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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안도 (2009) 더보기..
    타이틀 피안도
    Higanjima
    참여국 한국
    일본
    개봉일 2011년 1월 예정
    2010년 1월 9일
    촬영기간 2008년 10월2일-12월20일 (79일간)
    개봉시 심의등급상
    국가분류
    한국
    제작사 크라제픽쳐스
    미코토앤드바사라(일본)
    투자사 미시간벤처캐피탈,CJ창업투자,한화기술금융,뉴벤처엔터테인먼트
    미코토앤드바사라,킹레코드,프로덕션오기,야후재팬
    배급사 시너지(예정)
    워너엔터테인먼트재팬
    프로듀서 이준호(EP),신승식,권동현
    미야케 토루,(EP),카메다 유코, 후지타요시노리
    감독 김태균
    작가 오오이시 테츠야
    주연배우 이시구로 히데오
    조연배우 와타나베 다이,미즈카와 아사미, 야마모토 코지(일본)
    원작 마츠모토 코지의 동명 뱀파이어 만화 원작(일본)
    주요 프로덕션
    스태프
    쿠기미야 신지(촬영),타나베 히로시(조명),나카자와 카츠미(미술),모리시타 히로아키(편집)
    주요 포스트 프로덕션
    스태프 및 업체
    모팩(CG/DI),헐리우드현상소,웨이브랩(믹싱), 서울MP필름
    하시모토 미츠아키(CG)
    로케이션 일본
    투자 지분 한국:일본(50:50)
    박스오피스 미개봉
    131,438
  • 1) 기획단계 및 파이낸싱
     
    <보트>를 공동기획 개발하는 과정에서 <피안도>의 일본 제작사무실에 인사차 들렸다가 사무실 테이블에 놓여있는 ‘피안도’ 만화책을 보고 영화로 제작해보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해외 비지니스는 하루 아침에 되는 게 아니다. 한국에서 누군가가 유명해도 일본에서는 모른다. 비즈니스는 신뢰가 필요하다. 신뢰를 쌓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 우리는 와타나베 아야를 2006년부터 만나면서 쌓아온 신뢰가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날 만화를 보면서 공동제작 해보자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었던 것이다. 영화진흥위원회 국제 사업인 비즈니스 캠프가 상당히 도움이 되었다. 그런 행사를 통한 교류의 장이란 게 큰 기회가 된다.

    <피안도>는 <보트>와 같은 방식으로 투자자를 모았다. <보트>를 제작할 때 비즈니스 틀을 잡는데 1년이 걸렸다. 한국의 제작 시스템과 일본의 제작 시스템 사이의 차이를 조율하는 과정이 상당히 오래 걸렸다. 그렇게 만들어 놓은 틀을 <피안도>에 접목을 시켰기 때문에 <보트>보다는 수월하게 제작할 수 있었다.
     
     
    2) 제작과정
     
    한국으로서는 일본 시장을 타겟으로 할 수 있고, 일본 입장에서는 제작비의 50%를 한국에서 조달할 수 있기 때문에 합작이 가능했다. 합작영화로 흥행할 수 있는 방법은 각자 잘하는 것을 하는 것이다. 일본은 원작이 강한 영화시장이다. 일본 원작을 가지고 한국이 연출을 하는 것이다. 프로덕션은 일본 중심으로 하고 포스트 프로덕션은 한국에서 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프로덕션 내에서 스탭을 어떻게 나눌지는 서로 조율했다. 김태균 감독이 일본에서 <화산고>로 이미 이름이 알려져 있었다. 감독은 양국이 추천을 해서 공동으로 만족하는 감독을 선정했다.

    <보트>의 시행착오는 명확한데 <피안도>는 좀 애매하다. 원작 만화 자체의 한계가 있었다. 영화에서 CG가 중요한데, 일본의 CG와 한국의 CG는 큰 차이가 있다. 한국 감독이 연출하는데 있어서 한국과 다른 느낌의 일본 CG는 큰 걸림돌이었다. 일본 영화 시장의 한계를 느낀 작품이었다. 이후 일본은 글로벌한 블록버스터를 만들려는 추세에 있다. <야마토 전함> 같은 작품이 그 예이다. 지금은 20억 엔 규모의 영화들이 일본에서 대세이다. 할리우드를 따라가려는 일본 영화계의 분위기가 있다. 일본도 자국 영화 시장에 한계를 느끼고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일본의 애니메이션 같은 CG를 영화에 사용하였는데 일본에서도 안 통하는 안타까운 결과가 나왔다.

