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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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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도 (2010) 더보기..
    타이틀 심도 The Depths
    참여국 한국 일본
    개봉일 2011년 3월 17일
    촬영기간 1개월, 총 22회차 촬영
    개봉시 심의등급상
    국가분류
    한국
    제작사 한국영화아카데미 동경예술대 영상대학원
    투자사 동경예술대 영상대학원
    배급사 CJ 엔터테인먼트
    프로듀서 심윤보 하라 타카시
    감독 하마구치 류스케
    작가 원안: 심윤보 각본: 오우라 코우타, 하마구치 류스케
    주연배우 김민준, 이시다 호시
    조연배우 박소희, 최다연
    주요 프로덕션
    스태프
    촬영: 양근영
    기획: 박기용
    조명: 고칸 켄타
    기획: 호리코시 켄조
    음향: 카나치 히로아키
    미술: 타나카 코지
    주요 포스트 프로덕션
    스태프 및 업체
    편집: 야마자키 아즈사
    음악: 나가시카 히로유키
    로케이션 일본 요코하마 및 도쿄
    투자 지분 현물지원(4천만원 상당) 7백만 엔 (일본)
    3천 유로 (독일)
    지원기관 및 지원금액 CJ문화재단(한국영화아카데미 장편제작연구과정 공식 파트너: 제작 및 배급 지원) Kozuki Foundation for Sports and Education
    Nomura Zaidan
    Foundation for Cultural Heritage and Art Research
    Housen Cultural Foundation
    Tokyo University of the Arts
    박스오피스 71명
  • 1) 기획단계 및 파이낸싱
     
    개인적으로 국제공동제작에 관심이 있었고, 그것이 한국영화아카데미(이하 아카데미)에 입학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처음부터 일본과의 공동제작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고, 그 당시 아카데미와 일본의 동경예술대학원(이하 동경예대)이 매년 워크숍을 통해 교류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서 한일 공동제작 프로젝트 <심도>를 준비했다. 운 좋게도 워크숍에서의 피칭을 통해 프로젝트가 선발되어 제작을 할 수 있었다.
     
    내가 쓴 트리트먼트를 일본의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이 시나리오로 완성해나가는 지난한 작업을 거쳤다. 처음의 기획 의도와 시나리오가 많은 차이를 보여서, 그것을 조율해가는 과정이 필요했다. 일본은 영화를 통해 현실의 80%만을 보여주려고 하는 반면에, 한국은 120%을 보여주고자 하는 문화적 차이가 있다. 한국의 경우 캐릭터나 스토리를 과장해서 보여주는 경향이 있고 그것을 관객들이 원하지만, 그에 반해 일본은 약간 결핍되어 있는 듯한 영화를 선호한다. 시나리오 개발을 하면서 부딪칠 수밖에 없는 이유도, 영화에 대한 그런 이해도의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결국 관객이 이런 것을 좋아하지 않을까라는 물음 자체가 감독과 나와의 관계에서 무의미 했던 것이다. 그래서 나중에는 그런 질문 자체를 버리고 애초의 기획 의도와 가장 가까운 시나리오를 만들어내는 데에 집중을 했다. 그리고 다행이었던 것이, 동경예대의 한국학생들 덕에 번역료를 많이 들이지 않고서 한글로 번역된 시나리오를 매번 확인할 수 있었다.
     
    최초 계획은 아카데미와 동경예대가 각각 1억원 씩 투자해서 총 2억원 규모의 프로젝트로 진행하고 수익이 나면 반반 씩 나누는 것이었으나, 아카데미에서 지원을 전혀 받지 못했다. 프로젝트가 어느정도 진행된 시점이어서, 일단은 동경예대가 일본에서의 프로덕션 진행비를 충당하고 영진위에서 후반작업 현물지원을 해주기로 했다. 그리고 만하임 피칭에서 독일 프로듀서 개인으로부터 3,000유로 지원 받아 후반작업에 보탰다. 동경예대 학생들이 스태프로 참여했기 때문에 인건비가 많이 나가지는 않았다. 그리고 장비는 동경예대에서 지원해줬기 때문에 미술을 제외하고는 특별히 많은 비용이 들지 않았다. 한국 측 배우들은 노개런티로 출연해 현지 체류비만 지원받았고, 일본 측 배우들은 일본 기준에 따라 개런티를 받았지만 최대한 가격을 낮췄다. 그렇게 해서 총제작비는 13,000만원 정도가 들었다.
     
