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접속 통계
  • 홈
  • 뉴스/리포트
  • 뉴스
  • 메일쓰기
  • 페이스북
  • 트위터

뉴스

10월의 몰림 현상, 독이 될까?

2024.09.30
  • 출처 KoBiz
  • 조회수76

<베테랑 2> 피한 다양한 작품들 출격 준비

 

10월 극장가는 어느 때보다 뜨거운 경쟁의 장이 될 전망이다. 9월 극장가를 휩쓴 흥행 대작 <베테랑 2>가 자리를 비운 틈을 타, 다양한 장르와 개성을 지닌 한국 영화들이 출격 준비를 마쳤다. 이번 몰림 현상은 대작을 피하려는 전략에서 비롯되었지만, 팬데믹 이후 극장가의 변화된 환경도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영화 팬들에게는 폭넓은 선택지가 주어졌지만, 이 경쟁 속에서 각 작품이 어떻게 살아남을지 주목된다.

 

 

<보통의 가족> 포스터

 

다양한 장르의 향연, 경쟁의 출발

 

10월 첫 주, 가장 먼저 관객을 찾는 작품은 김고은과 노상현이 주연을 맡은 <대도시의 사랑법>이다. 부커상 후보에 오른 박상영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토론토 국제영화제에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섹션에 초청되며 주목받았다. 애플TV+드라마 <파친코>로 전 세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노상현의 영화 데뷔작이다. 그가 올봄 흥행 작두를 탄 <파묘>의 김고은과 그려낼 이 시대의 사랑법이 얼마나 많은 공감을 불러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허진호 감독의 <보통의 가족>도 기대작이다. 감성으로 충만한 멜로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1998)와 <봄날은 간다>(2001)의 허진호 감독이 서늘한 스릴러로 돌아왔다. 설경구, 장동건, 김희애, 수현이라는 화려한 캐스팅과 네덜란드 베스트셀러 <디너>를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가족 간의 갈등과 범죄적 요소가 어우러진다. 작품성은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를 비롯해 여러 영화제에서 이미 인정받았다. <서울의 봄>과 <핸섬가이즈즈>를 만든 하이브미디어코프가 제작했다.

 

정우, 김대명, 박병은 주연의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도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감각적인 스토리 전개로 눈길을 끈 이 작품은 김민수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시체스 국제판타스틱영화제와 하와이 국제영화제에 초청을 받은 작품이다. 범죄와 스릴러 요소가 결합된 이 영화는 빠른 전개와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로 관객의 몰입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 활명수> 포스터 

 

코미디 장르를 선호하는 관객들에게는 류승룡과 진선규가 주연한 <아마존 활명수>가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활솜씨로 활약하는 주인공들이 한국계 아마존 전사들과 함께 벌이는 유쾌한 이야기가 영화의 핵심이다. 특히 <극한직업>의 배세영 작가가 각본을 맡아 특유의 유머 코드가 어떻게 녹아들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또한, NCT 재현의 스크린 데뷔작 <6시간 너는 죽는다>는 타임 리미트 스릴러로, 정확한 개봉일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10월 개봉 예정작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다양한 감독들이 협력하여 만든 옴니버스 영화 <더 킬러스> 역시 주목할 만하다. 헤밍웨이의 동명 단편 소설을 김종관, 노덕, 장항준, 이명세 감독이 각자의 다른 시선으로 탄생시킨 4편의 살인극을 담은 앤솔로지 영화이다. 

 

이외에도 이동휘와 한지은 주연의 <결혼, 하겠니?>는 현실적인 결혼 이야기를 로맨틱 코미디 형식으로 풀어내며 관객들의 공감을 자아낼 예정이며, 장윤주의 <최소한의 선의>는 스릴러 장르로, 도덕적 갈등과 정의의 문제를 탐구한다. 한소희의 스크린 데뷔작 <폭설> 역시 10월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눈 내리는 배경 속에서 서정적인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은 한소희의 새로운 연기 변신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베놈 라스트 댄스> 포스터 

 

할리우드 대작과의 경쟁도 피할 수 없어

 

하지만 10월 극장가의 경쟁은 국내 영화들 간의 싸움에 그치지 않는다. 같은 시기에 할리우드 대작들도 대거 개봉을 앞두고 있어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조커: 폴리아 되>와 <베놈 라스트 댄스>와 같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이 한국 영화들의 흥행에 변수가 될 수 있다. 개봉 첫 주 성과에 크게 의존하는 국내 극장 환경에서 이들 영화가 얼마나 상영관을 확보하고 관객의 선택을 받을지가 관건이다.

 

10월 극장가는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작품들이 동시에 개봉하는 시기다. 하지만 이러한 몰림 현상은 오히려 흥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지난해에도 비슷한 상황에서 많은 작품들이 동시 개봉하여 흥행에서 실패한 사례가 있었던 만큼, 각 작품이 얼마나 관객에게 선택받을 수 있을지가 중요해졌다.

 

현재 극장가는 100만 관객 돌파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여러 작품들이 같은 시기에 몰려들 경우 경쟁은 더욱 과열될 수밖에 없다. 첫 주 성과가 곧 흥행의 성패를 좌우하는 국내 극장가에서, 이 뜨거운 경쟁 속에서 어떤 작품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기대된다.

 

글 정선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