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접속 통계
  • 홈
  • 뉴스/리포트
  • 뉴스
  • 메일쓰기
  • 페이스북
  • 트위터

뉴스

러에코, 연이은 악재

2017.04.25
  • 작성자 조민준
  • 조회수34
비지오 인수 불발에 이어 에코패스 종료, 주식시장 거래 중단까지
 

3월 말, 22억 달러 투자 유치를 계기로 활로를 모색하던 러에코가 불과 한 달 사이 잇따른 악재와 직면했다. 그 시작은 미국의 텔레비전 생산업체 비지오 인수 불발이다. 

스트리밍 서비스로 출발, 신흥 테크 그룹으로 성장하며 문어발식 확장을 거듭해온 러에코는 2016년 6월, 미국 텔레비전 시장 점유율 2위 기업인 비지오를 20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하여 업계를 놀라게 했다.

발표 후 현재까지 10여 개월 동안 러에코는 중국 당국으로부터 인수 계획을 승인받지 못했다. 그리고 최근 몇 달간 이 업체는 중국 자본의 국외 반출과 관련하여 정부 측으로부터 끊임없는 압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침내 4월 10일, 러에코와 비지오는 중국 당국의 규제를 이유로 인수 계약을 철회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럼에도 양사는 러에코의 ‘에코패스’ 애플리케이션 파트너십과 중국에서의 협업을 포함하여  주요 사업 부문에서 긴밀히 협조할 계획이었다. 미국 시장을 겨냥한 VOD 스트리밍 및 클라우드 서비스 앱인 에코패스는 이미 러에코의 모바일 기기와 스마트 TV에 탑재되어 있다. 반대로 중국 내 점유율이 취약한 비지오를 위해 러에코가 시장 개척 및 판촉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비지오 인수 철회 발표 직후인 4월 14일 러에코는 돌연 에코패스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에코패스는 이미 60개 이상의 채널과 최신 영화 콘텐츠를 확보하고 10기가 클라우드 스토리지 평생 제공에 VR 부문 진출까지 공언한 상태였다. 이 갑작스런 서비스 중단으로 기존의 가입자들에게는 다이렉TV 나우의 3개월 무료 이용권이 보상 지급된다.

그리고 4월 17일에는 구조 조정과 기업 혁신을 이유로 러에코의 핵심 사업 부문인 러시 인터넷 테크놀로지의 셴졘 주식시장 거래를 중단하기도 했다. 러에코는 유동성 위기에 허덕이던 지난 12월에도 구조 조정 명목으로 모기업의 주식시장 거래를 중단한 바 있다. 

한편 비지오의 경영 또한 정상화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러에코가 인수를 철회한 상황에서 비지오는 새로운 인수자를 찾아 나서거나 기업공개를 준비해야 한다. ‘버라이어티’는 최근 비지오 고위 경영진의 말을 빌려 비지오는 러에코와의 인수 계약이 무산되더라도 기업공개는 서두르지 않을 방침이었다고 전했다. 애초 2016년 말까지 인수합병을 완료한다는 계획이었으나 해를 넘기면서 비관적인 전망이 우세해지자 차선책을 모색해왔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