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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한국영화 어땠나? 키워드① 신인 감독의 활약

2024.06.28
  • 출처 KoBiz
  • 조회수1261

신인 감독 신드롬 이어간다

 

지난해 손익분기점을 넘긴 한국영화 6편엔 <범죄도시3>, <잠>, <콘크리트 유토피아>, <30일>까지 신인 감독의 활약이 돋보였다. 특히 데뷔작 <잠>으로 칸영화제 초청에 이어 흥행까지 성공한 유재선 감독은 충무로 유망주로 단번에 떠올랐다. 올해도 신인 감독 신드롬이 이어간다. 1월부터 충무로의 미래가 될 새 얼굴들이 등장했다. 

 

중단편 등을 통해 국내외 유수의 영화제에 초청되며 영화계의 뉴 제네레이션으로 주목받은 박영주 감독의 상업영화 데뷔작 <시민덕희>

 

1월 24일 개봉한 <시민덕희>는 중단편 등을 통해 국내외 유수의 영화제에 초청되며 영화계의 뉴 제네레이션으로 주목받은 박영주 감독의 상업영화 데뷔작이다. <시민덕희>는 보이스피싱을 당한 평범한 시민 덕희(라미란)에게 사기 친 조직원의 구조 요청이 오면서 벌어지는 통쾌한 추적극이다. 2016년 김성자 씨가 보이스피싱 총책을 검거했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시민덕희>는 범죄 장르에 드라마를 녹인 연출과 통쾌함으로 170만 명을 넘게 극장으로 끌어들였다.

 

설 연휴에 출격한 <도그데이즈>와 <데드맨>도 상업영화에 첫 출사표를 던진 작품이다. <도그데이즈>의 김덕민 감독은 <그것만이 내 세상> <영웅> 조감독 출신으로 ‘윤제균 키드’, <데드맨>의 하준원 감독은 영화 <괴물>의 각본가로 ‘봉준호 키드’라 불렸다. 공교롭게도 두 감독은 늦깎이 신인이다. 지난해 여러 영화제에서 신인 감독상을 휩쓴 <올빼미>의 안태진 감독마냥 연출에 전면으로 나서는 데  20여 년이 걸렸다.

 

2월 28일 개봉한 <막걸리가 알려줄거야>는 넷플릭스 시리즈 <살인자o난감>의 각본을 쓰기도 한 김다민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11살 소녀와 막걸리의 우정을 그린 신선한 소재로 주목을 받은 화제작이다.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출신 신예들도 장편영화 데뷔를 알렸다. 2월에는 <검은 소년>으로 서정원 감독이, 3월에는 <돌핀>으로 배두리 감독이 장편영화에 데뷔했다. 둘 다 KAFA 장편 영화 과정 15기 출신이다.

 

20년차 무술감독 이력의 허명행 감독의 두 번째 연출작이자 첫 스크린 개봉작 <범죄도시4>

 

4월에는 데뷔작 <정순>으로 정지혜 감독이 주목을 받았다. 중년 여성에 대한 성범죄를 둘러싼 편견을 환기하고, 중년 여성의 삶과 자아를 생각하게 하는 힘이 있는 영화다. 신예 정지혜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정순>은 2022년 제17회 로마 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과 여우주연상을 휩쓴 작품이다. 같은 해 열린 전주국제영화제에서도 한국경쟁 부문 대상을 차지했다. 이 밖에도 전 세계 19개 영화제에 초청돼 8관왕을 차지하는 기록을 썼다.

 

그리고, 4월 24일 시리즈물 도합 4천만 기록을 세운 <범죄도시4>가 개봉했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범죄도시4>는 개봉 22일 만에 천만 관객을 돌파했고, 지금까지(6/27 박스오피스 기준) 총 1149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다. 특히 <범죄도시4>는 올해 최단기간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로 기록돼 ‘마동석표 액션’에 대한 변함없는 기대를 보여줬다. <범죄도시4>는 20년차 무술감독 이력의 허명행 감독의 두 번째 연출작이자 첫 스크린 개봉작이다.

