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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우 최우식, 영화계 진짜 ‘거인’이 되길 꿈꾸다
  • 김수연 기자  ( 2014.10.20 )  l  조회수 : 361
  • <용서받지 못한 자>의 하정우, <파수꾼>의 이제훈. 이들은 모두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화제가 됐고, 잠재적 가능성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올해 부산영화제 이후, 이들의 뒤를 잇는 또 다른 신인이 등장했다는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김태용 감독의 자전적 영화 <거인>의 열일곱 살 주인공 영재를 연기한 최우식이 바로 그다.
     

    -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신설된 ‘올해의 배우’에서 첫 연기상을 받았다. 소감이 어떤가.
    무척 받고 싶은 상이었지만 수상 욕심은 비운 상태였다. 함께 경쟁 부문에 올랐던 배우들의 영화를 영화제 기간 동안 관객 입장에서 열심히 관람했는데, 솔직히 다들 연기를 너무 잘해서 ‘나는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웃음) 그런 분들 사이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은 상이라 기분이 좋다. 아직까지도 기분이 얼떨떨하다.
     
    - 당신이 해석한 영화 속 영재는 어떤 인물인가.
    경제적으로 무능하고 동시에 무책임한 부모 때문에 그룹 홈에 자진해 들어가 살게 된 아이다. 그나마 그 생활도 나이가 차면서 내쫓기기 일보직전에 놓인다. 그런 환경 때문일까. 영재는 고등학생답지 않게 마음가짐이나 생각하는 것이 어른스럽다. 그러면서도 굉장히 솔직한 아이인데 그 느낌이 마치 구슬 같았다. 속마음이 훤히 들여다보이지만 굉장히 깨끗하면서도 단단한 쇠구슬, 유리구슬 같은 느낌이랄까. 가끔은 포장하지 않으려 하고 자신의 있는 마음을 그대로 드러내는데, 그걸 숨겨야 할 땐 예쁜 구슬처럼 포장을 하는 아이가 영재다.
     
    - 영재를 연기하면서 특별히 신경을 썼던 부분이 있다면.
    내가 원래 말도 많고 웃음이 많은데, 영화 속 영재는 웃음기가 아예 없다. 그래서 특히 얼굴 표정에 신경을 써야 했다. 사실 그간 감정 표현에 솔직하고 경쾌하거나 주로 까부는 캐릭터들을 연기해 왔기 때문에 안으로 삭히고 동시에 울분을 토로해 내는 감정연기가 솔직히 쉽지 않았다. 감독님 역시 보여주고 싶은 감정이 있어도 영재는 그 감정을 꾹꾹 눌러줘야 한다고 했다.
     
    - 연기상 수상뿐 아니라 영화 <거인>은 데뷔 후 첫 주연작이기도 하다. 배우로서 느낌이 남다를 작품일 것 같다. 
    촬영 전부터 부담감이 너무 컸다. 과연 내가 영재가 느끼는 감정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을까 싶었다. 게다가 출연 분량이 영화 전체의 95%나 된다. 연기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현장에서의 긴장감도 덩달아 커졌다. 그래도 현장에서 김태용 감독님과 호흡이 좋았고 소통도 원활해서, 사실 결과물을 보기 전부터 느낌이 좋았던 작품이다.(웃음) 난 참 축복받은 사람이구나 싶었다. 영화 <거인>은 연기자 최우식, 더 나아가 인간 최우식을 많이 성장하게 만들어 준 작품이다. 한마디로 내게는 너무 많은 걸 전해준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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