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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결정권'을 말하는 용기:《지우러 가는 길》, 베를린에 서다

2026.01.19
  • 출처 KoBiz
  • 조회수28

KAFA 졸업 작품 최초 베를린국제영화제 제너레이션 경쟁 부문 진출

 

 

영화 지우러 가는 길 포스터 <출처 영화진흥위원회>

졸업 작품이 세계 3대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하는 일은 흔치 않다. 유재인 감독의 장편 데뷔작 《지우러 가는 길》이 그 드문 사례가 됐다.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장편과정 졸업 작품인 이 영화가 제76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제너레이션 14플러스'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된 것이다. KAFA 작품이 해당 부문 경쟁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뉴 커런츠상과 배우상(이지원)을 동시에 거머쥔 데 이은 연속 성과다.

《지우러 가는 길》은 담임 교사와 비밀 연애를 한 고등학생 윤지가 불법 낙태약을 구하기 위해 떠나는 여정을 그린다. 한국 사회에서 여전히 논쟁적인 소재를 정면으로 다룬 작품이다. 베를린 측의 선택 이유는 명확했다. 제너레이션 부문 책임자 세바스티안 막트는 "여성 간의 우정과 자기주장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권력 남용과 자기결정권이라는 주제를 우아하고도 잘 구축된 영화적 세계 속에서 다루고 있다"고 초청 배경을 밝혔다. '자기결정권'이라는 키워드는 전 세계적으로 공명하는 의제다. 한국적 맥락 안에서 이 보편적 주제를 풀어낸 점이 베를린의 시선을 끈 것으로 보인다.

"권력 남용과 자기결정권이라는 주제를 우아하고도 잘 구축된 영화적 세계 속에서 다루고 있다"

세바스티안 막트, 베를린국제영화제 제너레이션 부문 책임자

제너레이션 부문은 아동·청소년의 삶과 성장을 다룬 작품을 조명하는 자리로, 한국 영화와의 인연이 깊다. 윤가은 감독의 《우리들》이 초청된 바 있고, 김보라 감독의 《벌새》가 그랑프리상을, 김혜영 감독의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가 수정곰상을 수상했다. 《지우러 가는 길》은 이 계보의 연장선에 서며, 수상 가능성에도 기대가 모인다.

주목할 점은 이 성과가 개인의 재능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KAFA 2007년부터 장편과정을 운영하며 《파수꾼》, 《야구소녀》 등 국내외 영화제에서 주목받은 작품들을 배출해왔다. 베를린에서도 2009년 《장례식의 멤버》를 시작으로 꾸준히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번 초청은 신진 창작자 양성 시스템이 국제 무대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구조적 성과다.

남은 과제는 이 성과를 지속 가능한 흐름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졸업 작품의 해외 배급·유통 연계, 신인 감독의 차기작 제작 환경 지원 등 후속 시스템이 뒷받침될 때, 영화학교 출신 창작자들의 국제 진출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하나의 경로로 자리 잡을 수 있다.

참고자료

• 인디포커스, "한국영화아카데미 영화 <지우러 가는 길>, 76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제너레이션 경쟁 부문 공식 초청", 2026.01.17

• 연합뉴스, "유재인 감독 '지우러 가는 길', 베를린영화제 제너레이션 초청", 2026.01.16

• 이투데이, "KAFA 졸업 작품 유재인 '지우러 가는 길', 베를린국제영화제 초청", 2026.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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