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스타의 공연실황 영화 성적표
영화관으로 팬들을 이끈 BTS
극장가가 공연 실황 영화로 숨통을 틔우고 있다.
올해 2월 그룹 방탄소년단의 공연 실황 영화 <방탄소년단 : 옛 투 컴 인 시네마>가 관객 92만 명을 극장으로 이끌었다. 3월에 개봉한 트로트 가수 임영웅의 <아임 히어로 더 파이널>은 무려 25만 명의 관객을 모았다. 공연 실황 영화는 이후에도 매달 한 편 꼴로 개봉해 2023년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현재까지 11편이 개봉했고, 앞으로 2편이 11월과 12월에 연이어 개봉을 앞뒀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관객이 줄어든 한국 극장가에 새로운 활력소가 되었다.
올해 개봉했거나 개봉을 앞둔 공연 실황 영화 대부분은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영화관에서 단독 개봉했다. 방탄소년단과 임영웅의 영화뿐만 아니라 <2022 영탁 단독 콘서트 "탁쇼"> <강다니엘: 마이 퍼레이드> <서태지 25주년 라이브 타임: 트래블러> <아이유 콘서트 : 더 골든 아워> <바람 따라 만나리 : 김호중의 계절> <비투비 타임 : 비투게더 더 무비>는 모두 CGV 단독 개봉작이다. 또한 11월에 개봉한 <백지영 콘서트 인 시네마>는 롯데시네마에서, <마이 샤이니 월드>는 메가박스에서만 볼 수 있었다.
팬심과 특화관의 높은 객단가 맞물려
한국 극장가는 코로나19 확산과 OTT 서비스 이용자수의 폭발적인 증가로 관객이 줄어든 탓에, 극장 운영뿐만 아니라 배급업까지 겸하는 대기업들이 자구책 중 하나로 공연실황 영화를 제작 및 배급하기 시작했다. 각 극장에서 단독 개봉한 공연실황 영화는 대부분이 각 극장 사업자와 같은 그룹사에서 배급을 맡았다.
공연실황 영화가 더욱 극장 활력에 일조할 수 있었던 큰 이유는 높은 티켓 가격이다. 실제로 <아이유 콘서트 : 더 골든 아워>는 22,000원, <마이 샤이니 월드>는 23,000원으로 티켓 값이 책정됐고 통신사 할인은 적용되지 않았다. 공연실황 영화 티켓 가격은 일반영화의 주말 프라임 시간대의 티켓 값인 15,000원보다 더 비싸서, 1석 당 일반영화의 약 1.5석의 수익을 낼 수 있게 된다. 주로 가수의 팬덤인 공연실황 영화의 관객은 15만원 내외인 콘서트 티켓 가격에 비하면 영화 관람료가 훨씬 저렴하게 느낄 수 있는 금액대이다.
실제로 공연실황 영화의 누적매출액이 관객 수가 비슷한 일반영화의 것에 비해 2배 이상 높다. 지난 22일 기준 87,628명이 본 <아이유 콘서트 : 더 골든 아워>는 현재까지 약 2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그보다 1만 명 이상 많이 본 영화 <뉴 노멀>의 경우에 관객 99,910명을 모으고 아직 누적 매출액 10억을 넘지 않았다. 지금 한국 극장가는 ‘K팝 스타’로 불리는 국내 가수와 함께 하는 원소스멀티유즈 전략으로 효과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는 중이다.
◆2023년 개봉한 공연실황 영화의 누적 관객수 (11월 21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통계 기준)
1위 <아임 히어로 더 파이널>(3월 1일 개봉) 250,702명
2위 <방탄소년단 : 옛 투 컴 인 시네마>(2월 1일 개봉) 92,539명
3위 <아이유 콘서트 : 더 골든 아워> (9월 13일 개봉) 87,628명
4위 <바람 따라 만나리 : 김호중의 계절>(10월 18일 개봉) 54,388명
5위 <마이 샤이니 월드>(11월 3일) 22,511명
6위 <비투비 타임 : 비투게더 더 무비> (11월 15일 개봉) 15,381명
7위 <강다니엘: 마이 퍼레이드>(8월 30일 개봉) 7,933명
8위 <링팝 : 더 퍼스트 브이알콘서트 에스파>(10월 25일 개봉) 7,313명
9위 <서태지 25주년 라이브 타임: 트래블러>(9월 6일 개봉) 5,924명
10위 <2022 콘서트 더 서클 : 더 무비>(1월 25일 개봉) 4,166명
11위 <백지영 콘서트 인 시네마>(11월 10일 개봉) 1,501명
◆2023년 개봉 예정인 공연 실황 영화 개봉 예정일
11월 29일 <비욘드 라이브 더 무비 - 태민 : 엔.지.디.에이>
12월 6일 <엔시티 네이션 : 투 더 월드 인 시네마>
글 채소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