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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픽쳐스, 영화 제작 스튜디오 ‘서프라이즈 워크스’ 설립

2021.01.27
  • 작성자 김수빈
  • 조회수633
로컬 프로젝트 라인업 발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위주의 전략 개편 예고

 

 

알리바바픽쳐스가 ‘서프라이즈 워크스(Surprise Works)’라는 이름의 인하우스 영화 스튜디오를 설립했다. 지난 달 4일(현지 시간) 미국 대중문화매체 『버라이어티』는 11월 말 중국 푸젠성 사먼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나온 이야기들을 전했다. 알리바바는 이 자리에서 서프라이즈 워크스 주도의 로컬 프로젝트 라인업을 발표하는 동시에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위주의 전략 개편을 예고했다.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알리바바픽처스는 그동안 로컬 콘텐츠 제작보다는 투자와 배급 역할에 집중해왔다. 알리바바는 새 스튜디오에서 제작 역량을 강화하며 그룹이 구축해온 전자상거래 생태계와 연결되는 작품을 선보일 전망이다. 알리바바픽처스 그룹의 리지에 전무는 “다양화된 콘텐츠를 구축하는 것에 힘쓸 것”이라며 “‘개인’, 그리고 ‘현재’와 밀접한, 수준 높은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지에 전무는 새 스튜디오 설립에 있어 디즈니의 지난해 실적이 영향을 미쳤다고 밝히며, 플랫폼 사업을 본격화한 첫 해에 유료 가입자들이 빠르게 성장한 디즈니플러스가 “시장에 희망을 준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성장이 한 해에만 10억 달러를 쏟아 붓는 디즈니의 지속적인 투자 덕분에 가능했다고 평가했다.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중국에선 전통적으로 매년 제작되는 인터넷 영화(스트리밍 플랫폼에서 제공되는 영화)가 극장용 영화보다 훨씬 많았지만 점차 두 작품 편수가 비슷해지는 추세였다. 2019년엔 극장용 영화가 620편, 인터넷 영화가 700편 제작된 바 있다. 하지만 팬데믹 여파로 다시 인터넷 영화 편수가 늘어나며 지난해 제작된 극장용 영화는 286편, 인터넷 영화는 677편을 기록했다. 리지에 상무는 “2020년 공개된 인터넷 영화 중 60편 정도가 150만 달러(RMB 1000만 달러)를 벌어들였고, 15편은 300만 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극장 영화든 인터넷 영화든 인기 콘텐츠가 대세”라며 플랫폼 경계 없이 신작들을 선보일 계획임을 전했다.

 

알리바바 경영진들은 서프라이즈 워크스가 미국 독립 제작 배급사 A24를 모델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에 따르면 서프라이즈 워크스는 현재 20편의 극장용 혹은 스트리밍용 영화 라인업을 확보했으며 향후 3년 안에 10편의 영화를 개봉할 계획이다. 스튜디오 대표직을 맡은 리우 칭링은 “새 브랜드의 특징을 요약하자면, 새롭고, 날카롭고, 흥미롭다는 점이다. 우리가 다루는 주제는 독특하고, 우리의 관점은 젊다”며 스튜디오의 방향성을 소개했다.

 

리우 대표에 따르면 서프라이즈 워크스는 ‘젊음(current youth)’, ‘흥미로운 삶(interesting lives)’, 근미래 배경 공상 과학 장르까지, 총 세 가지 카테고리로 영화를 제작할 예정이다. 첫 번째 카테고리의 예시로 제시된 작품은 ‘칸 2020 오피셜 셀렉션’에 선정된 웨이 슈준 감독의 <Striding Into the Wind>로,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로드무비다. 두 번째 카테고리 예시 작품은 동명의 독일 영화를 리메이크한 리즈 감독의 <The Girl With Nine Wigs>다. 영화는 말기암 진단을 받은 소녀가 가발 9개를 구입해 아홉 개의 다른 삶을 사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마지막 근미래 SF 장르 예시는 대만 출신 장정츠 감독의 <재스민>으로, 아버지가 실종된 후 로봇과 함께 여행을 떠나는 소녀 이야기다. 서프라이즈 워크스는 웨이 슈준 감독의 두 번째 영화, 지난 해 중국에서 흥행한 범죄 영화 <대인물>의 작가 겸 배우 천 용쉬의 신작 <크레이지 워커>, 야오첸 주연의 <센드 미 투더 클라우즈>를 연출했던 등총총 감독 신작 <굿바이 어미스트 러브> 등을 서프라이즈 워크스에서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