    예산 문제가 있었다. 시나리오 상으로 예산이 더 필요했는데 일본은 예산을 정해놓으면 절대 바꾸지 않는다. 그래서 현장에서 임기응변이 어려웠다. 감독은 한국인이고 스탭은 일본이어서 소통에 문제가 있었다. 시간 싸움과 예산 싸움이 영화의 완성도를 떨어트리는 결과를 낳았다.

    일본을 타겟으로 하는 영화는 원작을 기반으로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피안도>는 1편의 흥행이 안 좋아서 2편을 제작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2편은 미정이다. CG를 <피안도>처럼 한다면 흥행에 문제가 있을 것이다. 김태균 감독의 전작인 <화산고>가 개봉했던 2004년 만해도 한국의 CG수준이 높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대중의 눈높이는 할리우드 CG에 맞춰져있다. 일본 관객들도 영화 CG를 보는 눈높이가 높아졌다.

    일본 관객들은 애니메이션에 익숙해서 그런지, <괴물> 같은 CG에 대해 반응이 좋지 않다. 실제 같은 CG를 안 좋아한다. 일본 사람들이 그렇다면 중국 시장을 타겟으로 해야 한다. 영화의 성격에 맞는 CG여야 한다. 영화에는 실사 같은 CG를 사용해야 관객의 호응이 있었을 것 같다. <야마토 전함>에서도 CG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예전 CG에 비해서는 실사에 가까운 CG가 <야마토 전함>에 사용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3) 후반작업 및 배급
     
    <피안도> 국내 개봉은 2011년 1월 개봉을 예정하고 있다. 일본에는 DVD가 출시되었다.
     
     
    4) 해외 합작에 대한 평가
     
    해외에서 비즈니스를 할 때는 그 나라의 메이저와 해야 한다. 아니면 그들을 역으로 끌고 들어와서 한국시장을 타겟으로 하는 영화를 만들어야한다. 정서적으로 한국 관객이 일본과 합작한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다. <2009 로스트 메모리즈>가 어느 정도 성공했지만 한일 합작 영화가 성공한 예가 없다. 국가간 역사적인 문제도 있다.

    다음 프로젝트는 한국 시장을 타겟으로 하려고 한다. 일본의 비즈니스 마인드는 한국과 다르다. 철저하게 현지화를 해야 한다. 우리 뜻대로 일본은 움직여주지 않는다. 반면 중국과 한국은 잘 맞다. 중국과 타협하면서 같이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야한다. 일본 영화 시장은 침체기이고 중국은 영화 시장은 부상하고 있다. 중국 영화 시장이 자생하기 전에 한국 영화가 들어가는 게 좋다. 중국은 인력과 장비가 부족한 반면 자금은 많다.

    합작은 아시아를 엮을 수 있는 대규모 프로젝트가 의미가 있다. 2억 엔 규모의 합작은 소모적이다. <적벽대전> 같이 8백억 원 규모의 영화로 합작하는 게 의미 있다. 합작에는 큰 함정이 있다. 파트너가 큰 회사라고 해도 한 회사가 다른 회사를 속이기 시작하면 방법이 없다. 수익배분과 정산 방법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소송을 해도 법률 서비스 비용이 더 많이 나간다. 게다가 국가와 국가 간에 이런 일에 있어서 법원은 자국의 손을 들어주는 경우가 많다. 일본과의 합작에서는 간사회사와 메인투자사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 회사가 간사회사와 메인투자사가 되어야한다. 중국 회사나 일본 회사가 주도하면 우리는 들러리가 될 수밖에 없다. 더 많은 돈을 투자해서 우리가 주도권을 가져야한다. 감독도 분발해야한다. 영화 제작은 연출 중심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봉준호 감독이 외국 가서 연출을 하면 메인투자사도 한국이 될 수 있다. 

    <피안도>와 <보트>는 수익 배분을 5대 5로 했다. 글로벌 원팟 시스템이라고 해서 모든 수익금을 원팟에 집어넣고 출자 비율에 따라 수익을 나누었다. <보트>가 흥행에 성공했으면 환차 이익만 해도 매우 컸을 것이다. 흥행에 성공을 못해서 이점을 못 누렸다.

    다른 산업들은 협상을 상식선에서 한다. 영화업에서의 협상은 상식선에서 이루지지 않는다.

