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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태국은 OK 말레이는 NO, 인도네시아 관객이 원하는 아시아 영화

2025.07.25
  • 출처 영화진흥위원회
  • 조회수313

인도네시아 시장 아시아 영화 흥행 현황

 

인도네시아의 아시아 영화란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인도 영화, 홍콩 영화가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일본영화도 일부 들어왔지만 애니메이션이 주류다. 2020년대에 들어서면서 인도네시아가 수입하는 아시아 영화의 판도는 10년 전에 비해 크게 달라졌다.

 

최근 수입 편수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아시아 영화는 단연 한국 영화다. 이는 현지 극장 체인 중 2위에 해당하는 한국 회사 CGV가, 과거 블리츠 메가플렉스(Blitz Megaplex)의 지분 참여 시절부터 줄기차게 한국 영화를 수입해 온 덕분이다. 하지만 영향력에서는 K-팝이나 K-드라마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2016년 인도네시아 영화산업이 해외자본에 개방된 이후부터 한국 영화 수입과 현지 리메이크가 보다 활발해졌다. 그러면서 그간 한국 영화를 전혀 상영하지 않았던 시네마 21(Cinema XXI)이 2023년부터 한국 영화를 상영하기 시작했고 2024년 초 <파묘>가 현지에서 260만 관객을 모으면서 그간의 판도를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시네마 21은 2023년 한국 영화 3편을 상영했는데, 2024년엔 12월말 기준, 15편(이 중 1편은 개봉 예정)을 상영했다. 인도네시아 전국 상영관과 스크린의 60% 전후를 차지하고 있는 시네마 21의 태도 변화 덕에 이전에 최대 40%의 스크린에서만 상영될 수 있었던 한국 영화가 100%의 스크린에 걸릴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눈에 띄는 것은 태국 영화의 약진이다. 수입 편수에서는 한국 영화에 비해 많은 편은 아니지만 흥행 면에서는 대체로 한국 영화보다 좋은 성적을 냈다.

 

[주요 국가 영화 상영 현황]

 

○ 태국 영화 

 

<태국영화 랑종(Medium). 쇼박스 제공>

 

 

2013년작 태국 영화 <피막(Pee Mak)>은 자국에서 천만 관객을 동원한 호러 코미디 장르물로, 인도네시아에서 리메이크된 첫 태국 영화이기도 하다. <피막>의 인도네시아 관객 수는 확인되지 않으나 2021년 <랑종>이 16만 5,000명의 관객 수로 기존 인도네시아 태국 영화의 기록을 갱신했다는 기사를 근거로 추정해 보면 <피막>은 16만 명 내외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2021년 GDH 559 프로덕션 하우스의 <랑종(Medium)>은 인도네시아에서 최종적으로 795,732명의 관객이 들었는데, 이는 칸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오스카 작품상의 후광을 입어 현지에서 60여만 명이 든 한국의 <기생충>보다 많은 수치이다. 

 

2024년 5월 인도네시아에서 개봉한 <할머니가 죽기 전 백만장자가 되는 법>은 개봉 8일 만에 기존 태국 영화 최대 흥행작 <랑종>의 기록을 깼다. 《리뿌딴으남(Liputan6)》 2024년 6월 7일자에 따르면 최종 관객수는 3,039,605명에 달한다. 이는 인도네시아 개봉 아시아 영화 중 역대 최고 기록이다. 이 영화는 전국 2,553개 이상의 스크린에서 상영되어, 상영 스크린 수도 가장 많은 태국 영화로도 기록되었다. 또한 개봉 3주 만에 300만 관객을 들여 관객 증가 속도 면에서도 한국 영화 <파묘>를 추월하는 등 큰 호응을 받았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이 영화가 보여주는 역동적인 이야기와 복잡한 인물, 많은 도덕적인 메시지가 많은 사람들, 특히 청소년과 성인들의 관심을 끌었다고 분석된다. <파묘>가 인도네시아인들이 좋아하는 호러영화였음에도 <할머니가 죽기 전 백만장자가 되는 법>이 더욱 크게 흥행한 점, 또 다른 태국 영화인 <랑종>을 가볍게 뛰어넘은 점은 기본적으로 태국과 인도네시아가 감성적으로 보다 가깝고, 가슴을 옥죄는 공포보다 진솔한 감동 드라마가 인도네시아인들을 무장해제시켰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또한 현대화를 통해 잊혀 가는 전통적 가족의 가치와 무게를 새삼 일깨웠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 한국 영화

 

<영화 파묘. 쇼박스 제공>

 

 

한국 영화는 1987년부터 시네플렉스 21(Cineplex 21)이 독점하고 있던 상영관 산업과 영화 수입, 유통, 배급 부문에 2004년 2월 블리츠 메가플렉스가 진입하면서 본격적으로 현지에 소개되기 시작했다. CJ CGV는 블리츠 메가플렉스를 2013년부터 사실상 위탁경영하다가 2014년 4월 블리츠 메가플렉스 기업공개 당시 14.75%의 대지분을 확보하며 인도네시아 상영관 산업의 명실상부한 2위 사업자가 된 이후, 상호를 CGV 블리츠(CGV Blitz)로 바꾸었다가 2017년 현재까지도 쓰고 있는 명칭인 CGV 시네마스(CGV Cinemas)로 변경했다.

