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차상의 변화는 있지만 우리가 일하는 방식은 그대로”
미국 인디영화계를 대표하는 제작사, 폭스서치라이트픽쳐스가 디즈니의 폭스 인수와 스트리밍 시대를 대처하는 방법 등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BFI 런던영화제에 참석한 두 대표는 디즈니의 21세기 폭스 인수가 사업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밝혔다. 유틀리 대표는 “절차상의 변화가 있었지만 우리가 일하는 방식은 그대로”라고 강조했다. 유틀리 대표는 디즈니 CEO 밥 아이거, 월트디즈니스튜디오의 공동 회장 앨런 혼과 앨런 버그만에게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의 영화 <조조 래빗>을 선보였던 경험을 밝혔다. “그들이 우리의 나치 풍자극에 대해 뭐라 말할지 몰랐다. 하지만 그들은 작품의 진가를 알아보고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이해했다. 우리가 해왔던 것에서 어떤 물리적인 변화도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며 “그들(디즈니)은 (폭스의) 모든 영화를 포용했다. 편집에 관한 문제는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가 개발하고 사들이는 것에 관해 우리는 늘 하던 대로 한다”고 유틀리 대표는 덧붙였다.
폭스서치라이트는 단편 영상과 TV드라마 제작을 시도하고 있다. 유틀리 대표는 “필름메이커가 무엇을 만들고 싶든, 2분짜리 단편이든 장편 시리즈든 혹은 그 중간 어떤 것이든 우리에게 찾아올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18년 3월에 론칭한 이 프로젝트로 폭스서치라이트는 이미 아카데미를 수상했다. 기 나티브 감독의 갱 드라마 <스킨>이 올해 초 미국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단편영화작품상을 받은 것. 그는 단편 제작을 통해 “우리가 몰랐던 많은 감독들을 만나고 그들이 다음으로 하고 싶은 것에 대해 물어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폭스서치라이트는 HBO와 장기 계약을 맺고 있어 향후 몇 년간 HBO로 신작을 선보이지만 조만간 훌루에서 직접 영화를 만들고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길루라 대표는 새로운 스트리밍 시대와 관객의 관람 행태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폭스서치라이트의 대응 전략 중 하나는 인하우스(in-house) 제작에 더 집중하는 것이다. 폭스서치라이트는 영화제에서 판권을 획득하는 것과 자체 제작하는 것의 비율을 50:50으로 이끌어왔지만 스트리밍 대기업의 시장 진출이 변화를 가져왔다고 밝혔다. “스트리밍 대기업들이 영화제에 한도가 없는 듯한 지갑을 들고 나타났을 때 우리에게 좋지 않은 상황임을 알았다. 물건을 살 때 패닉이 되면 오버페이하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인하우스 제작물에 더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우리가 IP를 갖고 있다면 아무도 침범할 수 없고 우리에게서 프로젝트를 앗아갈 수 없다. 이것은 우리 운명에 대한 통제권을 키우는 일이기도 하다.” 유틀리 대표는 “게임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면서도 “계속해서 상을 받을 만하거나 거부할 수 없는 콘셉트 또는 캐스팅을 갖춘 콘텐츠를 찾으려 노력한다”고 밝혔다.
올해로 설립 25주년을 맞은 폭스서치라이트는 전 세계 50억 달러의 박스오피스 매출을 올렸고 <버드맨>, <셰이프 오브 워터> 등의 작품을 필두로 아카데미 39개 트로피를 획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