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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급 K무비의 약진과 여름 흥행 공식의 변화

2024.08.26
  • 출처 KoBiz
  • 조회수1059

7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

 

중급 영화들이 여름 극장가를 살렸다. 2024년 7월 한국 영화산업이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세를 보이며 새로운 흥행 패턴을 만들어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24년 7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중급 규모의 한국영화들이 선전하며 여름 성수기 흥행 공식에 변화를 가져왔고, 한국영화의 매출과 관객 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급 한국영화의 약진




7월 한국영화 매출액은 534억 원으로 2017~2019년 7월 평균(408억 원)의 130.7%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68.8%(218억 원) 증가한 수치다. 관객 수 역시 562만 명으로 팬데믹 이전 평균(520만 명)의 108.2%를 달성하며, 전년 동월 대비 69.0%(230만 명) 증가했다.

 

이러한 성과의 중심에는 <탈주>, <핸섬가이즈>, <파일럿> 등 손익분기점이 200만 명 안팎인 중급 영화들의 선전이 있었다. 특히 <탈주>는 225억 원(238만 명)의 매출로 7월 한국영화 중 최고 흥행을 기록했고, 올여름 한국영화 개봉작 중 처음으로 관객 200만 명을 돌파했다. <핸섬가이즈>는 121억 원(129만 명)의 7월 매출을 기록했으며, 7월까지의 누적 매출액은 163억원(175만 명)에 달했다.

 

여름 성수기 흥행 공식의 변화


이번 7월의 흥행 양상은 기존의 여름 성수기 흥행 공식에 변화를 가져왔다. 과거에는 7월 마지막 주에 <모가디슈>(2021), <한산: 용의 출현>(2022), <밀수>(2023) 등 대작 영화가 개봉하는 것이 관례였다. 그러나 올해는 중급 영화인 <파일럿>이 7월 31일 개봉하며 새로운 패턴을 만들어냈다.

 

이는 영화 관람요금 인상과 OTT 성장으로 관객들의 극장용 영화 선택이 더욱 신중해진 데 따른 변화로 보인다. 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 원작 영화 기반의 한국영화들이 늘어나는 추세도 이와 맥을 같이한다. <핸섬가이즈>는 캐나다 영화를, <설계자>는 홍콩 영화를, <파일럿>은 스웨덴 영화를 각각 리메이크한 작품들이다.

 


 

또한, 100억 원 이상의 제작비를 들인 재난영화 <하이재킹>,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 등의 성적이 기대에 못 미친 점은 대작 영화의 흥행 공식이 더 이상 절대적이지 않음을 시사한다. <하이재킹>은 7월 65억 원(68만 명)의 매출을,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는 67억 원(68만

명)의 매출을 기록했다.

 

외화 <인사이드 아웃 2> 독주, 다양성 영화의 선전

 

반면 7월 외국영화의 흥행은 눈에 띄게 주춤했다. <인사이드 아웃 2>를 제외하고는 두드러진 흥행작이 없었다. 7월 외국영화 매출액은 619억 원으로 팬데믹 이전 평균(1322억 원)의 46.8%에 그쳤고, 전년 동월 대비 42.9%(465억 원) 감소했다. 관객 수도 641만 명으로 팬데믹 이전 평균(1582만 명)의 40.5% 수준이었다.

 

마블 영화 <데드풀과 울버린>은 북미에서 R등급 영화 역대 최고 흥행을 기록했으나, 국내에서는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으로 인해 138억 원(135만 명)의 매출에 그쳤다. 개봉 18일째인 8월 10일까지의 누적 매출액은 191억 원(184만 명)으로, 전작들의 성적에 미치지 못했다. 독립·예술영화 시장에서는 영화제 수상작들이 돋보였다. 제76회 칸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작 <퍼펙트 데이즈>가 6억 5190만 원(6만 9811명)의 매출로 1위를, 같은 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수상작 <존 오브 인터레스트>가 3억 1524만 원(3만 2795명)으로 2위를 기록했다.

 

<퍼펙트 데이즈>는 20~30대부터 50대 이상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에게 호응을 얻었다. 이는 <괴물>, <추락의 해부>, <가여운 것들> 등 최근 영화제 수상작들의 흥행 열풍을 잇는 성과로, 예술영화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퍼펙트 데이즈>는 8월 10일까지 9억 399만 원(9만 5910명)의 누적 매출액을 기록하며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영화 점유율 상승




7월 한국영화 매출액 점유율은 46.3%로, 전년 동기 대비 23.7%p 증가했고, 관객 수 점유율도 46.7%로 23.4%p 늘어났다. 지난해 7월 한국영화 점유율이 22.6%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상승이다.

 

7월 전체 영화 시장 규모는 매출액 1153억 원, 관객 수 1203만 명으로, 2017~2019년 7월 평균(매출액 1730억 원, 관객 수 2102만 명) 대비 각각 66.6%, 57.3% 수준을 기록했다. 아직 팬데믹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하지는 못했지만,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월 대비 매출액은 6.0%(65억 원), 관객 수는 6.2%(70만 명) 증가했다.

 

결론적으로, 2024년 7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 결과는 팬데믹 이후 영화 시장의 변화와 회복 추세를 여실히 보여준다. 중급 규모 영화들의 선전, 한국영화의 점유율 상승, 다양성 영화의 꾸준한 인기 등은 긍정적인 신호로 볼 수 있다.

 

글 정선영