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재진출·일본 흥행으로 글로벌 제2의 전성기 맞이
세계 최대 영화 생산국 중 하나인 인도는 자국을 넘어 글로벌 박스오피스의 핵심 축으로 자리잡았다. 매년 약 1,700편의 인도 영화가 제작되고, 이 가운데 300편 이상이 해외에 수출된다. 팬데믹으로 주춤했던 시장이 회복되면서 2023년 인도 영화의 해외 매출은 미화 3억 달러(약 4,000억 원)에 이르렀다.

Dangal < 출처 Aamir Khan Productions >
인도 영화 산업은 힌디어 중심의 **발리우드(Bollywood)**에서 벗어나, 남인도의 **텔루구(Tollywood)**와 타밀(Kollywood), 말라얄람(Mollywood) 등 다언어 영화 산업으로 확장되고 있다. 특히 <바후발리 2: 더 콘클루전>, <푸쉬파 2: 더 룰>, <RRR>, <칼키 2898 AD> 등 남인도권 영화들이 OTT와 극장 시장을 동시에 장악하며 세계 관객에게 새로운 영화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한때 인도 영화 최대 수출 시장이었던 중국은 팬데믹 이후 회복세가 두드러진다. 2017년 <당갈(Dangal)>이 중국에서만 130억 루피(약 2,260억 원)를 벌며 아시아권 흥행 신기록을 세웠고, 뒤이어 <시크릿 슈퍼스타(Secret Superstar)>가 인도 내 수익의 10배에 달하는 흥행을 거뒀다. 2024년 개봉한 <마하라자(Maharaja)>가 중국 극장에서 선전하며 인도 영화의 ‘리턴 투 차이나’ 흐름을 이끌고 있다.
RRR < 출처 DVV Entertainment >
일본 시장에서도 인도 영화는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1990년대 라지니칸트 주연의 <춤추는 무뚜(Muthu)>가 일본 시장을 개척한 이후, <RRR>이 2022년 일본에서 24억 엔(약 237억 원)을 벌어들이며 24년 만에 신기록을 세웠다. 일본 내 인도 영화 팬덤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텔루구 영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일본은 아시아 내 두 번째 주요 시장으로 부상했다.북미, 중동, 호주 등 인도 디아스포라가 많은 지역에서도 꾸준한 흥행이 이어지고 있다. 북미에서는 <바후발리 2>, <RRR>, <파탄(Pathaan)>이 상영되어 인도계 관객층의 확고한 지지를 받았고, 아랍에미리트(UAE)에서는 샤룩 칸 주연의 <자완(Jawan)>이 5,876만 디르함(약 223억 원)을 돌파했다. 호주에서도 인도계 인구 증가와 함께 2023년 <애니멀(Animal)>이 43억 원을 기록하며 상업영화 흥행 순위 상위권에 올랐다.
Pathaan <출처 Yash Raj Films >
전문가들은 인도 영화의 제2 도약기를 예견하고 있다. 중국과 일본 시장의 재활성화, 러시아·유럽권의 상영 확대, OTT 플랫폼의 영향력 확장 등이 맞물리며 인도 영화는 단순한 콘텐츠를 넘어 하나의 문화 외교 수단으로 성장하고 있다.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서 러시아 정부가 “할리우드의 대안으로 인도와의 영화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러한 변화를 보여준다. 인도 영화는 이제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 영화산업의 균형추로 자리 잡고 있다.
<KOFIC 통신원리포트 2025_Vol.11 인도 영화의 해외 유통 현황> 상세 보고서는 영화진흥위원회 정책연구 게시판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아름 영화진흥위원회 인도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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