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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넷플릭스 인수설에 미국 미디어업계 주목

2018.02.20
  • 작성자 송순진
  • 조회수361
각자의 고민 해결할 수 있는 ‘신의 한수’ 될까?



애플-넷플릭스라는 초대형 미디어그룹이 탄생할 수 있을까? 최근 미국 미디어업계에서는 애플이 넷플릭스를 인수할 것이라는 설이 제기돼 업계 관계자들을 주목을 끌었다. 

이번 가설은 리서치기업 ‘BI 인텔리전스(BI Intelligence)’의 정기 보고서 ‘디지털 미디어 브리핑(Digital Media Briefing)’에서 처음 시작됐다. 보고서는 “애플이 넷플릭스를 인수할 가능성이 40%”라고 전제하면서 그 이유에 대해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통과시킨 세금 정책에 따라, 애플이 해외에서 관리해 왔던 현금 보유액 2천520억 달러 중 약 2천200억 달러를 미국으로 가지고 와서 사용해야 되기 때문”이라고 제시했다. 이를 위해서는 대형 M&A가 필요하며, 그 대상으로 테슬라 또는 넷플릭스가 떠올랐다. 애플이 넷플릭스를 인수하려면 현금 보유액 중 1/3에 달하는 1천300만 달러를 투자해야 하지만, 현재 애플이 가지고 있는 고민을 해결하기 위한 가장 적절한 해법이 될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포브스> 등 주요 외신들은 이번 보고서가 비록 추측에 불과하지만, 애플이 넷플릭스를 인수해야 할 설득력 있는 이유는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최근 애플 전문 애널리스트인 루프 벤처스의 진 먼스터도 “애플이 아이폰 매출에 의존하는 사업방식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테슬라나 넷플릭스 같은 기업을 대상으로 한 대형 M&A가 진행되어야 한다”고 전망한 바 있다. 세금 문제뿐 아니라 기업의 장기적 성장을 위해서도 넷플릭스 인수가 필요한 시점인 것. 

올해 약 10억 달러를 오리지널 비디오 콘텐츠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애플은 지난해 6월, 소니픽쳐스 엔터테인먼트 텔레비전의 임원 제이미 에를릭과 잭 밴 앰버그를 영입한 바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존재감 있는 콘텐츠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지난해 8월 첫 선을 보인 쇼 프로그램 <카풀 카라오케>는 물론, <플래닛 오브 더 앱스> 역시 비평가들로부터 “쓸데없는 탕진”이라는 혹평을 얻었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어메이징 스토리> 리부트와 리즈 위더스푼의 <아 유 슬리핑>(가제), 다큐멘터리 시리즈 <홈>과 SF 드라마 <씨> 등 오리지널 시리즈 주문을 발표했지만, 해당 작품들이 가시화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이 모든 숙제를 단번에 해결해줄 수 있는 것이 넷플릭스 인수다. 넷플릭스 역시 아마존, 디즈니 등 거대 기업들을 상대로 경쟁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애플과 손잡는 것이 유리하다는 해석도 설득력이 있다.

그러나 진 먼스터 등 일부 분석가들은 애플의 넷플릭스 인수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다. 그동안 애플이 대형 M&A를 추진한 적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애플이 진행한 가장 큰 규모의 M&A는 2014년 스피커 회사 ‘비츠’(30억 달러)와의 거래였다. 최근에는 미디어인식 어플리케이션 제작사 샤잠을 4억 달러에 인수했다. 진 먼스터는 또 애플이 차세대 전략 산업으로 주목해왔던 것은 콘텐츠보다 증강현실(AR)이라면서, AR 스마트 안경 제작회사 ‘매직 리프트’ 인수에 이어 AR 관련 중소기업에 투자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