 

누적 관객 수 122만 명을 넘어서며 손익분기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는 김세휘 감독의 데뷔작 <그녀가 죽었다>

 

5월에는 <그녀가 죽었다>로 혜성같이 등장한 김세휘 감독이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그녀가 죽었다>는 훔쳐보기가 취미인 공인중개사(변요한)가 관찰하던 SNS 인플루언서(신혜선)의 죽음을 목격하고 살인자의 누명을 벗기 위해 그녀의 주변을 뒤지며 펼쳐지는 미스터리 추적 스릴러다.

 

1989년생인 김세휘 감독은 영화 <맨홀> 스크립터, <인천상륙작전> <덕구> 등의 각색 및 스크립터로 활약하다 <그녀가 죽었다>로 장편영화 데뷔전을 치렀다. 영화는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허를 찌르는 전개, 긴장감과 적당한 유머가 어우러진 연출이 돋보인다는 평이다. 특히 SNS로 인해 고립되는 개인과 이중적인 삶, 관음, 염탐 등의 사회 문제도 놓치지 않아 호평을 얻었다. 5월 15일 개봉한 <그녀가 죽었다>는 입소문을 타고 누적 관객 수 122만 명을 넘어섰다. 그리고 이제 손익분기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개봉 당시 박스오피스 3위로 첫 진입했을 때만 해도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다. 100만 달성이 1000만 달성보다 더 힘들다는 자조가 나올 정도로 중급 예산 영화들이 맥을 못추게 된 영화시장에서 30대 신인 감독과 젊은 배우들이 일궈낸 값진 결과다.

 

6월에는 <드라이브> 박동희 감독, <하이재킹> 김성한 감독, <핸섬가이즈> 남동협 감독이 데뷔전을 치르고 있다.

12일 개봉한 <드라이브>는 <특송> 각본을 통해 탄탄한 스토리텔링을 선보인 박동희 감독의 상업영화 연출 데뷔작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인간수업>으로 주목받은 박주현 배우의 첫 스크린 주연작이기도 하다. <드라이브>는 정체불명의 인물에게 납치되어 달리는 차의 트렁크에서 1시간 동안 라이브 방송을 하면서 6억 5000만원을 벌어야 하는 인기 유튜버의 긴박한 사투를 그린다. 달리는 차 트렁크에서 탈출해야 하는 필사의 노력을 긴박하고 박진감 넘치게 그린 스릴러로서의 매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21일 개봉한 <하이재킹>은 1996년 <카루나>의 연출부로 시작 <꽃피는 봄이 오면>, <남자사용설명서>, <아수라>, <1987>, <백두산> 등의 조연출을 맡은 김성한 감독의 첫 데뷔작이다.  1971년 대한민국 상공 여객기가 공중 납치되면서 벌어지는 극한의 상황을 담은 영화로,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하정우와 첫 악역에 도전하는 여진구의 연기가 기대 포인트다.

 

‘한국에선 처음 보는 코미디’로 입소문을 타고 있는 남동협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 <핸섬가이즈>

 

26일 개봉한 <핸섬가이즈>는 <서울의 봄>을 만든 하이브미디어코프의 다수 작품에서 조감독으로 연출 경력을 쌓은 남동협 감독의 입봉작이다. 한 번 보면 절대 잊을 수 없는 재필(이성민)과 상구(이희준)가 전원생활을 꿈꾸며 새집으로 이사 온 날, 지하실에 봉인됐던 악령이 깨어나며 벌어지는 코미디 호러 영화다. 2010년 시체스국제판타스틱 영화제에서 주목받았던 <터커&데일 Vs 이블>이란 작품을 리메이크했다. <핸섬가이즈>는 한국적인 색체로 잘 이식한, 완성도와 재미를 모두 장착한 모범적인 리메이크 작품으로 꼽을 만하다.

 

하반기로 넘어 가는 길목에서 신선한 스토리와 독창적인 연출로 무장한 신인 감독들의 작품들이 어떤 성적표를 받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글 정선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