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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영화제 심사위원장 스파이크 리, 칸과 OTT에 관한 생각 전하다

2021.07.19
  • 작성자 김수빈
  • 조회수368

스파이크 리, “시네마와 스트리밍 플랫폼은 공존할 수 있다”

  

올해 74회 칸영화제 심사위원장을 맡은 스파이크 리 감독

  

올해 칸의 포스터에는 스파이크 리 감독의 얼굴이 담겨 있다. 감독은 영화제 심사위원장을 맡은 첫 흑인 영화인으로, 배우 송강호, 매기 질렌홀, 멜라니 로랑, 타하르 라힘, 밀레느 파머, 예시카 하우스너 감독, 마티 디옵 감독, 클레베르 멘돈샤 필류 감독과 더불어 경쟁부문 심사를 진행했다. 7월 6일(현지 시간) 기자회견에서 스파이크 리 감독은 영화계와 사회 이슈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스파이크 리는 첫 상업영화로 알려진 <그녀는 그것을 좋아해>를 1986년 칸에서 선보인 것을 시작으로 영화제와 오랜 인연을 맺었다.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칸의 기억은 영화와는 관련이 없다”며 “뉴욕 닉스가 좋았던 1990년대, 닉스는 NBA 결승전에 진출했다. 그 경기를 보기 위해 니스에서 뉴욕으로 날아갔지만 닉스는 경기에서 졌다”며 영화제와 얽힌 기억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냈다.

 

세계적인 영화비평가 로저 에버트의 아내이자 사업가로 활약하는 차즈 에버트는 1989년 <똑바로 해라>가 칸에서 심사위원상을 수상하지 못한 것에 대해 작고한 로저 에버트가 분노했었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이에 대해 스파이크 리 감독은 “마음 속 특별한 곳에 로저가 있다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며 “그가 영화에 대해 느꼈던 것이 (당시에) 대중적인 건 아니었다. 많은 사람들, 특히 미국 언론들은 이 영화를 기점으로 미국 전역에서 인종 폭동이 일어날 거라고 했다”고 전했다. 감독은 “몇 주 전 이 영화가 개봉 32주년을 맞았다. 이 영화는 1989년에 나왔고, 나는 이 영화의 각본을 1988년에 썼다. 그리고 사람들은 2014년의 에릭 가너와 2020년의 조지 플로이드가 살해당하는 것을 목격했다.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나는 (<똑바로 살아라>에서 죽음을 맞는) 라디오 라힘을 떠올린다. 30년이나 지났음에도 흑인들이 동물처럼 사냥당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어쨌든 여기 올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이슈에 관한 생각도 밝혔다. 칸국제영화제는 프랑스 극장에서 상영하는 작품만 경쟁부문 후보에 올릴 수 있도록 하는 규정을 채택했다. 이에 따라 2018년부터 넷플릭스는 칸영화제 경쟁부문에서 상영되지 않는다. 시네마에서 넷플릭스의 위치를 묻는 질문을 받자 스파이크 리 감독은 넷플릭스를 옹호했다. 그는 “시네마와 스트리밍 플랫폼은 공존할 수 있다”며 “한때 TV가 영화를 죽일 거라는 생각이 있었다. 이 내용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모두 반복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스파이크 리 감독은 지난해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Da 5 블러드>를 연출한 바 있다.

 

한편, “뤼미에르 형제의 영화 속 기차가 달린 후, 수백 년 동안 지구상에서 영화는 단 한 번도 멈춘 적이 없다”는 봉준호 감독의 멘트로 닻을 올린 74회 칸국제영화제는 12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지난 17일 폐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