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 멀티플렉스 체인 CGV가 인도네시아 젊은 관객층을 사로잡고자 케이팝 콘텐츠 확장에 적극적이다. CGV 인도네시아 인스타그램 계정은 유명 케이팝 그룹 세븐틴의 공연 실황 영화인 <세븐틴 투어 '팔로우' 어게인 투 시네마(SEVENTEEN TOUR 'FOLLOW' AGAIN TO CINEMAS)>를 2024년 8월 21부터 27일까지 나흘간 독점 상영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또한 2023년 데뷔한 신인 7인조 보이그룹 라이즈(RIIZE)의 활동 1주년 기념 콘서트 '2024 라이즈 팬콘 '라이징 데이' 피날레 인 서울(2024 RIIZE FAN-CON 'RIIZING DAY' FINALE in SEOUL)'을 오는 9월 13일 생방송으로 단독 상영할 예정이다.

자카르타에서 운영 중인 CGV 인도네시아 - 출처: 통신원 촬영
CGV는 2022년 4월에는 케이팝 보이그룹 아스트로(Astro)의 생중계 팬미팅 '게이트 6(GATE 6)'를, 2024년 6월에는 블랙핑크의 실황 영화 <블랙핑크 월드투어 '본 핑크' 인 시네마(BLACKPINK WORLD TOUR 'BORN PINK' IN CINEMAS)>를 성황리에 독점 상영한 바 있다. 이처럼 CGV가 케이팝 공연 실황 영화를 독점 상영하는 것은 케이팝을 선호하는 인도네시아 젊은 세대의 취향에 부응한 것이기도 하다. 2024년 인도네시아 통계청에 따르면 약 2억 8,250만 명 중 2030 인구는 약 8,844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약 41%에 달한다. 젊은 한류 애호가들은 CGV 인도네시아의 케이팝 공연 실황 영화에 열광적 반응을 보였다.
오는 8월 상영 예정인 세븐틴 공연 실황 영화와 9월 라이즈 콘서트 생방송 또한 인도네시아 누리꾼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누리꾼들은 CGV 인도네시아 인스타그램 계정에 "와! CGV가 모든 케이팝 공연을 상영하고 있어요.(@qln.hafid)", "티켓 구매 완료했어요. 못 기다리겠어요.(@dictacheria16)" 등의 댓글을 작성했다. 또한 일부 누리꾼은 "상영일을 늘려주세요.", "4DX관에서 상영해 주세요." 등의 반응을 보여 인도네시아에서 케이팝 콘텐츠의 높은 수요를 방증했다.
또한 CGV 인도네시아는 한류 선호도가 높은 젊은 고객층을 유치하고자 붕어빵, 떡볶이, 만두, 김 등 한국 음식을 영화관에서 한정 판매했다. 블랙핑크 이름에서 따온 '블랙핑크 콤보(Blackpink Combo)'도 한정 출시해 뜨거운 반응을 이끌었다.

CGV 인도네시아의 블랙핑크 콤보 - 출처: CGV 인도네시아 인스타그램 계정(@cgv.id)
CGV 인도네시아는 또한 젊은 세대의 다양한 문화 소비 트렌드에 발맞춰 영화관을 복합문화공간으로 구축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1번 복합문화공간(No.1 Cultureplex in Indonesia)'이라는 문구를 내걸며 젊은 세대를 위해 외식, 공연, 전시, 스포츠 등 다양한 즐길 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상영 스튜디오를 유명 배우의 팬미팅, 예술 공연 및 전시 공간으로 활용하는가 하면 농구와 축구 등 구기 종목을 즐길 수 있도록 스포츠 홀(Sport Hall)을 함께 운영하는 지점도 있다. 또한 젊은 세대의 수요에 반응해 최고의 쉐프들이 준비한 만찬을 제공하는 씨네드쉐프(CINE de CHEF), 우리만의 공간에서 특별하게 영화를 즐길 수 있는 프라이빗 박스(Private Box) 등 다양한 상영관을 선보여 인기다.

CGV 인도네시아의 스포츠 홀 - 출처: CGV 인도네시아 홈페이지
2013년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한 CGV는 위와 같은 전략을 통해 현지 경쟁력을 제고하고 있다. 2024년 4월 기준 CGV는 인도네시아에 73개 상영관, 416개 스크린을 확보하며 17%의 점유율로 현지 상영관 업계 2위를 줄곧 유지하고 있다.
CGV는 인도네시아 영화 시장의 발전에 힘입어 더욱 성장할 전망이다. 인도네시아의 큰 내수 시장에 힘입어 영화 시장 규모도 성장하고 있다. 2023년 인도네시아 영화 관객은 1억 1,450만 명에 달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인 2019년에는 1억 5,200만 명이 영화를 관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4월 기준 인구 100만 명당 12.67개 스크린이라는 수치는 한국에 비해서는 아직 낮지만 2016년에 비해 두 배가량 성장했고, 현지 상영관 업체들이 공격적으로 스크린을 확장하고 있는 만큼 영화관 접근성이 확대돼 전체 관객수가 늘어날 전망이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CGV 역시 적극적인 한류 마케팅과 현지인들의 상당한 한류 선호도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 기대된다.
글 배동선[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인도네시아/자카르타 통신원]
링크:https://kofice.or.kr/c30correspondent/c30_correspondent_02_view.asp?seq=24184&page=1&find=&search=&search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