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중국판 리메이크 확정… 사회적 파장 기대
영화 <미쓰백>이 중국에서 리메이크된다. 영화진흥위원회 <해외영화 월간동향(중국)> 8월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대표적인 영화사 츠원미디어(慈文传媒)와 화공픽쳐스(画工影业)는 2025년 영화 라인업을 발표하며, <미쓰백>을 원작으로 한 리메이크작 <백소저>(白小姐)의 크랭크인 일정을 확정했다고 전했다. 이 영화는 2025년 1분기 촬영에 돌입할 예정이다.

2018년 개봉작인 <미쓰백>(이지원 감독, 영화사 배 제작)
아동학대를 소재로 다룬 원작은 2018년 개봉 당시 많은 울림과 파장을 일으켰다. 여성 관객 중심으로 '쓰백러' 팬덤이 형성됐고 지지하는 관객의 '영혼 보내기'(갈 수 없는 상영 회차를 예매해서 영혼만이라도 보내겠다는 뜻) 응원도 <미쓰백>이 시초가 됐다. 당시 누적 관객 72만명을 동원하며 순제작비 16억원에 불과한 저예산 작품임을 감안하면 손익분기점을 월등히 뛰어넘는 성적을 거뒀다. 또한 한류 스타인 한지민의 인생작, 인생 캐릭터를 새로 쓰게 한 작품으로도 주목받았다.
중국 리메이크에서는 출소한 여성과 학대받는 소녀의 연대를 그린 한국 원작의 핵심을 유지하면서도 가정폭력, 남아선호사상, 한부모 가정 등 현대 중국 사회가 직면한 문제들을 현실적인 시각으로 다룰 예정이다.
공식 시놉시스에 따르면, <백소저>는 교도소에서 갓 출소한 여성이 한겨울 밤 떨고 있는 소녀를 발견하면서 시작된다. 주인공은 소녀에게서 자신의 아픈 과거를 발견하고, 계모와 아버지의 학대를 받는 소녀를 구하기 위해 홀로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그린다.
<백소저>의 프로듀서 장통(张彤)은 “이러한 소재는 중국에서 전무후무했던 시도”라며 “이 작품이 현실을 반영하는 동시에 사회가 나아지는 데 큰 영향을 미치길 기대한다”고 제작 포부를 밝혔다.
이번 <백소저>의 제작 발표는 한국 영화의 성공적인 해외 진출 사례로, 아시아 영화 시장에서 한국 콘텐츠의 영향력을 다시 한번 입증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 영화의 탄탄한 서사가 중국의 사회적 맥락과 만나 어떤 시너지를 낼지 기대된다.
글 정선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