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획단계 및 파이낸싱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국 장르영화 시장 개척을 전략적 목표로 삼은 CJ엔터테인먼트는 내용 심의 등 중국의 제한적인 촬영 조건에서 적합한 장르영화는 ‘로맨틱 코미디’라고 판단했다. 진이멍 감독과 프로듀서 비버와 공동으로 <소피의 연애매뉴얼>을 기획/개발했다. 진이멍 감독이 초고를 썼고, CJ엔터테인먼트의 해외투자제작팀과 컨텐츠기획팀의 시나리오 닥터링을 거친 후, 진이멍 감독이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프로듀서 비버는 지금까지 참여했던 영화와는 다른 장르의 영화를 찾고 있던 장쯔이에게 프로젝트 피치를 했고, 장쯔이는 적극적으로 참여할 의사를 밝혔고 프로듀서로서의 의지도 보였다. 장쯔이의 합류에 따라 파이낸싱과 캐스팅은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됐다. 투자비율은 중국 75%, 한국 25%로 진행했다. 전 세계시장의 수익을 협의한 지분에 따라 배분 받는 구조였다. 제작사 지분은 없는 대신 프로듀서들과 일부 지분 계약을 했다. 제작사는 홍콩 소재의 특수목적회사(SPC)가 대신했고, 본 회사를 통해 스탭 계약 체결 등 행정업무를 진행했다. 장쯔이는 프로듀서 참여하면서 상대적으로 낮은 배우 개런티를 받았는데, 이는 다른 배우들의 개런티에도 영향을 미쳤다.
2) 제작과정
장쯔이의 스케줄 관계로 프리 프러덕션 기간이 짧았다. 영화의 주요 공간인 세 명의 주요 캐릭터 집은 세트 촬영으로 계획했고, 짧은 프리 프러덕션 기간 동안 세트 완공을 위해 미술팀에서는 2~3배의 인력을 투입해 촬영 중에도 세트 시공을 계속 해나가며 촬영을 했다. 제작비 초과의 주요 원인은 여기서 기인했다. 스탭 구성은 글로벌 프로젝트를 방불케 하는 조합으로 현장에서는 만다린어, 영어, 광동어가 오가며 의사소통이 진행됐다. 기본적으로 공동제작 경험이 많은 스탭들을 기용했고, 주요 스탭들은 대부분 2개 국어가 가능해 커뮤니케이션 상에서 큰 문제는 없었다. 인건비의 경우, 주요 스탭들은 한국 정상급 스탭들의 인건비와 큰 차이가 없었다. 전문 스탭이 아닌 중국인 위주로 구성된 팀원들의 인건비는 낮은 편이었다. 로케이션 촬영보다는 실내 세트 촬영 위주였기 때문에 2개월 동안 57회차 촬영의 강행군이 가능했다. 프러덕션 기간 중의 제작비 운용은 프로듀서와 중국 투자사에서 파견한 회계사가 관리했고, 한국에서는 북경사무소 스탭이 현장에 파견되어 제작관리를 진행했다.
3) 후반작업 및 배급
편집은 홍콩 편집기사가 베이징에서 2개월간에 걸쳐 진행했다. 편집 후의 모든 후반 작업은 한국에서 진행했다. 편집 후의 네가 필름 반출은 국제공동합작영화 촬영허가 후 해외후반작업 신청에 따라 발급 받는 서류로 무리 없이 진행할 수 있었으나 서류 발급에 시간이 걸려 일부 CG 컷 네가 필름은 다른 국제공동합작영화의 행낭에 실어 보내는 편법을 쓰기도 했다. CGI, DI, 사운드 후반 작업을 진행할 때는 감독과 촬영감독, VFX슈퍼바이저, 음악감독, 프로듀서 등이 한국에 머물며 각 업체에서 작업을 진행했다. 필름 레코딩부터 A프린트 현상, 기술 시사까지 한국에서 진행되었다. <소피의 연애매뉴얼>에 참여한 한국 후반작업 스탭들은 계속해서 중국영화 스탭으로 활약 중이다.
인터뷰 대상자: CJ엔터테인먼트 베이징 오피스 이홍대(2010년 12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