    한국을 무시하는 일본의 태도가 있다. 일본은 절대 양보를 안 한다. 아니면 말고 하는 식이다. 엎드려서 절해야하는 상황이다. 때문에 자금에서의 힘을 보여줘야 한다. 일본 관객에게 한국 영화가 어필하지 않기 때문에 한국 영화에 대해 관심이 없다.

    일본의 자금을 가지고 중국에 들어가는 게 더 나은 방법이다. 일본은 한국 아이돌이나 드라마를 좋아한다. 영화는 아니다. 일본의 장점은 자본력이다. 일본은 중국에 단독으로는 못 들어간다. 중국의 반일감정은 한국보다 더 심하다. 일본은 한국을 디딤돌로 해서 중국 시장에 들어가려할 것이다. 그걸로 일본에 힘을 행사해야한다. 한국 제작사는 힘이 없다. CJ엔터테인먼트 정도가 해외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다.

    한국의 자국영화 인증의 문제도 있다. 후반 작업을 한국에서 했는데 후반 작업 점수는 높지 않다. 산업의 교류에 있어서 후반 작업을 한국에서 했다는 것으로도 인증을 받아야한다고 생각한다. 한국영화로 인증을 받아야만 좋은 것도 아니다. 투자사가 한국영화에 투자해야만 투자 실적으로 인정을 받기 때문에 한국영화 인증이 필요할 뿐이다. 그래서 한국영화 인증을 받아야 투자를 받을 수 있다. 합작에서는 한국영화냐 외국영화냐는 큰 의미가 없다. 한국영화 인증 제도도 유연하게 해야 한다.

    한국 영화계에 해외 시장을 잘 아는 인력이 별로 없다. 외국어가 되는 인력이 없다. 언어는 되어도 그 나라에 대한 경험이 없는 게 문제다. 정부가 해외 현지화 인력을 육성하는 프로그램에 투자해야 한다. 해외 전문 인력이라는 분들을 보면 유학을 가서 영화 학교를 다닌 분들이다. 영화 학교를 다니고 외국어가 된다고 해서 현지 전문가는 아니다. 그 나라의 시스템을 받아들이고 전수해줄 수 있는 전문가가 필요하다.

    일본 전문가라고 하면 우리 회사에 윤금순 실장이 있고 <피안도>를 작업했던 싸이더스 출신의 정신영 씨도 있다. 일본 전문가로 추천해주는 분이 어디서나 똑같다. 그만큼 전문 인력이 없는 것이다. 한일 합작이 활성화 된다고 하면 그 인력을 어디서 조달할 것인가? 크리에이티브는 누가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합작에서 현지화 된 전문가들이 우리 입장에서 크리에이티브를 끌고 갈수 있어야한다.

    국제 공동 제작 매뉴얼이 필요하다. 외식 사업도 점포하나 낼 때마다 본점에서 표준을 정해준다. 팩트가 중요하다. 제작사들의 매뉴얼이 집대성 되어야 한다. 지침서 같은 게 필요하다. 한국에는 공동 제작 매뉴얼이 없다. MK픽처스와 싸이더스의 제작 매뉴얼을 본적이 있긴 하다. 영진위 표준 매뉴얼을 봤는데 너무 광범위하다. 지침서는 자세한 게 필요하다. 양식도 예전 것들이었다. 영화 산업이 분업화 되고 있어서 업데이트가 되어야 한다. 우리가 필요한 것은 어떻게 일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자세한 내용들이다. 일본, 중국과 합작 할 때의 자세한 내용이 필요하다. 공동 제작 표준 매뉴얼이 있으면 일본, 중국도 한국과 합작할 때 공동 제작 표준 매뉴얼을 참고해서 움직일 것이다. 표준 매뉴얼이 있으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우리는 공동제작 체크 리스트라는 걸 가지고 있다. 체크 항목들에 있어서 협상할 때 어떻게 해야 한다는 내용이 있다. 그런 걸 가지고 협상을 하면 큰 도움이 된다. 일본의 원작 계약서를 봤더니 상당히 내용이 자세했다. 우리도 원작 계약할 때 이런 표준을 참고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원작 계약할 때 5천만 원을 한 번에 주는 식이다. 일본처럼 정확하고 자세하게 원작 계약을 해야 한다.

    일본을 제외한 동남아시아에 한국영화를 확산시켜야 한다. ‘코리안 키드’를 만들 수 있는 전략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
     
     

    인터뷰 대상자: 크라제픽쳐스 이준호 대표(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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