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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스크린 수, 미국 추월
  • 김형석  ( 2017.01.11 )  l  조회수 : 676
  • 2016년 기준 스크린 수 40,917개
     

    2016년 영화 산업 결산 통계에 의하면, 중국의 스크린 수가 미국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이하 ‘광전총국’) 자체 집계에 의하면 중국 내 스크린 수는 40,917개다. 이는 2016년 5월에 할리우드의 전미극장연합이 발표한 40,756개보다 많은 숫자다.

    2016년 중국은 매일 평균 26개의 스크린이 생기는 놀라운 양적 성장을 보였다. 이것은 매일 22개의 스크린이 생겨난 2015년을 넘어서는 속도다. 전체 스크린의 85퍼센트가 3D 영화 상영 설비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관객 수 증가가 스크린 수의 증가에 비례하지는 않았다. 2015년에는 전년 대비 매출이 48.7퍼센트 증가했지만, 2016년에는 스크린 수의 증가세가 전년보다 가팔랐는데도 불구하고 매출은 3.7퍼센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 사실상 마이너스 성장인 셈이다.

    일각에선 중국이 미국의 스크린 수를 넘어서지 못했다는 의견도 있다. 전미극장연합의 통계에 의하면 2015년 미국 지역의 총 스크린 수는 40,006개다. 이 숫자는 약 5개월 후에 40,756개가 되었는데, 중국 광파총국은 자국의 2016년 12월 통계와 미국의 2016년 5월 통계를 비교한 것이다. 중국 영화 산업이 미국 시장을 양적으로 제압해야 한다는 최근의 압박 속에서 이런 자의적 비교를 해 자신들의 우위를 주장한다는 지적이다. 만약 같은 기간인 2016년 12월 기준으로 비교한다면, 미국의 스크린 수가 41,000개를 넘어섰을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면 중국은 아직 미국을 능가하진 못한 셈이다.

    그러나 국경을 넘어 중국이 소유한 스크린 수로 계산한다면, 중국이 미국을 넘어섰을 가능성도 있다. 완다 그룹 때문이다. 완다 그룹은 2012년 26억 달러의 거금을 들여 미국의 극장 체인인 AMC 씨어터를 인수했다(지분의 75퍼센트). 이후 AMC는 2015년에 스타플렉스 시네마, 2016년에 카마이크 시네마와 UCI & 오데온 시네마 그룹 등을 흡수하며 6개국에 5,128개의 스크린을 거느리게 됐다. 

    급격한 속도로 세를 불리고 있는 중국 영화 산업은 2016년에 스크린 공급 과잉 현상을 보였지만, 그 증가세는 2017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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