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가에 '봄'을 불러온 영화 <서울의 봄>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의 약진이 거침없다.
우선 2024년에 극장에서 보게 될 하이브미디어코프 제작 영화는 다섯 편이다. 최민식, 박해일 주연 <행복의 나라로>, 이성민, 이희준 주연 <핸섬가이즈>, 동명의 대만 영화 리메이크작 <말할 수 없는 비밀>, 허진호 감독 <보통의 가족>, 그리고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를 다룰 우민호 감독의 신작 <하얼빈>까지 관객과 만날 채비를 하고 있다.
올해 5편 극장에서 만날 채비
올해 첫 크랭크인 소식도 들려왔다.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와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측은 "영화 <열대야>가 우도환, 장동건, 이혜리, 박성훈, 김민석, 김민의 캐스팅을 확정하고, 1월 25일 태국 방콕에서 크랭크인 했다"고 전했다.
영화 <열대야>는 3, 4개월 일정으로 뜨거운 도시 방콕에서 올 로케이션 촬영으로 완성될 계획이다. 태국 최대 마약 조직을 둘러싸고 살아남기 위해 온 몸을 던진 이들의 24시간을 그린 하드보일드 액션 영화다. 연출은 영국 런던 필름 스쿨을 졸업한 김판수 감독이 잡았다. 여기에 <내부자들>, <남산의 부장들> 우민호 감독이 각색에 참여했다.
펜데믹 첫 해인 2020년 여름에 개봉해 435만명을 극장에 불러 모은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가 자동 소환된다. 황정민, 이정재 브라더의 7년 만의 조우인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또한 하이브미디어코프가 제작했다. 총 분량의 약 80%를 태국 방콕에서 촬영한 영화였다.
올해 창립 10주년… 다양한 장르의 작품 기획, 개발
올해로 하이브미디어코프는 창립 10주년을 맞는다. 업계에서는 기업공개(IPO)에 박차를 가할 것이란 예측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수백억 원 규모의 투자유치에 나선 바 있고, <서울의 봄>이 소위 ‘대박’을 터뜨리면서 투자 유치 확대에 유리한 모멘텀까지 생겼기 때문이다.
그간 하이브미디어코프가 보여준 강점은 색깔이 뚜렷하다. 창립 작품인 <내부자들>을 시작으로 <덕혜옹주>, <천문:하늘에 묻는다>, <남산의 부장들>과 올해 여름 개봉 예정인 <하얼빈>까지, 하이브미디어코프는 시대극과 역사물 제작에 힘을 쏟고 있다.
앞으로 준비 중인 역사물도 많다. 육영수 여사 암살 사태를 다룰 <암살자들>, 전두환 정권의 언론통폐합 사건을 소재로 한 <K-공작계획>을 준비 중이다. 영화 <서울의 봄>에 등장하는 ‘하나회’ 해체 과정을 담은 영화 <YS프로젝트>와 6·25 전쟁 당시 <장진호전투>를 위한 대본도 각각 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화 이외에 드라마와 TV애니메이션 쪽으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영화 <내부자들>의 프리퀄을 OTT 시리즈로 준비 중에 있다. 영화 <마약왕>의 스핀오프 드라마인 <메이드 인 코리아>, 윤태호 작가 원작의 드라마 <야후>, 드라마 <서울의 달> 김운경 작가의 신작 드라마 <착한 사나이>도 제작한다. TV 시리즈 애니메이션 <실버타운 히어로즈>도 준비하고 있다.
“관객들에게 만족감을 줄 수 있는 작품을 만드는 것. 그러기 위해 아이템 픽업, 기획, 제작과정 전반의 시스템을 잘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김원국 대표의 자세는 위축된 한국영화계에 봄날을 부르는 힘이 ‘질 좋은 콘텐츠’에 있다는 것을 다시금 환기시킨다.
글 정선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