택지”

 

 

일본의 감독과 산업 관계자들이 스트리밍 플랫폼 중심의 상영 방식에 대해 각자의 생각을 밝혔다. 지난 11월 4일, 제33회 도쿄국제영화제 온라인 토크 행사 ‘특별세션: 시네마와 스티리밍의 미래’가 열렸다. 11월 4일(현지시간) 미국 대중문화매체 『할리우드리포터』는 영화제와 마켓 전체에서 ‘스트리밍 상영’이 주요 화두였음을 밝히며 해당 행사에서 오간 이야기를 전했다. 제33회 도쿄국제영화제는 지난 10월 31일부터 11월 9일까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함께 열렸다.

 

『할리우드리포터』에 따르면 애니메이션 플랫폼 크런치롤(Crunchyroll)의 조앤 바그 대표와 프라임 비디오 재팬(Amazon Prime Video Japan)의 로버트 얼리 대표가 스트리밍 플랫폼 입장을 대변했다. 이들은 팬데믹 기간 시청자가 자신들의 플랫폼으로 몰리며 높아진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더 많은 오리지널 콘텐츠 수급과 제작에 나선 상황이라고 밝혔다.

 

감독들은 스트리밍에 관한 다양한 생각을 전했다. <어느 가족>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예산을 모으는 데 어려움을 겪는 독립영화 감독 입장에선 스트리밍 플랫폼과 협력하는 것이 매력적인 선택지일 수 있다고 말했다. “나는 극장 세대지만 지금 상황에선 생각해볼 수 있다.” 고레에다 감독은 일본 대형 제작사이자 배급사 토호의 마츠오카 히로야스 사장에게 토호를 포함한 대형 제작사 네 곳을 대표하는 일본영화제작자연합(the Motion Picture Producers Association of Japan)이 수익 일부를 아트하우스 극장을 후원하는 데 써달라고 요청했다.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의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은 지난여름 신작 <극장>을 극장과 아마존에서 동시 개봉한 경험에 대해 말했다. “약 280개 스크린에서 영화를 개봉할 예정이었는데 일본에 비상사태가 선언됐다. 마케팅 예산은 다 소진됐고 극장은 문을 닫았다. 아마존이 플랫폼 공개를 제안했지만 나는 이 영화를 큰 스크린에서 상영하고 싶었다. 결국 아마존 비디오에서 작품을 공개하고 아트하우스 영화관의 20여 개 스크린에서 상영했다”라고 말했다. 감독은 스트리밍 플랫폼에선 전 세계 관객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을 강점으로 꼽았다. “아마존에서 전 세계 개봉을 할 수 있었다. 심지어 뉴욕에서도 이 영화를 보고 리뷰를 쓰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그 경험을 통해 일본 영화가 보다 많은 관객을 만나는 데 (스트리밍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이사오 감독은 스트리밍 플랫폼 공개 전 극장 상영을 진행하는 작품 예시로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신작 <맹크>를 언급하기도 했다. 감독은 적어도 3주간은 극장에서 영화를 독점상영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히며, 스트리밍 플랫폼에선 개별 제작사가 제작비 회수 압박을 덜 받기 때문에 플랫폼이 보다 큰 위험을 감수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배급사 토호의 마츠오카 히로야스 사장은 팬데믹 기간 일부 감독들이 영화를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공개하지만 팬데믹이 끝나고 정상적인 상태가 되면 온디맨드 시청과 극장 경험이 성공적으로 공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