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치이 라이벌 텐센트 비디오도 동남아 진출 준비중
중국 인기 동영상 플랫폼 아이치이(iQIYI)가 동남아 사업을 시작한다. <버라이어티>는 “아이치이가 동남아시아 10개국에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보도했다. 해당 소식은 4월 23일부터 사흘간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아시아 미디어 산업 박람회, APOS(Asia Pacific Video Operators Summit)에서 아이치이의 멤버십·해외사업부문 양샹화 대표가 직접 밝혔다. 양샹화 대표는 구체적인 사업 시행 날짜는 공개하지 않았다.
아이치이는 동남아 전 지역에서 앱을 다운받을 수 있게 할 계획이지만, 국가에 따라 단계적으로 접근할 예정이다. 가장 먼저 싱가포르 사무소 개설을 고려중이다. 다음으로는 말레이시아 방송사 아스트로(Astro)와 제휴를 맺을 전망이다.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는 동남아시아 내에서도 중국 이주 인구가 많은 지역이다. 이 외에도 디지털 사용 인구가 많고 데이터 비용이 비교적 낮은 태국, 청년인구가 많은 베트남이 아이치이의 주요 사업 지역으로 간주된다.
아이치이는 광고와 구독 모델을 모두 운영 중이다. 아이치이가 밝힌 바에 따르면 현재 플랫폼 구독자는 8,700만 명으로, 구독 수익은 15억 8,000만 달러(약 1조 8,820억 원)에 달한다. 이는 그룹 전체 수익의 1/3을 차지하는 기록이다. 아이치이는 동남아 지역에서도 자체 제작하거나 직접 구매한 오리지널 중국어 콘텐츠를 상당수 선보일 예정이다.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오리지널 콘텐츠는 중국에서 무료 사용자를 유료 구독자로 전환시키는 데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아이치이는 아시아 시청자를 위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제작비 지출을 더 늘릴 전망이다. 현재까지 아이치이는 중국 본토 외에 대만에서 사업을 운영 중이다. 양샹화 대표는 “다양한 모델과 시스템, 영화에 대한 다양한 취향, 그리고 한국 콘텐츠에서 많은 걸 배웠다”며 자사의 사업 역량에 자신을 드러냈다.
중국 내에서 아이치이의 가장 큰 라이벌, 텐센트 비디오 역시 동남아 진출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텐센트는 지난해 11월 태국에서 VOD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시작했으며, 지난 3월 ‘위TV(WeTV)’란 이름으로 태국 서비스를 정식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중국, 태국, 미국, 한국 콘텐츠를 다룬다. 앞서 2016년에 텐센트는 태국 소셜 미디어 플랫폼 사눅의 지분을 대량 인수하기도 했다. 텐센트는 소셜 미디어 플랫폼 위챗을 운영하며 축적해온 경험을 동남아 사업에 십분 활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