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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국 미디어 산업, 브렉시트로 인한 타격 우려
  • 송순진  ( 2016.07.08 )  l  조회수 : 793
  • 예술영화에 대한 유럽연합의 창작 지원금 중단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과 함께 영국과 유럽의 미디어 산업도 영향을 받고 있다. 미국의 영화 전문 매체 ‘할리우드 리포터’는 “브렉시트 결정 후 영국 총리 데이비드 카메론이 사임 의사를 발표하자 영국 파운드가 3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미국 증시 역시 광범위한 하락세를 기록했다”면서 “유럽은 물론 미국의 미디어 그룹 주가도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금융시장 전문 미디어 그룹 블룸버그의 발표에 따르면 유로화는 1999년 도입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S&P500과 다우지수 등 각종 경제지표들이 동반 하락했다. 엔터테인먼트 분야도 예외는 아니어서 영국 및 유럽 지역에서 탄탄한 기반을 가진 디스커버리 커뮤니케이션즈(Discovery Communications), 국제적으로 사업을 확장한 21세기 폭스, CBS 코퍼레이션 등의 주가도 3.6%에서 5.3%까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영국 방송사 채널 5를 소유한 비아콤을 비롯해 월트 디즈니, 타임워너 등도 각각 3.1%, 2.9%, 2.7% 하락했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투자 분석가들은 브렉시트 결정 이후 경제 기반이 약해진 영국 및 영국과 교류하는 다른 나라 전반에 대한 투자 위험 부담이 커졌다고 분석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영국 태생의 글로벌 기업 디스커버리 커뮤니케이션즈는 브렉시트 발표 후 “유럽연합을 떠나려는 영국인들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디스커버리 커뮤니케이션즈는 “우리 회사는 1989년 영국에서 ‘디스커버리 채널‘로 시작한 이후 글로벌 회사로 도약, 220개 시장에서 비즈니스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영국 및 유럽연합 지도자들과도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만큼, 브렉시트를 통해 맞이하게 될 새로운 변화를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미래의 다른 기회를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브렉시트의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그러나 브렉시트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을 분야는 영국 예술영화 산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연합의 예술 창작 지원 프로그램인 ‘EU 미디어(EU's MEDIA)’의 지원을 받지 못하게 됐기 때문이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이를 두고 “영국 영화계에 어두운 구름이 깔렸다”고 논평했다.

     

    ‘할리우드 리포터’에 따르면 헝가리 영화 <사울의 아들>, 폴란드와 덴마크 합작 영화 <이다> 등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은 유럽의 예술영화 대부분이 EU 미디어 프로그램의 보조금 지원을 받아 영국에서 개봉됐다. 반대로 2007년부터 2015년까지 켄 로치 감독의 <나, 다니엘 블레이크>(I, Daniel Blake) 등 영국에서 제작된 영화에도 1억8천만 달러의 창작 지원금이 투자됐다. 그러나 브렉시트를 선택한 영국은 더 이상 이 지원금에 접근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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