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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21세기 폭스, 월트디즈니에 매각 검토

2017.11.24
  • 작성자 송순진
  • 조회수573
디즈니는 폭스 인수 통해 막강 라이브러리 구축 꿈꿔

 

글로벌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을 향해 미국 거대 미디어기업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루퍼트 머독이 자신의 회사 중 뉴스와 스포츠 부문을 제외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부문을 매각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21세기 폭스의 매각 소식이 전해진 것은 지난 11월 6일 “월트디즈니가 21세기 폭스와 협상을 진행 중”이란 미국의 CNBC 보도를 통해서다. CNBC는 “월트디즈니의 CEO 밥 아이거와 21세기 폭스의 회장 겸 CEO인 루퍼트 머독이 21세기 폭스의 회사 대부분을 디즈니에 매각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이번 협상은 몇 주에 걸쳐 이뤄진 것으로, 거래가 성사되리란 보장은 없지만 어떤 식으로든 21세기 폭스가 매각되리란 것은 확실하다. 폭스의 고위 경영진들은 규모가 중요한 미디어 산업에서 인수합병을 통해 확장하는 것에 한계가 있다고 확신하고 있으며, 때문에 뉴스와 스포츠에 보다 집중해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고 보도했다. 

CNBC는 “페이스북, 구글, 아마존, 넷플릭스 같은 기업들이 대중의 미디어 소비 방식을 바꾸고 디지털 비디오 콘텐츠를 배포하는 등 최근 몇 년 동안 미디어 환경이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이런 변화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월트디즈니 같은 ‘스케일’이 필요하다고 관계자들은 판단하고 있다”고 이번 협상의 배경을 설명했다. 미국 영화 전문매체 <버라이어티>는 “21세기 폭스는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헤비급 선수이긴 하지만 컴캐스트, NBC 유니버설, 디즈니는 물론 최근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AT&T-타임워너 등에 비하면 턱없이 규모가 작다. 루퍼트 머독은 21세기 폭스가 전통적인 미디어 대기업과 신흥 대기업들 사이에서 경쟁하는데 필요한 정도의 규모를 확보하지 못할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마블 시리즈, <스타워즈> 시리즈 등을 통해 세계 박스오피스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월트디즈니마저도 넷플릭스와의 경쟁구도에서 위기감을 느끼며 2019년 직접 스트리밍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는 상황에서 21세기 폭스는 ‘몸집 불리기’대신 ‘선택과 집중’ 전략을 택한 셈이다. 폭스는 유럽 및 아시아, 라틴 아메리카, 아프리카, 중동 지역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 영국의 위성방송 업체 ‘스카이’의 61% 추가 지분 매입을 위해 오랫동안 노력해왔다. 

CNBC는 “디즈니는 폭스의 모든 부문을 전부 매입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한 회사가 두 개의 방송 네트워크를 소유할 수 없기 때문에 방송사 ABC를 소유한 디즈니가 폭스의 TV 방송국을 사들이지는 않을 것이며 또 디즈니 자회사인 스포츠 채널 ESPN이 폭스의 스포츠 프로그램을 인수할 경우, 반독점법에 의거해 ‘반경쟁적 행위(anti-competitive)’로 비춰질 수 있어 역시 인수 대상에서 제외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현재 디즈니는 영화 스튜디오 21세기 폭스와 TV 프로덕션, 내셔널지오그래픽 등의 엔터테인먼트 채널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버라이어티>는 “만약 이번 인수가 성사된다면 디즈니는 마블, 픽사, 루카스 필름에 이어 또 하나의 막강한 라이브러리를 가지게 되며 향후 영화 시장의 점유율과 TV 콘텐츠 제작 부문 역시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2019년 출시하는 디즈니의 독립형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서비스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며, 폭스의 스카이 완전 인수가 불투명해지더라도 기존 39%의 지분을 보유한 이상, 디즈니가 스카이를 통해 유럽, 아시아 등 국제 TV 산업에서도 큰 도약을 이룰 수 있으리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