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접속 통계

KoBiz 메인 바로가기

검색어 자동완성기능 펼치기

제작사례
  • 트위터
  • 페이스북
  • 이메일
  • 프린트
  • 스크랩
  • 여행자 (2009) 더보기..
    타이틀 여행자
    Une vie toute neuve
    참여국 한국
    프랑스
    개봉일 2009년 10월 29일
    2010년 1월 6일
    촬영기간 2008년 12월 26일~2009년 3월 2일
    개봉시 심의등급상
    국가분류
    한국
    제작사 나우필름
    글로리아필름
    투자사 소빅창업투자(제공), 화인컷, 영화사 진진(이상 공동제공), 이디야 커피(투자지원)
    배급사 영화사 진진
    디아파나 필름 (프랑스)
    Bir Film (터키)
    Crest International (일본)
    Golden Village Pictures (싱가포르)
    Cinéart (벨기에)
    Cinéart (룩셈부르크)
    Cinéart (네덜란드)
    EDKO Film (홍콩)
    Filmhouse (멕시코)
    Shani Films (이스라엘)
    프로듀서 이동하
    감독 우니 르콩트
    작가 우니 르콩트
    주연배우 김새론, 박도연, 고아성, 박명신
    조연배우 오만석, 설경구, 문성근, 백현주, 정예진, 문학진, 김영, 이한별, 고인배, 황혜영
    로버트 영스, 라라 토쉬, 리처드 윌슨
    주요 프로덕션
    스태프
    촬영: 김현석
    조명: 김민재
    제작: 이창동, 이준동
    동시녹음: 최재호
    미술: 백경인
    분장: 조아라
    의상: 권유진
    의상제작: 해인엔터테인먼트
    제작: 로랑 라볼레
    주요 포스트 프로덕션
    스태프 및 업체
    시각효과: 시너지

    음악: 지미 세르
    음향: Yellow Cab Studio, Wave Lab
    로케이션 한국 경기도 가평, 서울
    투자 지분 7억 1,300만원(80%)
    1억 3,000만원(20%)
    지원기관 및 지원금액 경기영상위원회(제작지원금 5천만원)
    서울영상위원회(제작지원금 8천300만원)
    박스오피스 17,204명
    60,220만 명
  • 1) 기획단계 및 파이낸싱
     
    <여행자>의 우니 르콩트 감독이 프랑스의 ‘페미스’에서 1년 과정의 시나리오 워크샵에 참여하면서, 당시 지도교수였던 글로리아 필름 대표인 로랑 라볼레에게 자신의 시나리오 아이템을 제시했고 로랑 라볼레가 관심을 보였다. 부산국제영화제 때 한국을 방문한 로랑 라볼레는 그 아이템을 가지고서 한국의 몇몇 PD들과 만나기도 했지만 구체적인 진전을 보이지는 못했다. 그러던 차에, 2007년 겨울 쯤 프랑스에서 <밀양>이 개봉하면서 배급사였던 ‘디아파나(Diaphana Films)’를 통해 그는 이창동 감독에게 의견을 묻고 싶다고 해서 그와 이창동 감독, 우리 르콩트 감독 이렇게 셋이서 첫 만남을 가졌다. 그 이후에 우니 르콩트는 완성된 시나리오를 이창동에게 이메일로 보내서 확인받고 마침내 제작을 결정했다. 우니 르콩트 감독 입장에서는 한국 쪽에서 제작을 하기 위한 파트너를 찾는 것이 시급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 자체에 대한 객관적인 검증이 필요했기 때문에 이창동 감독의 역할이 중요했다.

    우니 르콩트 감독은 한국계 프랑스인이지만 어릴 때 프랑스로 입양을 갔기 때문에 한국어를 못한다. 그래서 한국 측과의 모든 의사소통은 영어로 진행되었다. 시나리오의 경우, 감독이 불어로 쓴 것을 한글로 번역해서 이메일로 주고받았다. 마지막으로 이창동 감독이 각색 작업에 참여하고 최종적으로 시나리오를 완성한 후 프랑스에서 확인을 받고 본격적으로 프리제작에 들어갔다.

    프로덕션 진행은 이창동 감독이 대표로 있는 ‘파인하우스’가 아니라 공동제작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동생 이준동 대표의 ‘나우필름’이 맡았으면 좋겠다는 이창동 감독의 소견에 따라, 나우필름이 한국 측 제작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렇게 해서 한국의 나우필름과 프랑스의 글로리아필름의 첫 합작영화가 탄생하게 되었다.

    제작비 마련을 위해서 나우필름은 영화진흥위원회 국제공동제작 지원금 제도에 응모를 했으나 떨어지면서 경기영상위원회와 서울영상위원회의 제작지원금을 받았다. 한편, 글로리아필름에서는 CNC에서 지원을 받고 싶었으나 신인감독에게는 지원을 해주지 않아 프랑스에서의 선판매로 제작비 일부를 충당하기로 결정하면서, <밀양>을 통해 신뢰를 쌓았던 디아파나에 선판매를 했고 나아가 프랑스의 카날 플뤼(Canal Plus)는 시나리오만 보고 투자를 확정했다. 다만 카날 플뤼는 한국에서의 투자가 확정되고 크랭크인이 회계 연도를 넘어가지 않는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이래저래 지원금을 모으니 예산이 4억 원 정도 모였고 여기에 소빅창업투자에서 최종적으로 DCG+를 통한 투자가 확정되었다. 순제작비가 한국 7억 1,300만원, 프랑스 1억 3,000만원, 도합 8억 원 정도가 들었다. 여기에 P&A 비용이 1억 원 정도 추가되었다. 지원금으로 마련한 제작사 지분을 투자 지분처럼 인정을 하고, 전 세계를 한 패키지로 해서 투자 지분에 따라 수익을 배분하기로 했다. 12월 중순에 투자가 확정되면서 계약서를 작성하고 12월 26일 크랭크인에 들어갔다. 이렇게 해서 프리프로덕션 기간은 최종적으로 2008년 8월부터 4개월 정도가 걸렸다.
     