 

블리츠 메가플렉스는 개관 초기부터 <괴물>, <무영검>, <중천> 등 한국 영화를 종종 상영했고 이후 <베를린>, <국제시장>, <마스터> 등도 스크린에 올렸다. CGV는 자체 배급사인 CBI 픽처스를 통해 매월 한국 영화를 1~2편씩 수입해 상영했는데, 현지 관객 20만 명 이상을 불러들인 <부산행>, <군함도>와 60여만 명을 동원한 <기생충> 외에는 딱히 괄목할 만한 흥행을 하지 못했다.

 

한국에서 대박을 터트린 영화들이 인도네시아에서는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내는지에 대한 다양한 분석도 나왔다. 가장 큰 요인은 인도네시아 극장과 스크린의 60%가량을 점하고 있는 극장 체인인 시네마 21이 수십 년간 한국 영화를 단 한 번도 걸어주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심지어 <기생충>조차 상영하지 않았다. 그런데 2023년부터 시네마 21이 한국 영화를 걸어주기 시작했다. 시네마 21에서도 상영한 <귀공자>는 24만 명, <더 문>은 37만 명을 넘기는 관객 수를 기록했는데, 이는 <기생충>의 60여만 명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상당히 양호한 성적이었고 이는 시네마 21의 상영이 결정적이었다.

 

2024년에 시네마 21이 상영한 <파묘>가 260만 관객을 들이며 파죽지세로 흥행함으로써, 시네마 21이 품고 있던 한국 영화에 대한 일말의 반감이나 의구심은 완전히 해소된 걸로 보인다. 시네마 21은 2023년 3편의 한국 영화를 상영한 데 이어 2024년에는 15편 내외를 상영할 예정이다.

 

 

○ 말레이시아 영화 

 

<말레이시아 영화 보안관: 나르코 인테그리티(Sheriff: Narko Integriti). 출처 Netflix>

 

 

최근 말레이시아에서 6천만 링깃(약 194억 원)의 수익을 올린 영화 <보안관: 나르코 인테그리티(Sheriff: Narko Integriti)> (이하 ‘<보안관>’)가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여러 국가에 상영되면서 화제가 되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2024년 5월 23일 개봉했는데, 반응이 사뭇 차가워 개봉 1주일 만에 100개 극장에서 상영을 중단했다.

 

말레이시아 블록버스터라고 할 만한 영화들이 인도네시아에서 힘을 쓰지 못한 원인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분석들이 있다.

 

첫째, 시의적절하지 못한 개봉 시기. <보안관>의 경우, 인도네시아 개봉일인 2024년 5월 23일은 인도네시아 영화 <피나: 이레가 지나기 전(Vina: Sebelum 7 Hari)>과 태국영화 <할머니가 죽기 전 백만장자가 되는 법>이 한창 관객 몰이를 하던 시점이었다.

 

둘째, 마케팅 부족. 말레이시아는 인도네시아와 거의 같은 언어권이자 이슬람권이지만, 영화에 있어서는 인도 영화 애호가 정도의 팬층도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적절한 마케팅과 홍보가 반드시 필요하다.

 

셋째, 취향의 차이. 최근 몇 년 간 전통적인 호러 장르가 인도네시아에서 큰 인기를 끄는 동안 새로운 장르에 대한 시도가 있었지만 인도네시아 영화들조차 호응을 얻는 데에 실패했다. 

 

넷째, 약진하는 인도네시아 영화.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영화에 대한 관객의 선호이다. 2024년 9월 인도네시아 영화 관객은 6천만 명을 넘어서며 역대급으로 선전하고 있다. 이는 인도네시아 관객들이 굳이 말레이시아 영화라서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자국 영화를 선호하고 있어서 나타난 결과라는 풀이가 더 타당해 보이는 근거이다. 인도네시아 영화산업은 다양한 스트리밍 플랫폼들과 손잡고 더 많은 영화, 시리즈, 다큐멘터리들을 제작하면서 몸집을 키워가고 있다. 그에 비해 말레이시아의 영화산업은 인도네시아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한 상태인데, 그 격차를 가물에 콩 나듯 나오는 몇 편의 수작만으로는 메울 수 없는 것이다.

 

 

○ 베트남 영화 

 

<베트남 영화 마이(Mai). 출처 Netflix>

 

 

본국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 베트남 영화들도 심심찮게 인도네시아에 수입되어 상영되었지만, 아시아 다른 국가 영화에 비해 그리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마이(Mai)>가 2024년 2월 10일 인도네시아에서도 개봉해 3,150억 루피아(약 281억 원) 수익을 올렸다고 보도되었는데, 이는 인도네시아 시장만의 통계가 아니라 해당 영화가 본국인 베트남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올린 수익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2024년 8월에 베트남에서 개봉했던 공포영화 <마다: 물귀신(Mada: The Drowning Spirit)>은 <Ma Da: Arwah Penunggu Sungai)>라는 제목으로 2024년 9월 14일에 인도네시아에서 개봉되었다. 2024년 11월 13일 인도네시아 CGV에서 <유령과의 베팅(Betting With Ghost)>은 호러코미디 영화가 개봉하기도 했다.

 

<KOFIC 통신원리포트 2024_Vol.55 인도네시아 시장 아시아 영화 흥행 현황> 상세 보고서는 영화진흥위원회 정책연구 게시판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배동선 영화진흥위원회 인도네시아 통신원

KOFIC 통신원리포트 원문 (Cl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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