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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2020년까지 세계 최대 영화시장될 수 있을까?

2018.02.20
  • 작성자 송순진
  • 조회수321
신화통신의 예측에 대한 할리우드 관계자들의 찬반 여론



중국 정부의 의지가 세계 영화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까? 최근 중국 관영 신화통신(新華網)이 내놓은 “중국은 2020년까지 세계 최대 영화시장이 될 것을 목표로 삼았다”는 기사에 대해 중국영화산업 전문매체 <차이나필름인사이더>가 영화 관계자들의 의견을 인용한 전망 기사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2017년 11월, 중국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이하 광전총국)의 훙썬(張宏森) 부국장은 항저우에서 개최된 청년영화창작자 주제학습 간담회에서 “2020년 중국의 스크린 수는 6만 개가 넘고 연간 제작 편수는 800편에 이를 것이다. 연간 박스오피스는 700억 위안에 달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훙썬 부국장은 “영화 강국으로 도약하는 시기인 만큼 시장 확대는 물론이고 중국 영화의 핵심 경쟁력을 높이고 문화 소프트파워를 구축해 국제적인 영향력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실제로 중국이 세계 최대 영화시장이 될 가능성은 어느 정도일까? 펜 와튼 차이나 센터(Penn Wharton China Center) 소장이자 중국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전문가 존 창(John Zhang)은 “중국은 막대한 잠재 관객을 확보하고 있고 스크린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중국 영화 역시 점점 더 많이 만들어지고 있다. 만약 중국이 시장 규제를 풀고 우수한 영화들을 더 많이 생산할 수 있게 된다면, 13억 인구를 보유한 중국은 2020년까지 세계 최대 시장이 될 것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USC 미-중 연구소(USC US-China Institute)의 스탠리 로슨(Stanley Rosen) 교수 역시 할리우드와 중국은 점점 더 밀접한 관계 속에서 영화를 만들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그는 “<특수부대 전랑2>가 그 증거”라고 말하면서 “많은 비평가들이 <특수부대 전랑2>가 호전적이고 애국주의적이라고 비판했지만 ‘결함이 있는 영웅이 결국 감춰진 애국심을 드러내고 결과적으로 중국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이야기’라는 할리우드 영화 법칙을 제대로 벤치마킹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의 이 같은 전망에 대해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할리우드의 수많은 대형 프랜차이즈 영화는 물론이고, 발리우드 영화 <단갈>마저 중국에서 대대적인 마케팅 및 이벤트를 벌일 정도로 세계 영화계가 중국에서의 흥행 성공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중국이 세계 최대 규모의 영화시장이 되는 것에는 부정적이며, 일부는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에서 강문 감독의 <일보지요>에 참여한 바 있는 할리우드 3D 전문가 케이스 콜레아(Keith Collea)는 “중국 관객들이 계속 할리우드 영화를 적극적으로 관람할 것인지, 아니면 자국영화 소비에만 집중할 것인지에 따라 다를 것이며, 후자가 될 경우 중국 박스오피스 규모는 그리 성장하지 못할 것”이라 예상했다. 그는 “중국영화 대부분이 부동산 회사 또는 광산회사에서 제작된다. 경험 없는 프로듀서와 작가가 태반이며, 책임감 있고 제작 능력이 있는 영화 제작자는 50명 정도라고 본다. 중국이 가장 많은 관객을 보유할 수는 있겠지만, 현지 관객의 눈높이에 맞춘 중국 영화가 세계 시장에서 흥행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적인걸2: 신도해왕의 비밀> 등의 컨설팅을 담당했던 루크 타이(Luke Tai) 역시 “중국 박스오피스가 미국 박스오피스를 뛰어넘을 수는 있지만 시나리오 수준은 말할 것도 없고 특수효과 및 각종 기술 수준이 2020년까지 할리우드를 따라잡을 만큼 충분히 개선되지는 못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