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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봄> 해외 반응을 살펴보다

2024.02.07
  • 출처 KoBiz
  • 조회수5376

이것은 웰메이드 정치 스릴러

 


“지난 5년간 보았던 최고의 영화”“군사 드라마나 정치 스릴러를 좋아한다면 필견”“뛰어난 속도감훌륭한 연기매혹적인 스토리! 

미국 평점 사이트인 IMDB에 해외 관객들이 남긴 영화 <서울의 봄리뷰다.

 

<서울의 봄>은 지난해 11월 말 북미를 시작으로호주에서 12 7대만에서 12 15일 개봉했다. IMDB에서는 평점이 8.0에 달하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고또다른 평점 사이트인 로튼 토마토의 관객 선호도를 가리키는 팝콘 지수도 77퍼센트에 달한다영화 리뷰 플랫폼인 레터박스에서는 약 1300명의 유저가 평점을 남겼다. 5점 만점에 평균 평점 3.7을 기록하고 있다. 2023년 한국 극장가 최고의 화제작인 <서울의 봄>이 해외에서도 상당히 수작으로 인정받고 있는 분위기이다. 

 

해외 세일즈를 맡은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서울의 봄>의 북미 매출액이 100만 달러( 13억원)를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12 1일부터 12 28일까지 4주간 매출 100만 달러를 돌파하며, 6주간 91만 달러( 118000만원)의 매출을 달성한 <범죄도시3>를 뛰어넘고 2023년에 해외에서 가장 흥행한 한국영화로 등극했다상영관도 로스앤젤레스(LA) 3개 극장에서 시작해 입소문을 타며 50여 개로 늘었다이는 <서울의 봄>을 향한 해외 관객들의 높은 관심에 대한 결과로 보인다.

 

개봉 예정으로 알려져 있는 일본에서의 반응도 기대해볼 만하다. <서울의 봄>과 똑같은 소재를 다룬 드라마 < 5 공화국>이 인기리에 방영된 적이 있다아직도 일본 서브컬처에서 < 5 공화국>이 팬덤을 보유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서울의 봄>에도 유사한 팬덤이 생길지 주목해 볼 일이다.

 

해외 관객은 <서울의 봄>의 어떤 점에 반했을까?

 

IMDB, 레터박스로튼토마토 등 평점 플랫폼에 올라온 <서울의 봄리뷰를 종합해보았을 때해외 관객은 이 영화를 서스펜스와 장르적인 재미가 두드러진 웰메이드 정치 스릴러로 보는 경향이 강하다. <서울의 봄>을 고증이 탁월한 역사 영화이기 전에 장르 영화로 탁월하다고 보는 것이다.

IMDB의 한 유저는 <서울의 봄>을 “좌석에 앉아서 안전벨트를 매고 스릴 넘치는 라이딩”을 즐길 수 있는 롤러코스터로 비유했다그는 “초반 5분 이후로는 지루할 틈이 없는 영화”라고 언급하면서 영화의 끝까지 이어지는 강렬함과 서스펜스를 극찬했다많은 관객이 이와 비슷한 반응을 공유하고 있다“두 손에 땀을 쥐고 보았다”든지긴장감에 숨이 막히는 듯했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특히 긴장감을 조성하는 요소로 촬영과 사운드 디자인빠른 리듬의 편집이 많이 언급되었다전두광을 연기한 황정민에 대한 극찬도 빠지지 않았다.

 

여러 영화 전문 매체도 비슷한 반응을 드러냈다아시아 영화 전문 매체 <아시안무비펄스>에서는 <서울의 봄 2023년 한국영화 베스트 1위로 선정했다“긴박감 넘치는 서사를 이어가며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는 점을 높이 샀다한국과 아시아 영화 전문 매체 <시티 온 파이어>에서는 “영화 속의 전두광과 이태신의 강렬한 대립 구도가 긴장감을 조성한다”고 분석했다또한 “전두광의 쿠데타가 진행될 때 누가 하나회인지 알 수 없는 미스터리에서 생기는 서스펜스도 관객의 숨통을 조이기 충분했다”고 평했다나아가 영화에 신파를 삽입하지 않음으로써 긴장감이 유지되며 “이데올로기적 멜로드라마로 전락하지 않은 점"도 이 영화의 강점이라 보았다.

 

민주주의의 몰락을 탐구하는 케이스 스터디

 

가장 흥미로운 반응은 해외 관객들이 <서울의 봄>을 스릴러로 즐기는 것을 넘어 영화 속 역사의 배경과 독재정권에 대해 알아보고 같이 분노하는 모습이다“영화 관람 후 12.12 쿠데타를 검색해봤다미리 알고 관람했으면 더 좋았겠다, <서울의 봄>에 드러난 한국의 어두운 역사에 놀랐다”는 고백들이 쏟아졌다국내 MZ세대 상당수가 <서울의 봄>으로 그 시대를 체화했듯이 해외 관객들 사이에서도 유사 경향이 나타났다.

 

그러나 해외 관객들은 전두광의 행보에 분노하기보다 조금 더 보편적인 차원에서 분노한다. <서울의 봄>을 민주주의의 몰락을 다루는 케이스 스터디로 본 듯하다“민주주의가 악한 지도자의 손에 얼마나 취약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끔찍한” 영화라고 생각한다는 한 레터박스 유저의 평이 이러한 경향을 대표한다많은 해외 관객들이 전두광과 하나회에 의해 민주주의가 무너지는 상황에 안타까움과 무기력분노를 보여주었다불호도 있다전두광과 하나회에 무기력하게 굴복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호든 불호든 영화 <서울의 봄>이 민주주의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만들었다는 데에는 모두 동의하는 편이다한국 근현대사를 다룬 <서울의 봄>이 해외 관객들에게 또 다른 울림을 주고 있다.

 

글 김경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