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서린 비글로우 감독 “새로운 장르의 탄생일지도”
애플이 신형 아이폰에서 영화 같은 촬영을 지원하는 ‘시네마틱 모드’ 기능을 제공한다. 애플은 14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아이폰 13을 공개하며 전문가부터 아마추어까지 활용할 수 있는 ‘시네마틱 모드’ 기능에 대해 소개했다.
애플은 <나이브스 아웃>을 패러디한 영상을 통해 시네마틱 모드를 설명했다. 돌비 비전 HDR로 촬영, 처리되는 시네마틱 모드는 영화나 드라마에서처럼 화면 내 특정 인물과 사물에 초점을 맞추고 나머지 인물, 사물, 배경을 흐릿하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촬영이 시작되면 인물이 이동하더라도 알아서 초점을 유지하고, 피사체가 어디를 보고 있는지에 따라 카메라의 초점도 이동한다. 애플은 랙 포커스(Rack Focus) 기법을 활용한 시네마틱 모드로 이용자들이 자동 초점 변경을 적용해 아름다운 심도 효과를 낼 수 있으며, 전문 영상 제작자가 아니더라도 영화 같은 느낌의 영상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초점 조정은 촬영 중에는 물론 촬영 후에도 가능하다.
영화인들은 직접 시네마틱 모드 활용 경험을 공유했다. <제로 다크 서티>와 <듄>의 그레이그 프레이저 촬영감독은 “지금까지 아이폰으로 할 수 없었던 건 하나의 렌즈로 깊이를 만드는 것이었다”라며 “시네마틱 모드의 도입으로 아이폰에 있는 도구들로 실제 영화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네마틱 모드가 “영화의 언어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꿀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로 다크 서티>와 <허트 로커>의 캐서린 비글로우 감독은 “새로운 장르의 탄생일지도 모른다”라고 평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아이폰 13의 광각 카메라는 픽셀이 더 커졌으며 센서 시프트 광학 이미지 흔들림 보정(OIS)을 적용해 어두운 저조도 환경에서 촬영 품질을 높였다. 신형 프로 모델에는 새로운 초광각 렌즈가 달려 2㎝의 최소 초점 거리에서 초근접 촬영으로 사물을 실제보다 더 크게 확대해 찍는 매크로포토그래피(확대 촬영술)가 가능하다. 매크로포토그래피는 특수 렌즈가 필요하던 촬영 기술이다. 또 컴퓨터 기반 촬영술을 적용해 3개 렌즈에 모두 야간 촬영 모드가 도입되고, 새로운 77㎜ 망원렌즈는 3배의 광학 줌 성능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