     
    2) 제작과정
     
    프랑스 제작사 쪽에 동일하게 컨펌을 받으면서 제작을 진행했다. 프랑스에서는 <여행자>가 자국영화로 인정 받는 것이 중요했다. 한국도 자국영화 인정이 중요하지만 구체적인 혜택은 별로 없었다. 한국에서는 <여행자>가 예술영화로 인정받을 경우 심의비용을 40~50만원 정도 절약할 수 있는 이익만 있을 뿐이었다. 반면에, 프랑스는 25점을 채워 자국영화로 인정을 받으면 극장수익의 일부를 다음 영화 개발비로 사용할 수 있는 자동지원제도 혜택이 있다. 그래서 양국이 서로 예산서를 펼쳐 놓고 항목별로 점수 체크를 했다. 한국은 저예산 예술영화일 경우 거기에 맞게 임금을 일반 상업영화보다 낮게 책정할 수 있으나, 최저임금제도가 있는 프랑스에서는 그럴 수 없었다. 그래서 임금을 깎을 수 없다면 스태프 수를 줄이자고 의견을 내었지만, 프랑스 측에서는 반발했다. 그러면 대안을 제시하면서 의견을 조율하며 합의점을 찾아갔다. 그런데 감독, 시나리오, 프로듀서 등을 포함해 점수를 계산해보니까 결국에는 25점이 넘지 않았다. 그래서 후반작업에서 최종 믹싱을 프랑스에서 하자는 결정을 했다. 한국에서 프리 믹싱을 최종과 같은 완성도로 해서 프랑스에 보냈다. 그리고 감독이 처음에는 음악을 사용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점수를 채우기 위해서 프랑스인 음악감독을 쓰자는 의견이 나왔다. 그런데 운 좋게도, 프랑스로 입양되어 갔다고 한국에 와서 음악활동을 하는 한국계 프랑스인 지미 세르를 만나면서, 음악작업을 한국에서 할 수 있었다. 

    앞서 언급했듯이 우니 르콩트 감독이 한국어를 할 수 없어 촬영과정 속에서 감독과 배우의 커뮤니케이션이 용이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오히려 그게 장점이 될 수 있었던 것 같다. 감독이 비록 한국어를 못하지만 직감이 뛰어나고 눈치가 빨라서 사람들의 표정만 보고도 판단을 잘 했다. 프랑스와 한국의 촬영 현장 문화의 차이에서 오는 어려움도 없었다. 우니 르콩트는 이전에 의상팀에서 프랑스 현장을 경험하기는 했지만, 연출자로서는 경험 한 적이 없다. 오히려 주변에 친분이 있는 임순례 감독이나 이창동 감독을 통해 한국에서 가져야할 감독으로서의 마인드를 배웠다. 감독은 저예산에 빡빡한 프로덕션이라 스태프들이 얼마나 고생하는지를 피부로 직접 느끼고 있었기 때문에 그들과의 마찰은 없었다. 결국 프로덕션을 타이트하게 진행해서 2달 정도 만에 촬영을 모두 마칠 수 있었다.
     
     
    3) 후반작업과 배급
     
    칸영화제 기간에 맞춰서 후반작업을 진행했다. 한국에서의 개봉은 부산영화제 끝나고 가을에 하기로 결정이 났다. 한국에서는 관객이 2만 명에 못 미쳤지만, 프랑스에서는 6만 명이 넘으면서 세배 이상 차이가 났다. 프랑스 중고등학교에서 2주 단위로 상영하는 관람 추천 영화로 선정되어 많은 학생들이 관람을 했는데, 그 수치가 관객 수로 집계될 뿐만 아니라 사실 그런 영화로 선정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수익이 발생하긴 했지만 아직까지 배분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다.
     
     
    4) 해외 합작에 대한 평가
     
    프랑스에서 2010년 제작자 신년회에서 로랑 라볼레는 가장 훌륭한 공동제작 사례를 남겼다는 특별언급을 받기도 했다. 요즘도 CNC에서 하는 국제 공동제작 관련 세미나에 계속 불려 다니고 있을 정도이다. 그만큼 프랑스와 한국 양측 제작사의 합작을 위한 협의 과정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다만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고 이해하는 지난한 과정이 필요하긴 했다. 합작이라는 것이 무엇보다 돈이 오고가는 문제가 가장 민감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예산 집행이나 수익 배분에 대한 신뢰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 글로리아필름나 디아파나와 같은 훌륭한 회사와의 공동제작 기회가 있다면, 언제라도 같이할 의향이 있다. 참고로, 현재 나우필름에서는 할리우드와 합작으로 애니메이션을 준비하고 있다. 
     
     
     
    인터뷰 대상자 : <여행자> 이동하 프로듀서(2010년 12월)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