     
    2) 제작과정
     
    PD를 맡은 나와 촬영감독, 촬영퍼스트를 제외하고는 모든 스태프들이 일본 꾸려졌다. 일본인 감독과 한국인 촬영감독 간의 언어 소통 문제보다는 제작 시스템 자체에 대한 양국의 이해가 달라서 긴밀한 소통에 어려움이 있었다. 아무래도 이와 같은 공동제작에서는 감독과 촬영감독이 같은 나라, 혹은 적어도 동일한 언어권에 속해 있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영화 작업에서 감독과 촬영감독 간의 커뮤니케이션이 긴요하게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문화적/언어적 바운더리는 중요한 부분이다. 일례로, 일본의 경우 콘티문화가 익숙하지 않다. 한 씬을 찍기 전에, 먼저 배우들이 마치 연극을 하는 것처럼 스태프들 앞에서 한 씬 전체를 연기해나가는 리허설을 한다. 그것을 보면서 감독과 촬영감독이 같이 앵글과 순서를 정한다. 반면에 한국은 콘티를 사전에 준비하고서 촬영에 들어간다. 그래서 절충안을 찾은 게, 액션이 들어가거나 복잡한 장면들이 있는 경우에만 사전에 콘티를 작성하기로 했다. 그런데 일본의 저예산 영화 진영에서만 그렇게 하는 건지, 전반적으로 그런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3) 후반작업 및 배급
     
    편집과 초반 믹싱, ADR의 일부는 일본의 동경예대에서 진행했고, 최종 믹싱과 ADR은 한국의 양수리 종합 스튜디오, 그리고 D.I. DCP는 영화진흥위원회에서 각각 진행했다. 한국과 일본 각국의 배급은 해당 국가가 담당하고 그 외의 해외배급은 CJ에서 맡았다. 한국에서는 이미 개봉을 했고, 일본뿐만 아니라 그 외 해외 배급은 아직까지 묘연한 상황이다. 3,000유로를 지원해준 독일 프로듀서에게 스크리너를 보내줬는데, 들리는 바에 따르면 유럽 쪽 반응은 괜찮은 편이라고는 하나, 아직까지 구체적인 진행 상황은 없다.
      
     
    4) 해외합작에 대한 평가

    사실 영화 자체에 대한 만족도보다는 해외합작의 전반적인 프로세스를 한 번 경험했다는 것에 대한 만족도가 더욱 높은 편이다. 물론 첫 번째 목적은 좋은 작품을 만드는 것이었지만, 경험 자체도 매우 중요했다. 외국 감독과 다른 이해도에서 점점 가까워지는 훈련을 했고, 시나리오 개발부터 현장에서의 진행까지 좋은 프로세스를 경험했다고 본다.
     
    국제공동제작에는 개인적인 취향이 많이 작용하는 것 같다. 한국에서 촬영 시에는 3번만 신경 쓰면 될 것이라도, 공동제작 시에는 10번을 신경 쓰고 고민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나는 새로운 문화권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한국의 내수시장이 작기 때문에 그에 대한 보완책으로서 공동제작을 바라보고 있다. 아무리 자국 내에서의 산업이 발전하더라도 그에 대한 한계가 분명 있기 때문에 대비책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 개인적으로, 해외 합작과 관련한 여러 공모전을 준비하고 있다.
     

    인터뷰 대상: <심도> 심윤보 프로듀서 (201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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