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자당 월평균 수익은 4.03달러로 전년 대비 28% 감소
디즈니플러스가 지난 1월 2일 기준 전 세계 구독자 수 9,490만 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그보다 한 달 전인 12월 2일 8,680만 명의 유료 가입자를 기록한 것을 고려할 때, 한 달 만에 구독자가 800만 명 이상 증가한 것이다. 디즈니는 서비스를 출시하며 4년 안에 9,000만 명을 모으겠다고 밝혔으나 4년치 목표를 출시 1년 여 만에 이룬 셈이다.
디즈니플러스는 지난해 말부터 픽사 <소울>, <만달로리안 2>, <완다 비전> 등 화제작을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다. 디즈니는 지난 12월 투자자의 날에, 영화와 TV 시리즈 105편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스타워즈, 마블, 디즈니 애니메이션, 픽사 등 디즈니 내부의 다양한 브랜드가 제작하는 이 콘텐츠의 80%는 D2C 스트리밍 서비스행을 목표로 제작된다.
디즈니플러스를 중심으로 훌루, ESPN플러스까지, 디즈니의 스트리밍 서비스 전체 가입자는 지난해 말 1억 4,640만 명의 고객을 기록했다. 훌루와 ESPN플러스 모두 2019년 같은 기간보다 구독자가 크게 늘었다. 디즈니는 지난 2월 23일 훌루와 유사한 종합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스타(Star)를 론칭하며 스트리밍 서비스 구독자 확대에 나섰다.
다만, 구독자 증가에도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 디즈니플러스 구독자의 약 30%는 인도와 인도네시아의 ‘디즈니플러스 핫스타’ 이용자인데, 이 지역은 다른 곳보다 이용 요금이 훨씬 낮다. 때문에 구독자가 늘었어도 지난 1월 2일 기준 디즈니플러스 가입자당 월평균 수익은 4.03달러로 전년 대비 28% 감소했다. 크리스틴 매카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디즈니플러스 핫스타의 경우를 제외하면 이 수치는 전년 대비 3% 하락한 5.37달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디즈니는 3월 미국 서비스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현재 6.99달러의 월 요금제를 7.99달러로, 69.99달러인 연 요금제를 79.99달러로 인상할 전망이다. 디즈니플러스, 훌루, ESPN플러스를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상품 역시 기존보다 1달러 인상된 월 13.99달러로 책정될 전망이다.
디즈니플러스는 2019년 11월 미국, 캐나다, 네덜란드, 호주, 뉴질랜드 등에서 출시된 후, 지난해 유럽, 인도 등지로 확대했다. 이 서비스는 디즈니, 픽사, 마블, 스타워즈 영화의 풍부한 콘텐츠와 더불어 <더 만달로리안>같은 독점적인 TV 쇼와 영화를 제공한다. 디즈니는 디즈니플러스에 대한 전망을 대폭 상향 조정해 2024년 9월까지 2억 3,000만 명에서 2억 6,000만 명의 유료 가입자를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